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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에서 온 딸 제2화
김범영  2011-11-04 20:43:48, 조회 : 1,105, 추천 : 101

서울 서부지검 1021호
어지러운 책상위에 명패가 하나 놓여있었다.

검사 유 민 혁.

책상 주인은 보이지 않고 덩그러니 빈 의자만 책상을 지키고 있었다.


“이런 우라질! 눈이 침침해서 뭐가 보여야지. 글씨는 왜 이리 작은 거야!”
만년 형사 조 필두가 눈을 연신 손으로 비비며 책상에 놓인 서류들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바로 검사 유 민 혁 명패가 있는 책상 옆이다.
명패는 물론이고 책상 위가 방금 보고 있는 서류 말고는 아무것도 없이 깨끗하다.



“조 선배! 침침한 눈을 자꾸 비비면 밝아집니까? 그 나이까지 형사를 하시다니 대단 하십니다. 어디 한가한 자리로 옮겨 달라고 하시지.
조 필두 바로 옆 자리에서 늙은 형사 강 준이 빈정댄다.
얼핏 보기엔 둘 다 나이가 비슷해 보인다.



“이놈아! 청량리 창녀들이나 단속하던 녀석이 뭘 처먹었기에 이곳까지 쫓겨 와서 구린내 나는 입으로 나불대고 있냐? 창녀들 찌찌라도 빨아 처먹었냐?”
조 필두가 열심히 서류들을 들여다보며 독설을 내뱉는다.



“저야 창녀들 찌찌나 빨았지만. 그러는 조 선배는 강남 룸살롱 마담 팬티 속이나 핥고 다녔다 하던데? 아닙니까?”
강 준 역시 독설을 내뱉었다.


“이놈아! 그래도 난 노는 물이 다르잖아! 창녀가 뭐냐? 창녀가?”
“시끄러워요! 그 입들 좀 닫고 있죠?”
조 필두의 말을 중간에서 끊으며 앙칼진 여인 목소리가 들렸다.
바로 건너편 자리에 앉은 여인이다.
검사시보 김 진영


두 늙은 형사들은 얼른 입을 닫았다.
딸 같은 아가씨에게 야단을 맞았으니 그 얼굴이 우거지상이 돼야 하는데.
두 늙은 형사는 역시 능구렁이다.
얼굴에 징그러운 미소까지 번지고 있었다.



“에구........! 저런  분들이 형사라고........! 완전 범죄자 닮았네.”
검사시보 진영이 징그럽게 웃는 두 늙은 형사들을 보며 참을 수 없는 울분을 터뜨렸다.


“검사님 오실 시간이에요.  얼른 보고드릴 준비나 하시죠.”
진영이 다시 일침을 놓았다.



“역시 햇병아리는 무서움을 몰라. 안 그래?”
조 필두가 강 준을 보며 한쪽 눈을 깜빡 거렸다.
“햇병아리가 아니라 하룻강아지라 해야죠.”
강 준이 맞장구를 쳤다.



“헹!”
진영이 혀를 날름 내밀며 가소롭다는 표정이다.
“검사시보께서 가소롭다는데?”
조 필두가 강 준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를 하셨겠죠. 기대가 되지요?”
강 준이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으며 건성으로 대답했다.


“이제 와서 서류를 본다고 뭐가 달라질까요?”
진영이 가소롭다는 투로 말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유 민혁이 사무실로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네! 좋은 아침입니다!”
“별로 좋은 아침은 아닙니다! 검사시보한테 야단이나 맞고........”
진영과 조 필두는 반갑게 인사를 했지만 강 준이 심통을 부렸다.

“하하하......... 아직 하룻강아지 아닙니까. 이해를 하시죠. 우선 강  형사님부터 어제 조사하신 것을 말씀해보시죠.”
유 민혁이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쳇!”
진영이 입을 삐쭉 내밀었다.
하룻강아지란 말이 몹시 거슬렀던 모양이다.



“m그룹 별장 주변에 있는 cc카메라 교통 단속 카메라. 등을 모두 조사했지만 제갈 미경이 죽은 1주일 전 후로는 특별한 용의자로 보이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별장 출입 역시 제갈 미경 혼자만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보디가드 장  태경은 제갈 미경의 요청으로 동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고요.”
강 준이 간단하게 보고를 했다.


“잠깐만요. 보디가드가 왜? 1주일씩이나 제갈 미경을 지키지 않았을까요? 아무리 제갈 미경이 혼자 있고 싶다고 해도 그렇지. 별장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는 점이 수상하네요. 그렇죠?”
유 민혁이 말했다.



