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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영 +19 게임소설 [원본]
유리넷  2011-06-15 11:24:15, 조회 : 603, 추천 : 55

***원본을 공개하므로 펌은 허용하나 작가명을 함께 게시해야하며 상업용으로 사용은 불허합니다***



하얀 명주실을 풀어 놓은 듯.
온 세상이 하얗게 홋가이도의 명물 안개가 라멘 요코초의 거리에 내렸다.
유난히 빨간색이 많은 자전거를 타고 사쿠라는 라멘 요코초의 거리를 조심스럽게 달리고 있었다.






[공부를 아무리 잘하면 뭐해. Poplar Avenue 거리를 매일 걷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
자전거를 타고가는 사쿠라는 혼잣말로 투덜거렸다.
상쾌한 아침인데...
사쿠라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방년 19세
이름은 3가지.
사쿠라 김.
김뻐꾹...요건 한국의 친구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한국 친구들이 사쿠라의 발음을 잘못 알아듯고 붙여준 이름인데...











사쿠라의 어머니는 일본 사람이다.
한국의 친구를 사귄 인연으로 생겨난 아이가 바로 사쿠라인 것이다.
그래서 지은 이름이 친구란 벗자를 넣어서 김벗꽃.
일본 명 사쿠라 김이라고 지은 것이다.






미혼모가 아기를 키우기엔 일본 사회도 만만치가 않았다.
특히 그 아기가 한국인 피를 받은 아기라면 더욱 더 멸시가 심했다.
도쿄에서 이곳저곳으로 아는 사람을 피해 다니며 이사를 하다가 홋가이도까지 밀려온 것이다.





다행인지.
사쿠라는 착하고 똑똑해서 공부도 잘하고 어머니에게 특히 효녀였다.
사쿠라 어머니는 홋가이도의 작은 지비루[지역 맥주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갖은 돈도 없고 벌기도 힘든데...
사쿠라는 어렵지 않게 홋가이도 대학에 합격을 했다.
어머니가 벌어오는 쥐꼬리 만 한 월급으로는 사쿠라를 대학 공부를 시키기엔 어림도 없었다.
그래서 알바를 택한 것인데.......







사쿠라는 라멘 요코초 거리에 있는 홋가이도에선 꽤나 유명한 라멘 전문점 初代 一國堂[쇼다이 잇코쿠도]란 곳에서 하루 4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사쿠라가 저 만큼 쇼다이 잇코쿠도 간판이 보이는 라멘 요코초 거리를 달리고 있을 때.
[사쿠라!]
누군가 사쿠라를 부르며 뒤에서 달려왔다.
[...!]
사쿠라가 자전거를 멈추며 뒤를 돌아보았다.
[사토...!]
훤칠한 키에 잘생긴 청년을 보고 사쿠라가 짧은 한마디를 했다.








사토 미후라.
홋가이도 대학에 합격하던 날 우연히 만난 대학 2학년인 선배.
사토를 발견한 사쿠라의 얼굴은 붉게 물들었다.
며칠 전 일이 생각난 것이다.
합격했다는 기쁨에 팔딱팔딱 뛰며 좋아하는데.
[악!]
사쿠라 뒤에서 남자의 비명이 터졌다.
사쿠라가 발로 그 남자의 발가락을 밟은 것이었다.
처음으로 뾰족한 하이힐을 신은 사쿠라가 저지른 첫 번째 실수였다.
무척 아파하는 그 남자가 미안해서 같이 술을 한잔 마셨는데.......







어쩐 일 인지.
친구들 사이에선 그래도 제법 술이 강하다던 사쿠라지만.......
약하고 약한 기린맥주 몇 잔에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비몽사몽간에 사쿠라의 19년 고이 간직했던 순결을 그 남자에게 바치고 말았다.







[사쿠라! 어디 가니?]
사토가 사쿠라 앞에까지 다가와 사쿠라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물었다.
[알바 하러......! 선배야 부잣집 아드님이니 괜찮지만 난 학비 벌어야 하니까......]
사쿠라가 솔직하게 말했다.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이지만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언제나 구김없이 자란 사쿠라였기에 학비를 벌려고 아르바이트 하는 것이 뭐 그리 흉 될 것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어! 내가 부잣집 아들이란 것을 언제 알았어?]
사토가 화들짝 놀라며 그렇게 물었다.







그냥 해본 소리였는데.......
정말 부잣집 아들이었나.......
사귀기로 했으니 이젠 이 사쿠라 인생도 좀 필 것인가.
사쿠라는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헤집기 시작했다.







[내가 부잣집 아들이란 것을 알고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이었어?]
사토가 기분이 언짢은 표정으로 묻고 있었다.
사쿠라는 순간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망설였다.
아니라고 변명을 하기도 자존심 상할 것 같고.
뭐라고 말은 해야 하겠는데.......
마땅한 대답이 떠오르질 않았다.







[야! 사쿠라!]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바로 사쿠라의 단짝 친구 유꼬였다.


[어! 유꼬! 여긴 무슨 일 이야?]
사쿠라가 유꼬를 발견하고 반가워하면서도 유꼬가 여기까지 무슨 일로 왔는지 그것이 궁금했다.
유꼬의 집은 꽤나 먼 곳이었다.
아사히카와와 한쪽 아사히야마 동물원이 있는 곳에 살았다.








[너 만나려고. 헤헤 누구야?]
유꼬가 사토를 힐끗 보면서 사쿠라의 귀에 입을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응 남자친구.]
사쿠라는 사토를 소개했다.
사토는 유꼬와 가볍게 인사를 하고 곧 유꼬가 뭔가 사쿠라와 비밀 이야기를 하려는 것을 간파하고 자리를 피해
떠나갔다.








[다음 주에 한국 애들과 친선게임이 있는 것 알지?]
유꼬가 사토가 떠나가자 사쿠라에게 그렇게 물었다.
[r게임 길드 전?]
사쿠라가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래! 이번엔 우리 120공주 단이 뭉치기로 했어!]
유꼬가 사쿠라의 어깨를 손바닥으로 툭툭 치면서 반드시 같이 뭉치자는 의미로 말했다.
120공주 단은 여학생들로 이루어진 r게임 길드 명칭이다.
반드시 120명이라는 뜻에서 120공주 단이 아니고.
렙이 120렙 이상만 가입이 되는 길드이기에 120공주 단이다.







99렙에서 다시 전승 케릭으로 21렙을 올리면 가입이 허락되지만 실제 한국과의 길드전에 나가려면 최소 190렙 이상은
돼야 가능하다.
[야아! 난 대학 등록금도 못 벌었는데....... 장비 구입할 돈이 없어!]
사쿠라가 죽는 소리를 했다.
[죽는 소리 그만해! 넌 그래도 +7장비는 되잖아. 난 겨우 +6장비란 말이야]
유꼬가 사쿠라의 죽는 소리를 일축하며 딴소리 하지 말라는 듯 못을 박았다.
[예선전은?]
사쿠라가 더 이상 죽는 소리를 해봤자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나갈 뜻을 보이며 물었다.
[일본. 중국. 대만. 한국. 이렇게 풀리그로 예선전을 하는데 아마도 5팀은 이겨야 본선에 나갈듯]
유꼬가 말했다.
[그럼 처음부터 한국과 붙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네?]
사쿠라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r게임이란 한국에서 개발해서 히트를 친 게임으로 역시 세계 최강은 한국이다.
풀리그로 한다면 한국 팀을 피하는 것이 운이다.
사쿠라는 그것을 알고 있었다.






[운도 좋아야 할 것 같다! 한국 애들을 피해야 본선에 가기 쉽겠다.]
사쿠라가 말했다.

[야아! 우리 120공주 단을 너무 약하게 보지마라!]
유꼬가 사쿠라의 어깨를 손바닥으로 탁치며 말했다.
[말도 마! 전번 한국 애들과 붙었을 때 상대팀 장비보기 해보니까....... 전부+9였어]
사쿠라가 아직도 생각하면 놀랍다는 듯 혀를 내둘렀다.

[도무지 뎀지가 나와야지. 이건 아무리 쳐도 죽지 않으니....... 어떻게 이기겠어?]
사쿠라는 한국 팀과 대결을 한 후 절실하게 느낀 것이 그것이었다.








[아무튼. 우리 120공주 단 명예를 걸고 화이팅 한번 하자!]
유꼬가 사쿠라 손을 들고 자신의 손바닥을 사쿠라 손바닥에 맞추며 말했다.
[화이팅!]
사쿠라는 활짝 웃으며 화이팅을 외쳤다.
유꼬도 화이팅을 외쳤다.







북녘 땅이 바로 앞에 건너다보이는 작은 봉우리.
애기 봉.
작은 소나무들 사이로 꼬불꼬불 오르막 오솔길을 따라서
반들반들 광채가나는 군화를 신고 얼룩무늬 군복을 입고 부지런히 걷고 있는 남자.
어깨엔 중사 계급장이 붙어있었다.








김 형지.

붉은 바탕에 노란 글씨.
앞가슴 명찰엔 그렇게 쓰여 있었다.








말로만 해병대지 아직 적을 향해 한 번도 총을 쏴보지 못한 채 늙은이 취급을 받는 고문관.
취사반장  김 형지.
아랫배가 통통하게 살찐 것이 맛있는 것은 혼자 다 먹은 모양인데.
운동은 절대로 안하는지 그 높지도 않은 애기 봉을 오르는데 이마엔 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이 하사!]
저만치 다가오는 군인을 향해 김 형지가 소리쳐 불렀다.
[네! 김 중사님!]
명찰에 이방철이란 이름이 붙은 하사계급장의 군인이 얼른 달려와 경례를 붙였다.
[애들 데리고 저쪽 골짜기에 가서 가제 좀 잡아와! 간장에 졸여먹으면 입맛을 돋궈준단 말이야!]
마치 당연히 그래야 한다는 듯 명령을 내리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군 막사 안으로 사라졌다.
[입맛이 없어서 그렇게 살찌셨나......!]
이하사가 투덜거리며 병사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상관의 명이니 들어야 하는 것이다.
[젠장! 골짜기 가제가 이젠 씨가 마르겠군!]
이하사의 투덜거림이 한동안 그 자리에서 맴돌고 있었다.







장병 휴 계소
김 형지 중사는 장병들의 휴식공간에 놓여 진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에 몰입하고 있었다.








[김 중사님 또 시작이시네.]
뒤에서 김 중사의 게임을 지켜보던 장병 하나가 옆의 장병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r게임에선 아마도 김 중사님이 최고일걸.......! 렙도 높지만 장비제련도 운이 너무 잘 따르나봐!]
다른 장병이 한마디 했다.
[운은......! 제련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셨다고 하셨어!]
다른 장병 하나가 말했다.
[쓸 때 없는데 신경 쓰지 말고 너희들 할 일이나 해!]
뒤에도 귀는 있는 모양이다.
김 중사가 뒤에서 떠드는 장병들 소리를 듣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장병들이 재빠르게 도망을 친 후.
김 중사가 게임에 다시 집중을 하는데.
딩동.......
김 중사한테 메세지가 날아왔다.








배 고파님!
이번에 4개국 길드 전에 참석 좀 해주세요.
동생들이 끝나고 한턱 쏠게요.
꼭 참석 하실 거죠?






김 중사의 닉네임이 배고파.
정말 배고플 것 같지는 않는데.
닉네임은 그렇게 지었다.










당근이지.
이 형님이 빠지면 우리 길드 재미없잖아.
없는 시간을 쪼개서라도 꼭 참석할게.







김 중사는 사실 기다리고 기다리던 게임이다.
4개국 친선게임.
특히 일본과 친선게임을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그 이유는.

작년 일본과의 친선 게임에서 만난 일본 소녀를 잊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꼭 다시 만나서 그 이야기를 반드시 해야지.]
김 중사는 그 소녀에게 반드시 해야 할 이야기가 남아 있었다.








[우라질. 작년에 정전만 아니었으면 그 이야기를 하는 건데. 그 순간에 정전이 돼서.]
김 중사가 작년 한일전에서 그 소녀를 만났고 그 이야기를 막 하려던 순간 정전이 돼서 그 소녀에게 할 말을 못하고 헤어져야만 했다.
[그래! 올해는 꼭 그 말을 해야지.]
김 중사는 누구보다 4개국 친선 r게임을 기다리고 있었다.







딩동.......
다시 메세지가 김 중사에게 날아왔다.






배 고파님.
저 아카시아인데요.
오늘 저녁 좀 사시죠.
제가 정말 배고프거든요^^







[피식.]
김 중사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오케이.
이 오빠가 오늘 저녁은 쏜다.
아카시아♡






김 중사는 갑자기 얼굴에 화색이 돌며 벌떡 일어섰다.
서둘러 컴퓨터를 끄고 휴 계소를 나갔다.







[어쩐 일이지?]
옆에서 컴퓨터를 하던 장병 하나가 그 옆에 앉아있던 장병에게 의외라는 표정으로 물었다.
[글쎄  아마도 가제볶음 드시러 가나봐^^]
옆 장병이 농담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미 가제볶음을 좋아한다고 소문이 자자한 김 중사였다.








나의 닉네임은 그 향기도 그윽한 아카시아.
여자들은 대부분 r게임에서 프리스트나 법사 정도를 택하는데.
아카시아는 맷집도 짱.
파워도 짱.
키우기도 쉽다는 기사다.







늘 남보다 재빠르게 돌아다니며 렙을 가장 빠르게 올릴 정도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
올해 몇 살이에요?
남들이 물으면 늘 대답하는 말.
방년 20세.
3년 전에도.
2년 전에도.
그리고 올해도.
늘 방년 20세다.







[방금 김 중사님이 아카시아란 닉네임으로부터 저녁 사달라는 요청을 듣고 나가셨어!]
김 중사 옆에서 컴퓨터를 만지던 상병 녀석이 김중사 컴퓨터만 훔쳐  본 모양이다.
[와아! 아카시아. 그럼 여자 아냐?]
같은 상병 녀석 하나가 건너편에서 컴퓨터를 하다말고 간섭하고 나선다.
[허허.  녀석들! 아가씨 맞지. 그것도 아름다운 아가씨지!]
중사 계급장의 중년 남자가 너털웃음으로 컴퓨터실로 들어서며 말했다.
[박 중사님은 아세요?]
한쪽 구석에서 열심히 바둑을 두던 하사 하나가 일어서서 경례를 하며 물었다.







[알지! 아주 잘.]
박 중사는 더 이상 말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박 중사님!]
갑자기 컴퓨터실에 있던 대다수 장병들이 일어서며 응석을 부리듯 박중사에게 말해달라는 행동을 보였다.
[허허.......녀석들! 알았다. 허허....... 아카시아. 올해 21살. 서울h대학 3학년 이름 김경아. 됐지? 더 이야기 해줄까?]
박 중사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오오. 21살 이래!]
여기저기서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다.
[이놈들! 또 엉뚱한 생각들 하는구나! 경아는 김 중사 딸이야!]
박 중사가 꽥 소리를 지르며 말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 버렸다.







[김중사님 딸 경아.]
여기저기서 침을 삼키는 병사들 소리가 들렸다.






p 커피숍.
[충성!]
김 형지 중사는 어떤 아가씨 앞에서 경례를 하고 있었다.
[앉아요!]
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20대 아가씨가 앉은 자세로 대충 인사를 받고 김형지 중사를 맞은편에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대대장님께서 이 시간에 무슨 일이세요?]
맞은편에 앉으며 김 중사가 아가씨한테 물었다.



그런데 대대장님이라니.......








[왜? 게임방에 있지 않고 여기 있느냐 이거죠? 게임방에서 먹는 음식은 이젠 지겹거든요. 오늘은 김 중사님이 저녁 좀 사서 주세요.]
하늘색 원피스에 어울리는 하얀 웃음이 더욱 예뻐 보이는 아가씨.
대대장이라 부르는 아가씨가 상큼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허허....... 게임방이라! 그렇지요  게임방이죠. 허허......!]
김 중사가 맞은편 아가씨를 바라보며 웃었다.
[호호....... 왜? 게임방이라 하니까 이상하나요? 난 우리 부대 사무실을 늘 그렇게 부르는데. 호호.......]
아가씨가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었다.
[장 소령님!]
김 중사가 맞은편 아가씨를 불렀다.

그런데.

소령이라니.







[왜요?]
장 소령이라 부르는 아가씨가 눈을 반짝이며 김 형지를 바라보았다.
장 소령.
그랬다.
비록 이십대 나이지만 그녀 계급은 분명 소령이다.








사이버 경비대.
사이버 해커 및 테러를 방지하는 사이버 경비대.
그 사이버 경비대 대대장.
그녀가 바로 그 대대장을 맡은 소령 장 주희였다.
나이는 방년 28세.
그녀의 닉네임이 바로 아카시아였다.
r게임 악녀 단 길드마스터.










[이번 4개국 친선 길드 전에 나가실 거죠? 길마님!]
김 형지 중사가 물었다.
[제가 그 이야기 하려고 저녁 사시라 한 건데.]
장 주희 소령이 살짝 웃고 있었다.
[네에. 그러실 줄 알았습니다! 길드 원 소집은 언제 하실 겁니까?]
김 형지 중사가 물었다.
[게임 상에서? 아니면 실제로? 어느 것을 말씀하시는 것이죠?]
장 주희가 배시시 웃으며 물었다.








[실제로요.]
김 형지 중사가 말했다.
[빨리 결정하고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니까 이번 주 일요일 어떠세요?]
장 주희 소령이 김 형지 중사에게 물었다.
[전 좋습니다만.]
김 형지 중사가 말했다.

[그럼 그렇게 전달하세요!]
장 주희 소령이 말했다.
[넵! 명을 받습니다.]
김 형지 중사가 경례를 하며 말했다.
진지한 대답이었다.