“네 그렇습니다. 해서 더욱 자세히 알아 봤는데. 장 태경 부친이 갑자기 병원에 입원을 해서 부친 병간호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강 준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것 보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 하면서 진영을 힐끗 보았다.



“헹!”
진영이 가소롭다는 투로 콧방귀를 뀌며 벌떡 일어섰다.
“제가 조사를 한 것을 말씀드릴게요.  제갈 미경의 절친 이 초희는 제갈 미경이 죽던 바로 그날 양평에서 버스로 가평 m그룹 별장 근처까지 이동했더라고요. 버스에 동승했던 학생들로부터 사진을 보여주고 확인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초희는 전혀 가평에 간 사실이 없다고 딱 잡아떼고 있습니다. 현제로선 가장 유력한 용의자라고 생각합니다.”
진영이 그것 보라는 듯 자랑스럽게 강 준을 바라보았다.



“오! 하룻강아지란 말은 취소. 하하하....... 수고했어.”
유 민혁이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진영은 다시 어깨를 으쓱하며 강 준을 바라보았다.
강 준의 입가에 살짝 미소가 어렸다.



“m그룹 주식을 12%나 보유한 방 기준 이사를 조사한 바로는. 아르바이가 너무도 완벽합니다. 그 것이 더욱 수상하고요. 제갈 미경이 죽은 1주일 전부터 제갈 미경이 죽은 후 그 다음날까지 9일간 유럽 여행을 했습니다. 유럽 여행은 예정된 것이 아니었고 갑자기 여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수상한 것은 유럽 여행을 가기 전 종로 딱지라 하는 양아치를 만났다는 것이 수상합니다. 딱지는 갑자기 행방을 감췄고요.”
조 필두가 말했다.



“잠깐만요. 딱지라 하면? 뭐하는 사람입니까?”
유 민혁이 물었다.
“딱지는 살인청부업자입니다. 워낙 치밀해서 흔적을 남기지 않기로 유명하고요. 붙잡혀도 미꾸라지처럼 잘 빠져 나갑니다. 전과8범입니다.”
조 필두가 얼른 대답했다.



“딱지는 며칠 전 양평과 강원도 경계선 지역에 머물고 있으며. 누군가 찾고 있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또한 이 초희는 요즘 비밀 열애중이라 가평 m그룹 별장 근처에 애인을 만나러 왔을 겁니다.  특히 딱지는 m그룹 회장 제갈 현의 지시에 의해 방 기준 이사가 딱지를 만난 것으로 압니다.  
강 준이 어깨를 으쓱 하며 진영과 조 필두를 힐끗 처다 봤다.


“보디가드 장 태경의 부친이 입원했다는 병원에 가봤는데. 건강 검진을 위해 입원했던 것으로 밝혀졌고요. 장 태경 역시 첫날 2시간. 마지막 날 2시간 정도 병실에 머물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교통정보 수집을 위한 카메라가 가평 m그룹 별장 입구 k통신 안테나에 부착돼 있는데. 그 카메라에 녹화된 것은 놀랍게도. 제갈 미경이 죽던 바로 그날. 길가 숲으로 숨어서 지나가는 사람이 둘이나 찍혔는데. 확대를 해본 결과 하나는 장 태경이었고. 하나는 이 초희로 보입니다. 또 하나 농작물을 싣고 가는 경운기 위에 사람이 하나 타고 갔는데. 아주머니로 분장은 했어도 분명 딱지로 보입니다.”
이번엔 조 필두가 어깨를 으쓱 하며 진영과 강 준을 처다 봤다.


“헹!”
진영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벌떡 일어섰다.


“어! 시보께서 숨겨둔 카드가 있었나?”
조 필두가 빈정댔다.



“제가 조사한 바로는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m그룹 회장 제갈 현이라 생각합니다.  이유는 제갈 미경이 죽은 후 두 양자를 해고조치 했는데. 더욱 이상한 것은 엉뚱한 대결을 펼치도록 지시를 했다는 겁니다. 죽은 제갈 미경에 버금가는 아내감을 데려오는 사람에게 후계자 자리를 주겠다고 했답니다. 또한 비밀리에 누군가를 찾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그 해결사가 바로 딱지라는 겁니다.”
진영이 거 보라는 듯 두 늙은 형사를 힐끗 보고 앉았다.



“하하하.........”
“으하하하.........”
갑자기 두 늙은 형사와 유 민혁이 배꼽을 잡고 웃었다.



“..........!?”
진영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다.



“으하하하..........”
두 늙은 형사와 유 민혁의 웃음소리는 그치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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