[혹시.....!]
얼큰한 아구찜이 한상 가득 차려지고 막 몇 숟가락 뜨던 장 주희 소령이 뭔가 생각난 듯 말했다.
[네에?]
김 형지 중사가 무슨 말씀이냐는 듯 물었다.
[나오시면서. 절 딸이라고 하시고 나오신 건 아니죠?]
장 주희가 짐짓 엄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 아닙니다! 제가 감히 또 그런 소리를 하겠습니까. 절대 아닙니다!]
김 형지가 두 손까지 흔들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그런 김 형지를 바라보는 장 주희 눈은 거짓말이라도 통찰해낸 것일까 반짝 빛을 발했다.











쇼다이 잇코쿠도.
꽤나 유명한 라면전문점.
사쿠라는 바쁘게 써빙을 하며 벌써 4시간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이제 10분 남았다.]
사쿠라는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늘 그렇듯.
4시간동안 하는 아르바이트.
그 시간이 다 됐을 때 사쿠라는 희열을 느낀다.








홋가이도 대학 앞에 100여 미터 양쪽으로 늘어선 포플러나무 숲 길.
언제부터인가 명물이 된 포플러 에버뉴[Poplar Avenue]
그 길을 매일 걷기 위해서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를 벌고 있지만.
정말 힘들고 고달픈 아르바이트였다.







[젠장! Poplar Avenue를 매일 걷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휴우.]
사쿠라는 이마에 맺힌 땀을 팔소매로 슬쩍 닦으며 다시 손님들이 남기고 간 빈 그릇들을 치우기 시작했다.






[사쿠라!]
끝날 시간이 돼서 막 앞치마와 장갑을 벗으려는데 누군가 사쿠라를 불렀다.

[어. 언니!]
사쿠라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무척 반가운 듯.
사쿠라는 쪼르르 달려가서 두 팔로 목을 감싸 안으며 팔딱 팔딱 뛰었다.
[쟤가 언니가 있었나! 햐! 예쁘다!]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남자들이 사쿠라를 찾아온 아가씨를 바라보며 두 눈을 빛내고 있었다.
훤칠한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
크고 검은 두 눈.
하얀 피부.
기가 막힌 미인.
그들 눈엔 그렇게 보였다.










[악마언니! 반가워!]
사쿠라가 좋다고 하는 말.
켁......!
악마.
미모에 홀려 정신없이 바라보던 남자들에겐 천둥소리와도 같았다.
악마래.
악마.









사쿠라는 그런 남자들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얼른 인사를 하고 라면 전문점을 나가버렸다.

악마언니와 함께...









[야아! 거기서 악마 언니가 뭐니? 이상하게 생각할 것 아냐?]
사쿠라와 함께 라멘 요코초 거리를 나온 악마언니는.
사쿠라의 자전거 뒤에 타고 거리를 달리며 사쿠라에게 말했다.
[그럼 어떻게. 그 녀석들이 언니를 보면서 침을 질질. 헤헤.......]
사쿠라가 웃으며 말했다.
[그렇다고.]
악마언니가 다시 못마땅하다는 투로 말했다.
[헤헤....... 사실이잖아! 언니 닉네임이 악마잖아! 헤헤......]
사쿠라는 웃었다.









사쿠라가 악마 언니를 뒤에 태우고 자전거로 도착한 곳은 바로 홋가이도 대학 앞 포플러 나무들 밑이다.
[이곳 홋가이도에서 그래도 가장 즐거운 것은 언니가 있기 때문이야!]
사쿠라가 자전거를 세우고 털썩 잔디에 주저앉으며 말했다.
포플러 길 밑에는 푸른 잔디가 촘촘히 자라고  있었다.
[악마언니가?]
악마언니는 사쿠라 옆에 앉으며 살짝 삐친 모습으로 물었다.
[헤헤.......]
사쿠라는 그냥 웃기만 했다.









[악마 케릭터는 이번에 출전 안할  거야]
악마언니가 말했다.
[아니! 왜?]
사쿠라가 놀라며 말했다.
[비밀리에 키운 케릭이 있어!]
악마언니가 빙긋 웃었다.
[혹시 그......?
사쿠라가  알겠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
악마언니가 대답했다.










[큭! 120공주 단   길드 마스터가 케릭터 이름을 왕 공주가 뭐야?]
사쿠라가 웃었다.
[호호. 120공주 단 대장이니깐 왕 공주지.]
악마언니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럼 이제부터 왕 공주라고 불러야지!]
사쿠라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야아! 그냥 이름 불러라! 응?]
악마 언니가 사쿠라가 장난하는 줄 알고 웃으며 애원하듯 같이 장난을 했다.








[알았어! 유리에 언니!]
사쿠라가 장난을 멈추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유리에.
120공주 단 길드 마스터.
방년 24세.
홋가이도 대학 4년생.









악마란 프리스트 180렙짜리 케릭을 놔두고.
왕 공주라는 마법사 케릭을 이미 176렙까지 올린 게임광이었다.
커다란 사업체를 운영하는 아버지를 둔 덕에 부유한 가정에서 남부럽지 않게 살고 있어서.
사쿠라처럼 아르바이트는 하지 않아도 된다.
오로지 게임에만 몰두하는 폐인모드.








유리에는 돈 씀씀이도 좋고 사교성도 뛰어나서.
많은 후배들이 좋아한다.
120공주 단 모두 여성들로 이루어진 길드지만.
나이가 같은 친구는 고작 4명이고 모두 동생뻘이다.
그중 가장 좋아하는 후배가 사쿠라다.








[이번 주 일요일 전원 소집한다! 장소는 이곳이다! 모두 사쿠라가 전달하도록!]
길드마스터 유리에의 명은 하달됐다.
[하루라도 빨리 준비를 해야 한국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있다.]
유리에의 길드 원 소집공고는 그런 이유를 달았다.
[오늘 저녁 r게임 수도 프론9시 맵에서 임시 모임을 갖는다. 사쿠라는 필히 나오도록. 줄 선물이 있으니깐!]
유리에가 사쿠라와 헤어지며 남긴 말이다.







갈대숲 작은 오솔길.
그 길을 따라 꼬불꼬불 올라가면 꽤 넓은 대여섯 평 남짓한 바위가 나온다.
언젠가 전설의 고향처럼 무서운 사건이 벌어졌던 곳.






4촌 오빠가 여동생을 강제로 범하고 들통 날까 두려워 돌로 때려 죽여 한강에 던져 버렸던 사건이
모두에게 충격을 주었던 곳.
광나루다.





그 바위에서 한강물과 마주한 낭떠러지.
5미터 정도 아래 한강물이 유유히 흐르는 곳.
그 끝에 한 여인이 서 있었다.
겉으로 보기엔 부유한 귀부인 티가 줄줄 흐르는데.
옷이며 몸에 걸친 액세서리들 모두 값이 비싼 명품들.
나이 40대.
무척 잘생긴 미녀.





그녀는 지금 울고 있었다.
굳은 얼굴에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며.
발걸음은 바위 끝으로 조금 씩 조금 씩 옮겨지고 있었다.






바위 끝.
이젠 한 뼘만 움직여도 한강물 깊은 곳으로 떨어질 위치에 서 있는 그녀.
눈물을 줄줄 흘리던 그녀가 결심을 한 듯.
한강으로 막 뛰어 내리려고 움직일 때.






[엄마!]
그녀 등 뒤에서 다급히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한강으로 뛰어내리려던 동작을 멈추고 뒤를 돌아봤다.
이제 20대 중반 같은 너무도 귀여운 아가씨.
바로 그녀의 사랑스런 딸이 눈물을 흘리며 서있었다.






[지은아!]
그녀는 사랑스런 딸 이름을 부르며 딸에게 달려갔다.
[엄마! 왜이래! 그까짓 돈 몇 억 날렸다고 자살이라도 하려는 거야?]
그녀의 사랑스런 딸 지은이 엄마를 부둥켜안으며 울먹이는 음성으로 물었다.
[흑.......  돈이 아깝기도 하지만. 약이 올라서 그래! 분하고 너무 화가나! 미치겠다. 흑흑......]
그녀는 사랑스런 딸을 품에 안고 울면서 말했다.






[그렇게 억울하고 분하면 복수를 해야지! 죽긴 왜죽어? 엄만 바보야?]
지은이 엄마에게 한심하단 투로 말했다.
이미 눈물이 얼굴 전체를 얼룩지게 만들었다.
[복수? 그게 가능하냐? 복수를 하려고 돈만 2억을 더 날렸잖아! 어떻게 복수를 해?]
그녀는 딸이 하는 말이 철없는 소리라 생각했다.
전혀 가능성 없는 말이기 때문이다.






[내 친구에게 부탁하면 뭔가 해결책이 있을 거야! 누가 엄마 혼자서 복수를 하래?]
지은이 자신 있다는 투로 말했다.
너무도 자신감 있는 딸의 말에 그녀는 조금은 희망을 갖고 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내 친구가 있는데....... 컴퓨터엔 천재야! 게임도 물론 천재고. 일단 그 친구를 한번 만나서 해결책을 찾아보자 응?]
지은이 자신 있게 말했다.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하는 그 딸아이 친구.
그녀도 이미 알고 있다.







[주희 말하는 것이냐?]
그녀가 딸에게 물었다.
[응!]
지은이 대답했다.
[그 애가 바쁠 텐데 도와줄까?]
그녀는 딸의 친구 주희가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얼마나 바쁜지 잘 알고 있다.
[내가 이미 연락을 했어! 저녁에 집으로 온다고했어!]
지은이 말했다.






[그래? 그렇다면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얼른 가서 저녁 준비해야지!]
그녀는 방금 죽으려던 결심을 잊은 체 사랑하는 딸 친구를 맞기 위해 서둘러 그 광나루를 떠났다.
지은이의 환한 미소만이 광나루 한강물위에 오래도록 남아있었다.








[김 중사님! 오늘 저랑 같이 갈 곳이 있어요! 자세한 이야기는 가서 이야기를 듣고 의논 하도록 하죠.]
장 주희는 김 형지 중사에게 그렇게 말을 했고.
김 형지 중사는 마치 명령을 듣듯 아무런 대꾸도 없이 장 주희를 따라 나섰다.







그렇게 장 주희는 김 형지 중사와 함께.
성내동 h아파트 5층에 도착했다.





딩동.......
초인종을 누르고 508호 아파트에 들어선 장 주희와 김 형지.
[......!]
김 형지 두 눈은 마치 뭔가에 홀린 듯 어느 한 곳을 바라보며 몽롱한 모습으로 멈춰있었다.
[세상에 저런 미인이....... 완전 내 스타일이다!]
김 형지는 지은이 어머니를 바라보며 속으로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앉으세요!]
환한 미소로 좌석에 앉으라는 인사를 그녀가 했어도.

김 형지는 아직도 그녀에게 향한 두 눈을 돌리지 못 한 체 그대로 멈춰 있었다.






[김 중사님!]
장 주희의 앙칼진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김 형지는 언제까지 그렇게 멈춰있었을 것이다.
이런.
내가 실례를 했군.
김 형지는 얼른 정신을 수습하고 자리에 앉았다.








[주희야! 엄마가 p게임을 하면서 조직적인 사기를 당한 것 같아! 한번 이야기를 듣고 해결 좀 부탁해!]
지은이 장 주희에게 말했다.
[어머님! 한번 말씀해보세요!]
장 주희가 지은이 어머니에게 사정을 이야기 하라고 했다.







[그래! 내가 미쳤지 p게임에서 가장 비싸고 강하다는 무기+9짜리 검을 샀는데. 현금으로 9천 만 원 줬다.]
지은이 어머니가 여기까지 말했을 때.
[컥!]
김 형지가 너무 놀라서 비명을 토했다.
무슨 게임 상 아이템이 현금으로 1억이 다 되느냐 하는 것이며.
그걸 산다는 것 또한 돈도 많다고 하겠지만 미친 짓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요?]
장 주희는 침작하게 더 이야기 할 것을 재촉했다.

[며칠간은 그 무기를 들고 다니면 상대방에게 죽을 염려가 없어서 기분이 좋았단다. 그러나 1주일 정도 지나자 누군가 접근해서 대화창을 통해 약을 올렸고
난 그 상대방을 그 무기로 간단하게 죽였단다. L게임에서 먼저 상대방을 치고 죽이면 살인자가 되어 케릭터가 빨갛게 변하는데.
그때 내가 죽으면 손에든 무기를 땅에 떨어뜨리게 된단다. 그들은 그것을 노린 것이다. 내 케릭터가 빨갛게 변하자. 10여명의 적들이 몰려와서
무차별 공격을 했고. 내 케릭은 죽었단다. 물론 9천만  원짜리 검도 땅에 떨어뜨리고. 그 무기는 그들이 줍어 가지고 갔단다.]
지은이 어머니는 잠시 말은 멈추고 장 주희와 김 형지를 차례로 바라보았다.

[그런 게임도 있군요!]
김 형지가 지은이 어머니를 바라보며 묻고 장 주희도 바라보았다.
[네! 그럼요!]
장 주희가 대답했다.







[너무도 억울하고 화가 나서 다시 9천만 원을 주고 그 무기를 하나 사서 복수를 한답시고 당시 나를 공격했던 그 케릭터를 찾아다니며 죽였단다.
그러나 역시 다 굴엔 장사가 없듯 난 또 그 무기를 땅에 떨어뜨리고. 다시 9천만 원짜리 무기를 샀고. 결국 다시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렇게 그 무기를 산돈이
무려 3억6천만 원. 내가 미쳤지. 절말 미쳤어.]
지은이 어머니는 자책하듯 말했다.

[p게임엔 그렇게 장사를 하는 폭력배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이건 혼자서는 절대 상대를 할 수 없어요. 그들이 움직이는
숫자보다 많아야 이길 수 있어요. 거긴 서버가 수시로 만들어지는데.  바로 그렇게 물건을 파는 폭력배들과 게임 인기를 추구하는
운영자 측의 계산이 맞아 떨어져서 같이 동고동락 하는 게임이라 할 수 있어요.]
장 주희가 말했다.

[헉! 폭력배들까지......!]
김 형지가 놀랍다는 표정이다.









[그래서.  그들을 이기려면 클럽을 만들어야하는데. 그렇다 하여도 제가 복수를 돕는 것은 서버 한 개뿐.  계속 그 게임을 할 수도 없고요
어머님이 요즘 당하신 그 서버 한곳만 복수를 도와드리죠! 그리고 어머님도 이젠 그 게임 그만 하세요. 아마 어머님께서 사기당한 그 돈은
찾아드릴 수 있을 거 에요. 그러니 이젠 그만 하시죠?]
장 주희가 지은이 어머님을 보고 결심을 강요하는 것이다.



게임에 중독되면 담배나 마약 같은 것과 또 다른 중독성을 갖고 있어서.
한번 중독된 사람이 벗어나기란 무척 어려운 것이다.
장 주희는 지금 지은이 어머니에게 그 중독을 벗어날 결심을 강요하는 것이다.

[그래! 그러마!]
지은이 어머니가 굳은 결심을 보이며 말했다.







[그럼 이제부터.  이렇게 하세요. 어머님과 지은이 너는 어머님이 하시던 서버에 수시로 접속해서 같은 피해를 본 아주머니들을
찾아 여기 김 중사님 연락처를 가르쳐주고 그 피해를 해결해주겠다고 하세요. 그리고 김 중사님은 연락이 오는 아주머니들을 일일이
만나서 진실여부를 판가름해서 클럽에 가입시키세요. 절대 적이 첩자로 가입하게 해서는 안 되니까. 아셨죠?]
장 주희가 지은이 모녀와 김 형지를 번갈아보며 말했다.
[알았습니다! 그 것은 제 전문이지 않습니까!]
김 형지가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또한 김 중사님은 오늘부터 p게임 지은이 어머님이 하시던 서버에 고렙 케릭터를 하나 구해서 무기를 제련해주세요.]
장 주희가 말했다.
[얼마나 제련 할까요? +9까지? 그 이상?]
김 형지가 어깨를 으쓱 거리며 물었다.







[+19까지 하세요]
장 주희가 말했다.
[헉! +19까지? 그건 불가능해! 그 게임에서 +9가 그리 비싼 이유가 +9를 만들려면 실패 확률도 많고 돈도 많이 들어서 그래!]
지은이 어머니가 장 주희가 아직 뭘 몰라서 그런 것이라 생각하며 가당치 않다는 투로 말했다.
[걱정 마세요! 김 중사님은 그 방면에 전문가시니깐!]
장 주희가 빙긋 웃었다.
지은이가 어머니 팔을 살짝 꼬집으며 믿으라는 표정을 지었다.
[대신 흘리면 그 무기는 +1으로 변하게 만들어요]
장 주희가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래야 무기를 +19로 제련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를 테니까.]
김 형지가 얼른 대답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19죠?]
지은이가 의아하게 생각하며 물었다.
[아! 그건 +19가 게임 상에서 성공확률이 가장 낮은 것이고요. 그 이상은 전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19는 0.01% 성공확률을 갖고 있지만 +20은 0.000 완전 제로죠.]
김 형지가 얼른 대답했다.







[세상에. 무슨 말들을 하는지.]
지은이 어머니는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클럽 이름은 악녀클럽으로 합니다! 남자는 김 중사님 하나면 됐고요.]
장 주희가 빙긋 미소를 지으며 김 형지를 바라보았다.
[감사합니다! 대대장님! 앞으로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김 형지가 기뿐 표정으로 벌떡 일어서서 경례까지 하며 말했다.






[얘야! 저분 왜 그러냐?]
지은이 어머니가 딸에게 작은 소리로 물었다.
김 형지를 턱으로 가리키며.
[혼자 꽃밭에서 놀게 해드렸다고 고맙다고 하시잖아요.]
지은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호호......]
지음이 어머니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r게임에서 검으로 공격하는 스킬 중 가장 강력한 것이?]
장 주희가 김 중사에게 물었다.
[그거야 배쉬죠.]
김 중사가 대답했다.
[+19짜리 검으로 배쉬 스킬을 쓴다면 p게임 렙이 60정도라고 치고요?]
장 주희가 물었다.
[설마! 대대장님 생각은?]
김 중사가 약간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그래요! r게임 검사의 스킬 배쉬를 p게임에 접목 시키려고요.]
장 주희가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 그게 가능 합니까?]
김 중사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그럼요! 게임은 다 같은 건데 어느 스킬이든 접목 시킬 수 있죠.]
장 주희가 말했다.
[그거야 운영자나 게임을 만든 회사나 가능하죠!]
김 중사가 말했다.






[아뇨! 간단한 겁니다! 별로 어렵지 않아요!]
장 주희가 말했다.
[그거야 주희 너는 천제니깐 가능하지. 다른 사람들은 절대 못해.]
지은이 말했다.
[맞아요! 대대장님이나 가능한 일이죠. 절대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저도 아직 그런 것은 시도해보지 않아서.]
김 중사가 말했다.
[일단 r게임 배쉬를 접목시키는 케릭은 3개 정도로만 하죠. 김 중사님 케릭과 제 케릭 그리고 지은이 어머님 케릭으로요.
다른 클럽 회원에게도 절대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 겁니다.]
장 주희가 눈을 찡긋 하면서 말했다.






[자! 그럼 김 중사님은 부대 내에 그 게임을 하는 사람을 찾아서 고렙 케릭을 빌리세요. 반드시 그 서버에 있는 케릭으로요.
전 우리 부대원들 중에서 찾을 테니까. 그리고 지은이 어머님 케릭은 렙이?]
장 주희가 말을 하다가 지은이 어머니에게 물었다.
[렙은 63렙이다. 벌써 3년은 했으니.......]
지은이 어머님이 말했다.
좀 씁쓸한 표정이다.
[그 정도면 됐어요. 사실 그 게임은 렙이 70짜리도 힘들잖아요.]
장 주희가 말했다.

[저희 부대에서 못 찾으면 어쩌죠? 군인들이 그 게임을 그렇게 오래 할 수도 없고.]
김 중사가 말했다.








[사돈에 팔촌이라도 찾아봐요. 김 중사님은 그렇게 게임을 많이 하면서 군인들은 게임할 시간이 없다고요? 호호.......]
장 주희가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허......! 그렇게 되나요?]
김 중사가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무튼! r게임 국제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단시일에 끝내야 해요. 아! 우리 길드에도 혹시 그 게임 그 서버에 케릭이 있는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장 주희가 말했다.
[그렇죠! 제가 찾아볼게요!]
김 중사가 반색을 하면서 말했다.
p게임 그 서버에 고렙 케릭을 갖은 사람 찾기가 어려울 것 같았는데.
장 주희가 좋은 것을 가르쳐 준 것이다.







[정말? 그 모든 것들이 가능한 것이지?]
지은이 어머님은 아직도 믿을 수 없는 모양이다.
[걱정 마세요! 전 프로그램 전문이고 김 중사님은 핵 전문이거든요. 호호.......]
장 주희가 말하며 웃었다.
[주희야 나중에 나도 좀 가르쳐 줘! 히힛.]
지은이가 어머니를 안심시키려는 생각에서 하는 말이다.









탕탕.......
굴삭기 잭 해머 소리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뽀얀 먼지를 일으키고 있는 아파트 건설현장.
시끄러울 만도 한데.
그 아파트 현장이 내려다보이는 작은 집.
창가에 앉아서 열심히 컴퓨터로 게임에 열중하고 있는 청년이 있었다.







마치 흙으로 성벽을 쌓듯.
5미터는 됨직한 벼랑이 집 주위로 만들어져 있었다.
아파트를 짓는 건설공사에서 자기네 땅이라고 5미터는 내려 판 것이다.
이 청년이 집을 팔지 않기 때문이다.
아파트 건설을 위해 터파기를 한다는 명목으로 이 청년이 사는  집 주위 대지 61평을 남기고 모조리 5미터는 내려 판 것이다.






각목에 못을 박아서 만든 사다리를 걸쳐 놓은 것이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마련해준 길이다.
그렇게 땅을 팔지 않으려고 버티며 추억이 있는 집을 지키려 했지만...
요즘 문제가 생겼다.
게임을 하다가 헛된 망상으로 돈을 날린 것이다.






p게임.
호기심에 있는 돈을 몽땅 투자해서 구입한 +9짜리 검.

9천만 원 달라는 것을 돈이 8천만 원뿐이라고 사정해서 겨우 구입했는데.
5일 만에 다시 잃어버렸다.
화가 나서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고 말았는데.
바로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다시 그 검을 산 것이다.






그러나
그 검 역시 7일 만에 다시 날렸다.
1억7천만 원을 게임 12일 하면서 날린 것이다.






이름 박 현우.
나이 26세.
자식이 없던 부모님이 양자로 들여놓고.
그해 교통사고로 부모님 두 분 다 돌아가셨다.
그리고 남겨진 61평 대지에 26평 집 한 채.






부모님 사고 보상금과 보험금들을 모두 찾아 2억 가까이 받았지만.
갑자기 생긴 돈 때문에 흥청망청 쓰다가 2년 만에 1억은 써버렸다.
그리고 남은 돈은 게임 아이템 사면서 집까지 날아갈 판이다.







박 현우 케릭터 이름은  지혀니꺼.

바로 박 현우의 여자 친구 이름으로 가입한 케릭이다
그 여자 친구도 부모님을 모시고 운전을 하다가 같이 저세상으로 갔지만.
같은 고아원 출신인 여자 친구를 보낼 수 없어서 아직 사망신고를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그 여자 친구 이름으로 박 현우는 이곳저곳 인터넷에 여자로 가입을 하고 여자행세를 하는 중이었다.







하늘이 노랗게 변하고 삶을 포기까지 할 정도로 실의에 빠져있던.
박 현우에게 게임 상에서 어느 케릭으로부터 반가운 제안이 들어왔다.
[저기.  게임하면서 +9짜리 무기 사가지고 놀다가 떨어뜨리고 .돈 날리셨다면서요?]
sostop 이란 케릭이 그런 귀속 말을 하면서 접근했다.

[네! 그런데요?]
지혀니꺼 케릭터 대화.
[그건 사기당한 거 에요! 복수할 생각이나 돈을 다시 찾고 싶지는 않으세요?]
sostop 케릭터 대화.







[당연히 복수도 하고 싶고 돈도 찾고 싶죠 ^^]
지혀니꺼 케릭터 대화.
[님! 여자분 맞죠?]
sostop 케릭터 대화.
[^^ 당연히 맞죠!]
지혀니꺼 케릭터 대화.
[아주머니세요?]
sostop 케릭터 대화.
[아뇨 아가씬데요! 아주머니만 도와주나요?]
지혀니꺼 케릭터 대화.








[아니에요! 남자만 아니면 괜찮아요!]
sostop 케릭터 대화.
[남자는 왜요?]
지혀니꺼 케릭터 대화.
[남자는 믿을 수 없으니깐 ^^::]
sostop 케릭터 대화.
[무슨 말씀이세요?]
지혀니꺼 케릭터 대화.
[아이템을 팔고 다시 뺏고 그런 자들과 한패일지 모르니까요^^ 그게 다 남자들이잖아요.]
sostop 케릭터 대화.
[여자 케릭터들도 많던데요?]
지혀니꺼 케릭터 대화.







[하리수죠 *^^*]
sostop 케릭터 대화.
[^^::]
지혀니꺼 케릭터 대화.
[010 113 1113으로 연락 주세요. 복수와 돈을 다시 찾는 걸 도와드릴게요. 꼭 주세요.]
sostop 케릭터 대화는 거기서 끝났다.
박 현우는 전화번호를 꼼꼼히 적었다.






[젠장! 왜? 남자는 못 믿겠다는 것이야!]
박 현우는 몹시 난감했다.

전화를 걸려면 남자인 것이 탄로 날 텐데.
시내 안성다방 미스 리한테 부탁해볼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컴퓨터를 끈 박 현우는 옷을 대강 걸치고 사다리를 타고 시끄러운 곳에서 탈출을 했다.
경기도 안성시 신개발 지역이었다.








삿보로의 밤이 찾아왔다.
스스키노 환락가에도 끈적끈적한 밤은 찾아왔다.
노리모토라고 부르는 스스키노 환락가 건달 녀석이 예쁘고 귀여운 소녀 하나를 데리고 나타났다.





[저 녀석 또 물건 팔러 왔군! 쯧쯧 불쌍한 것 저 소녀는 또 얼마나 썼을까?]
다 늙은 창녀 할멈이 노리모토에게 도살장 끌려가듯 하는 소녀를 보고 혀를 찼다.
[저기 팔십만 엔을 썼다고 하네요]
한물간 30대 창녀가 곁에서 아는 체 했다.
[팔. 십. 만 엔?]
늙은 창녀는 기절할 정도로 놀라고 있었다.






小さい時
작은 시간이라는 이름을 갖은 집.
스스키노 환락가에서 가장 장사가 잘된다는 집이다.
노리모토는 소녀를 데리고 그곳으로 들어갔다.






[말도 안 돼! 2백만 엔이라니?]
小さい時 집 주인은 한마디로 거절을 했다.
노리모토는 180만 엔 또 170만 엔 흥정을 했지만.
小さい時 집주인은 모두 거절했다.
자존심이 강한 노리모토는 더 이상 흥정을 않고 소녀를 데리고 나가버렸다.







[이백만엔 가치가 있는 아인데. 왜 받지 말라고 했지?]
小さい時 집 주인 아주머니는 노리모토가 나간 뒤 옆방에 대고 조용하게 물었다.
[유리에 부탁이거든요!]
옆방에서 젊은 청년이 나오며 말했다.
이 스스키노 환락가를 움켜쥐고있는 폭력배 우두머리이다.
이름은 스즈키
스스키노 환락가를 움켜쥔 스즈키파 우두머리 .








[유리에? 아! 그 대학생?]
小さい時 집 주인이 생각난 듯 되물었다.
[네! 흐흐...]
대답을 하고 쑥스럽게 웃었다.
[천하에 스즈키가 꼼짝 못하는 사람이 여대생이라고 말하면 누가 믿을까?]
小さい時 집 주인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흐흐.......게임에선 유리에가 대장인 걸 어째요? 길드마스터 흐흐.]
스즈키가 쑥스럽게 웃었다.











노리모토는 라멘 집에 들려 라멘을 두 그릇 시켜놓고 신경질적으로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이런 우라질! 2백만 엔 이상 받아야 하는데. 왜 다들 이년을 사려고 하지 않을까!  ......!]
노리모토는 짜증스럽게 투덜거리다가 라멘 집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는 청년을 발견하고 두 눈이 경직됐다.
스즈키.
저게 무슨 일이지.
왠지 불안한데.
노리모토는 불안한 마음으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스즈키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팔리지도 않는 아이 데리고 다니지 말고 나한테 며칠만 맡겨. 내가 시험해보고 값을 쳐줄테니.]
스즈키가 노리모토 맞은편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바로 소녀 옆 자리었다.
[시. 험이라고요?]
노리모토는 어이가 없다는 듯 물었다.
나이는 어리지만 폭력배 우두머리다보니 반말은 곳 죽음이기 때문에 깍듯이 존칭을 사용했다.
[왜? 날 못 믿겠느냐?]
스즈키가 무척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
노리모토는 순간 겁이 덜컥 났다.
그냥 돌아가도 사채업을 하는 사장님한테 반은 죽겠지만.
스즈키를 화나게 했다가는 그날로 세상 하직해야만 했다.








[아. 알겠습니다!]
노리모토는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
[따라오너라!]
스즈키는 더 이상 볼일이 남아있지 않다는 듯 일어서며 소녀에게 말했다.
[저. 저는......!]
소녀가 노리모토 눈치를 살피며 머뭇거렸다.
[유리에 부탁이다.]
스즈키가 소녀 귓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소녀는 화들짝 놀라며 얼른 일어서서 스즈키를 따라 나갔다.









[유. 리. 에!]
노리모토 역시 스즈키가 소녀에게 하는 말을 분명히 들었다.
기가 막힌 것은 스즈키가 누구 부탁을 들어줄 위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스즈키가 누구에게 부탁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 이름이 유리에.
여자 이름이다.
천하에 스즈키가 여자 부탁을 받고 소녀를 데려갔다.
그것도 사채업자에게 돈을 쓰고 몸을 잡힌 소녀를.
이 업계에선 서로 남의 사업을 넘보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다.
이건 엄연히 스즈키가 노리모토 사업에 관여한 것인데...
그렇다 하여도 노리모토로선 항의 한번 할 수 없었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문제이므로.









[멍청한 년!]
유리에 손바닥이 소녀 뺨을 후려쳤다.
[언니!]
옆에서 앉아있던 사쿠라가 화들짝 놀라며 유리에 손을 잡고 말렸다.
[놔! 이런 멍청한 년은 맞아야 돼!]
유리에가 소녀를 더 때리려고 손바닥을 치켜들었지만 사쿠라가 온 힘을 다해 말리고 있었다.






다누키코지.
고풍스러운 상가들 건물이 즐비한 거리.
고전적인 찻집이다.






화가 나서 식식 거리던 유리에는 사쿠라가 말리는 통에 더 이상 소녀를 때리지 못하고 의자에 털썩 앉았다.
[미나미! 너 이제 어쩔 거야? 그래서 창녀가 되려고 했어?]
유리에가 소녀에게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
소녀 이름은 미나미.
사쿠라보다 1살 작다.
그러나 같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나미는 대학 진학은 못하고 직장을 구하는 중이었다.
공부를 못하기 때문이다.
게임중독.
미나미는 온라인 게임에 미쳐 공부를 멀리한 대가로 대학은 꿈도 꾸지 못했다







[그래! 그 돈 80만 엔은 어디다가 쓴 거야?]
스즈키가 소녀 뒤에 서 있다가 물었다.
[게임 아이템 사느라고 그랬대!]
유리에가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게임 아이템?]
스즈키도 게임을 좋아해서 유리에에게 게임을 열심히 배우는 단계지만 아이템을 그렇게 많은 돈을 주고 산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 말이었다.
[주로 중국. 한국. 일본 아이들이 하는 겜이 있는데. 그 겜에 아이템이 좀 비싸.]
유리에가 대답했다.
[무슨 게임인데?]
스즈키가 다시 물었다.
[p게임이라고 있어]
유리에가 말했다.







[사쿠라! 너 한국어 잘하지?]
유리에가 사쿠라에게 물었다.
[응!]
사쿠라가 대답했다.
[어제 들어가 봤는데. 누군가 그 아이템 값도 찾아주고 복수도 해준다고 이야기 하던데. 미나미!]
유리에가 말을 하다말고 미나미를 불렀다.
[응?]
미나미가 유리에를 바라보았다.
[넌 p게임에 렙도 겨우 40대지?]
유리에가 물었다
[응! 46렙]
미나미가 말했다.








[넌 그 아이템 찾아주고 복수도 해준다는 서버와 틀려서 안 되고 내가 대신 네 아이템 값도 찾아주고 복수도 해준다는 그 쪽 전화번호를 적어 뒀으니 한번 접촉해볼게. 되면 다행이고.]
유리에가 미나미에게 많은 기대는 말라는 듯이 말했다.

[응! 고마워! 언니]
미나미가 말했다.
[멍청하긴! 게임 아이템 사려고 사채를 써?]
스즈키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미나미에게 말했다.
[그 게임이 그래요! 아이템을 들고 죽으면 그 아이템을 떨어뜨리는데.  그럼 아이템을 또 사야 하니깐 돈이 들고. 약도 오르고. 그래서 다들 그렇게 빠져서 헤어 나오질 못해요.]
사쿠라가 말했다.
[그런 게임이 다 있었구나!]
스즈키가 호기심 어린 모습으로 말했다.
[아서라! 넌 그 게임 할 생각도 말아! 그 게임엔 중국이나 한국 폭력조직도 관여돼있어. 잘못하면 국제적 폭력배들 싸움이 돼.]
유리에가 말했다.









[알았어! 헤헤......]
스즈키는 유리에 말이라면 다 들어준다.
스즈키가 유리에를 너무 많이 좋아하기 때문이다.
유리에도 그것을 안다.
그러나 유리에는 스즈키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다만 조금 호의적이긴 해도.









[사쿠라는 r게임 국제전 시작하기 전까지 오로지 미나미하고 p게임 돈이나 찾을 생각이나 해! 오늘 당장 접촉해봐!
안되면 우리들 나름 데로 복수할 방법을 찾자!]
유리에가 말했다.

[언니 알았어!]
사쿠라가 대답했다.
[난?]
스즈키가 유리에를 보며 물었다.
[넌 나하고 갈 데가 있어!]
유리에가 말했다.
[어딜?]
스즈키가 물었다.
[한국.]
유리에가 말했다.







인천지검.
조 중기 검사.
국제 범죄조직 담당검사.
새벽 4시 조 중기 검사에게 한통의 전화가 왔다.
일본에서 온 전화였다.







[홋가이도 경시청 무라야마입니다. 오늘 06시 이곳 폭력조직 보스가 인천공항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이름은 스즈키 겐토 입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습니다 만 알려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굵직한 남자 목소리가 조 중기 검사의 달콤한 새벽잠을 깨웠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십시오!]
조 중기 검사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절대 고마운 표정은 아니었다.
말이 국제 범죄조직 담당 검사지만 할 일이란 것이 없는
인천지검에선 가장 미운 오리새끼들 집합소로 알려진 곳이었다.







이제 검사가 된 지 2년차.
평소 아부를 못하는 것이 죄라면 죄일까.
특별나게  잘못한 일도 없이.
잘한 일도 없으므로.
조 중기 검사는 미운 오리새끼 집합소로 밀려났던 것이다.







다들 1년차 햇병아리 검사들이어서 조 중기 검사가 부장검사를 빼고는 대장이다.
[제기랄! 잠도 없나 새벽부터 전화질이야! 아직 인천 공항에 도착하려면 멀었는데.]
투덜거리며 일어난 조 중기 검사는 더 이상 잠이 오질 않았다.
오랜만에 생긴 일이라 한 건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울컥 생겼기 때문이다.
[스즈키 겐토라고? 너 잘 걸렸다. 길거리에 침을 뱉어도. 담배꽁초 하나 버려도. 넌 잡아 처  넣는다.]
조 중기 검사는 머릿속에 이미 스즈키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있었다.









[스승님! 오늘 찾아 뵐 게요!]
새벽잠을 깬 사람은 조 중기 혼자가 아니었다.
새벽부터 전화를 받고 잠에서 깬 사람은 장 주희다.
[유리에! 무슨 일이야?]
장 주희는 꼭두새벽에 전화를 받고도 반가운 표정을 지었다.
[찾아뵙고 말씀 드릴게요!]
유리에 목소리가 수화기에서 들려왔다.
[그래! 기다리마!]
장 주희가 말했다.






[저 혼자 가는 건 아니에요!]
유리에 목소리가 들렸다.
[그. 그럼?]
장 주희가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물었다.
장 주희 생각은 유리에가 자신의 애인을 소개 시키려고 하는 것으로 짐작을 한 것이다.
[보디가드를 달고 가요 히힛.]
유리에가 농담처럼 하는 말이 들려왔다.
장 주희는 역시 자신의 생각이 맞다 고 믿었다.







[저기.]
유리에가 무슨 말인가 머뭇거리며 못하고 있었다.
[무슨 말인데? 전화로 하기 힘들면 와서 말해!]
장 주희가 말했다.
[아  아니에요. 실은 같이 가는 사람이 좀.]
유리에가 힘들게 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 무슨 말이야?]
장 주희가 다시 물었다.






[일본에서 좀 알아주는 폭력조직 우두머리라서.]
유리에 목소리가 살짝 떨리며 들려왔다.
[그. 그런 사람을 왜 데리고 오는데?]
장 주희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전화로 물었다.
[스승님께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요. 자세한 것은 찾아뵙고 말씀드릴 게요.]
유리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알았다! 특별한 범죄만 저지르지 않았다면 검찰 측엔 내가 미리 이야기하마!]
장 주희가 유리에 의도를 알고 말했다.
유리에는 폭력조직 우두머리를 데리고 입국하면 한국의 국제 범죄조직 수사팀의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하여 장 주희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다.







[절대 그런 범죄는 저지르지 않았고 한국에 입국해서도 조용히 있다가 올 것이에요.]
유리에의 자신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알았다! 죄를 저지르면 검찰 측 보다도 내가 용서를 안 한다.]
장 주희는 빙긋 미소를 지었다.
[감사합니다! 스승님!]
유리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공항에 시간 맞춰 부하들을 내보내마!]
장 주희가 말했다.







장 주희는 전화를 끊고 슬쩍 탁상시계를 바라보았다.
알람을 맞춰놓고 잠에서 깨기 위한 수단으로 비치해놓은 탁상시계다.
새벽 05시 38분.
[아직 이른 시간이군! 검찰엔 천천히 연락해줘야지. 새벽부터 전화하면 귀찮아 할 거야! 풋.....!]
장 주희는 다시 침대에 벌렁 누웠다.
잠을 청하려는 것이다.
출근을 하려면 아직 멀었다.
일어날 시간도 아직 1시간은 남았다.







장 주희는 그렇게 1시간을 더 자려고 잠이 들고 말았다.












오전 9시 10분
인천공항에 유리에가 스즈키와 함께 도착했다.
조 중기 검사 역시 단독으로 공항에 나와서 스즈키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게 스즈키구나!]
조 중기가 막 게이트를 나서는 스즈키를 발견하고 움직이려고 할 때...
조 중기 핸드폰이 아이돌그룹 노랫소리를 내며 울렸다.
[이. 이건 강 검사인데.......]
조 중기는 후배 검사의 전화란 걸 알고 약간 이상하다는 생각에 잠시 머뭇거리다가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야?]
조 중기는 신경질적으로 물었다.
[부장검사님이 얼른 들어오시랍니다!]
강 검사 목소리가 다급하게 들려왔다.







[부장검사님이? 무슨 일인데?]
조 중기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오늘 인천 공항에 도착하는 스즈키는 군부대에서 맡았답니다. 그러니 손 떼고 들어오시랍니다.]
강 검사 목소리가 조 중기에겐 청천병력같이 울려왔다.
[무슨 소리야? 군부대라니?]
모처럼 한 건 올리려던 조 중기 검사는 어이가 없었다.
[사이버 경비단에서 입국 시켰다 합니다. 조사를 위해서.]
강 검사 목소리가 들렸다.
[뭐?]
조 중기 검사는 확 전화를 끊어 버렸다.








[또......! 장 주희냐! 젠장!]
조 중기 검사는 투덜거리며 군용차를 타고 사라져가는 스즈키를 바라보고 있었다.
[전생에 장 주희와 난 필히 원수지간이었을 거야!]
조 중기 검사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지난 일을 생각했다.







s대 법대.
대한민국에서 가장 수재들이 들어간다는 곳.
400점 만점에 단 2점이 모자라는 398점을 받고 수석 자리를 뺏긴 조 중기.
그 수석 자리에 장 주희가 400점 만점으로 나타난 것이다.







대학 4년을 꼬빡 다니고도  사법고시를 연속으로 떨어진 조 중기.
그런 조 중기를 비웃기라도 하듯
장 주희는 대학 3학년 때 이미 1차 2차 시험을 통과했다.
그러나






조 중기는 그렇게 하고 싶은 검사의 길.
장 주희는 관심도 없었다.
아니 어느 날 군부대에서 스카우트 해버렸다.
법학이 아닌 컴퓨터분야로.






저게 인간이냐?
한 가지도 어려운데.
못하는 게 없는 장 주희.
컴퓨터엔 도사가 아닌 신으로 통했다.
몇 개 국어를 하는지.
다국어에 능통하다란 단어도 어울리지 않았다.
못하는 언어가 없다고 봐야 옳았다.









기계면 기계.
전자면 전자.
못하는 것이 없었다.

그런 장 주희 그늘에 가려서.
조 중기는 하찮은 법대생으로 전락했다.








[제기랄! 장 주희....... 장 주희!]
조 중기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투덜거렸다.
아주 오랜 시간을 조 중기는 장 주희 얼굴도 못 봤다.
늘 바쁘다는 이유로 장 주희가 아닌 조 중기 본인이 동창 모임에 불참을 했기 때문이다.
조 중기는 갑자기 장 주희 얼굴이 보고 싶어졌다.
뭔가 한마디 해주고 싶었다.
조 중기는 자신의 흰색 승용차를 몰고 스즈키가 탄 군용 승용차를 뒤따르기 시작했다.







[뭔가 일이 제대로 꼬였다. 제기랄!]
장 주희를 만나 따끔한 충고 한마디 던지고 가려던 조 중기는 동료 검사의 다급한 전화를 다시 받고 어쩔 수 없이 차를 돌리며 투덜거렸다.
[일본 조폭 두목을 장 주희가 왜!? 도대체 왜!]
조 중기는 생각하면 할수록 의구심이 생겼다.
그렇다고 부장 검사가 부른다는데.
명령을 무시하고 장 주희를 만나러 갈 수는 없었다.
[하긴 간다 해도 만날 수나 있을지. 큭.]
조 중기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조 중기는 말단 검사에 지나지 않지만 장 주희는 비록 명예직이긴 하지만 사이버 경비단이란 군부대의 대장이다.
조 중기의 상급 부장검사도 아닌 그 위 지검장과 같이 통한다고 봐야 했다.
아마도 지금 자신을 부장검사가 불러들인 것도 장 주희 입김이 작용했으리란 것쯤은 조 중기도 안다.







장 주희.
소령 계급장에 대대장이란 칭호를 듣지만.
별 하나. 별 둘. 별 셋을 단 군인들도 장 주희를 부르려면 깍듯이 예를 다해서 정중히 초대를 한다.
그 만큼 장 주희의 능력이 필요한 일이면 아쉬운 쪽이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이다.
엄격히 따지면 장 주희는 군인도 아니었다.







한때
매스컴에 화제의 인물이 되기도 했던 장 주희.
대학교를 막 졸업한 그녀에게 주한미군 사령관으로부터 러브콜이 왔다.
사이버경비단을 창설하는데 그 경비단장으로 장 주희가 적임자란 것이다.
국내 일류 기업의 부장급 연봉에 계급을 별 하나로 달아준다는 조건이었다.







매스컴은 연일 장 주희를 화젯거리로 삼았고.
군부대에서 반발도 많았다.
그런 군부대 반발을 잠재운 것은 장 주희였다.
[별은 필요 없고 소령 계급장이면 됩니다!]
장 주희가 별을 정중히 거절한 것이다.
그러나 이미 장 주희에겐 계급장은 이미 별이나 마찬가지였다.
별을 달고 있는 군부대 장군들이 아쉬운 청을 하려면 장 주희를 장군이라고 불렀기 때문이다.








21세기가 낳은 천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하다는 컴퓨터 천제 장 주희.
오로지 그녀는 컴퓨터 천제란 것 하나만 갖고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조 중기는 안다.
장 주희 그녀는 모든 방면에 천제란 것을.
대학교 4년 동안 현 대한민국에서 그녀가 패스하지 못한 고시는 없다.







마치 장난삼아 그녀는 모든 고시를 패스하고...
피땀 흘려 사법고시 하나 패스하려고 허우적대는 조 중기를 안쓰러운 듯 바라보던 장 주희였다.








[젠장! 난 끝내 장 주희를 넘을 수 없는 것인가!?]
조 중기는 서울지검으로 돌아가면서 내내 장 주희 생각뿐이었다.








[킥킥....... 아무리 그래도 장 주희 저것 시집은 어찌 갈까?]
조 중기는 그 생각만 해도 막힌 가슴이 뻥 뚫리듯 시원했다.
장 주희의 약점.

아니 단점이라고 해야겠지.
그 유일한 단점이.
장 주희가 요리를 안 한다는 것이다.
요리를 할 줄 모르는지.
귀찮아서 안하는지.








장 주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늘 음식을 주문하거나 식당에 가서 사먹는다.
아마도 1년에 단 한번이라도 손수 음식을 해서 먹지는 않는 모양이다.
그런데
언젠가 s대 2년 선배인 h란 남자가 모두의 부러움을 샀던 일이 있었는데.
바로 장 주희 집에 가서 장 주희가 직접 끓여준 음식을 먹었다는 것이었다.
허풍인지.
그 진실여부는 아무도 모른다.
장 주희 역시 그에 대한 확실한 답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남동.
거대한 호박돌들로 높은 담장을 이루고.
7미터는 되는 담장 위로 1미터마다 감시 카메라가 돌아가는 집.
화려한 대리석을 깎아 벽돌처럼 쌓아 만든 2층집.
그 평수도 100여 평은 됨직하다.
호화로움의 극치.







그러나 내부는 썰렁했다.
60인치 급 벽걸이 tv이와
대형 컴퓨터와 연녹색의 주방시설.
침대하나와 소파 하나.
그리고 유리로 된 식탁과 식탁의자 4개가 100여 평은 되는 1층 내부에 있는 가구들 전부였다.








2층은 어떤 가구가 있는지.
2층으로 올라가는 문은 두꺼운 자동 철문으로 굳게 닫혀 있었다.






1층 주방에선 하얀 요리사 복장을 한 남녀가 한창 요리를 하느라 열심이었다.
거실엔 청소를 하는 아주머니가 보였다.






거대한 컴퓨터 앞.
장 주희가 혼자 앉아서 열심히 뭔가 자판기를 두드리고 있었다.
무슨 문서를 작성하는 것 같았다.









딩동.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우르르.
어디서 나왔는지 무장을 한 여군들 3명이 현관문 앞에 나타났다.




헌데.
여군들 계급장이.
모두 소위였다.







[대대장님! 일본에서 온 손님이 도착을 한 모양입니다!]
소위 계급장을 달고 명찰에 K J S 라고 쓴 여군이 장 주희에게 보고를 했다.
사이버 경비대는 명찰에 이름을 달지 않았다.
영어로 이름의 앞 자만 하나씩 새겨져 있을 뿐이다.
[김 소위! 들여보내도록.]
장 주희가 작성하던 서류가 끝났는지 컴퓨터를 끄며 말했다.
[네!]
김 소위란 여군이 차렷 자세로 대답하고 현관 밖으로 나갔다.
김 소위가 나가고 두 여군이 현관문 좌우로 나뉘어 섰다.
철통경호.
장 주희는 그렇게 철통경호를 받고 있었다.









도께이다이 [홋가이도의 명물로 통하는 시계탑이 있는 서양식 건물]의 명물 오리지널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사쿠라는 사토 미후라와 함께 있었다.
대학 2년 선배로서 어쩌다보니 하룻밤 같이 보낸 사이가 된 남자.





[그래서? 임신을 했다는 것이냐?]
사토 미후라는 무척 못마땅한 표정으로 날카롭게 말했다.
[네! 그날 이후로 생리가 없어졌어요. 어떻게요?]
사쿠라는 눈에 눈물을 가득 담고 사토 미후라를 바라보며 물었다.
[어떻게 하긴. 당연히 수술해야지.]
사토 미후라는 냉정하게 말했다.
[네에?]
사쿠라는 충격을 받은 표정이다.






[너와 내가 서로 사랑하기라도 하냐? 아니잖아. 섹스한번 했다고 다 결혼하고 아기 낳고 그래야하냐? 바보같이.]
사토 미후라가 눈물을 흘리는 사쿠라를 바라보며 이해를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무해요!]
사쿠라가 흐느끼기 시작했다.
[왜? 내가 돈 많은 부잣집이라니깐?]
사토 미후라가 비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번쩍.
사쿠라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남자와 같이 잔 것은 실 수였다.
이런 남자와 결혼을 한다면 내가 더 끔찍할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든 사쿠라는 수술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좋아요! 수술하죠. 앞으로 서로 모른 체 하고 지내요.]
사쿠라는 벌떡 일어섰다.
[잘 생각했어! 수술비는 내가 지불할게!]
사토 미후라는 사쿠라 뒤를 따라 아이스크림 집을 나섰다.
[누가 지금 수술 한대요? 전 알바 가야 하거든요. 내일 낮에 수술하러갈게요.]
사쿠라가 말했다.
[알았다. 전화해라! 같이 가줄게.]
사토 미후라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갔다.




[개xx 같은놈! 저런 놈은 천벌을 받아야 돼.]
사쿠라는 떠나가는 사토 미후라 뒤에다가 욕을 퍼부었다.











한남동.
차 한 잔을 다 마신 장 주희는 유리에를 천천히 바라보았다.
마치 어서 용건을 말하라고 재촉하듯.
그 만큼 장 주희는 바쁜 몸이다.






[바쁘신데 죄송해요. 다름이 아니라 p게임 아시죠?]
유리에가 장 주희에게 말했다
[그래! 요즘 문제가 많은 게임이지.]
장 주희가 말했다.
[그 게임에서 아이템을 사느라고 사채를 쓴 불쌍한 아이가 있는데요. 좀 돕고 싶어서요.]
유리에가 말했다.
[오호! 그래?]
장 주희가 반색을 하며 물었다.






[어떻게 도와주실  수 있나요?]
유리에가 물었다.
[마침 여기도 그런 분들이 있어서 도우려고 모임을 만드는 중인데. 남자는 좀 곤란한데.]
장 주희가 말했다.
[남자는 왜요?]
유리에가 물었다.
[알면서.]
장 주희가 말했다.
[네! 하지만 걱정 마세요. 여자아이에요.]
유리에가 말했다.







[그래? 그럼 요즘 g서버에서 모집을 하고 있는데. 가입을 해라!]
장 주희가 말했다.
[그럼? g서버에서 요즘 모집을 하시는 분이 스승님이세요?]
유리에가 물었다.
[그래! 알고 있었느냐?]
장 주희가 말했다.

[감사합니다! 바로 가입 하라고 할게요.]
유리에가 말했다.







장 주희는 스즈끼를 바라보았다.
스즈끼는 줄 곧 한곳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바로 유리에 얼굴이다.





장 주희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도 모른 체 유리에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유리에가 스즈끼 옆구리를 손으로 살짝 꼬집어 시선을 돌리게 했다.






[아! 미안합니다!  전 그냥 유리에 따라 왔습니다.]
스즈끼는 장주희가 왜 왔느냐고 묻는 모습을 보고 얼른 대답했다.
유리에 하고 같이 배운 한국어 실력인데 꽤 괜찮았다.
장 주희가 다시 유리에를 바라보았다.
왜 스즈끼를 데려 왔느냐고 묻는 것이다.






[죄송해요! 스승님께서 스즈끼를 제자로 좀 받아 달라고 부탁하러 왔어요.]
유리에가 말했다.
뜻밖에 놀란 것은 스즈끼.

무슨 소리냐는 듯 유리에를 바라보았다.
[미안. 스승님께서 허락을 안 하실 것 같아서 미리 말도 못했어.]
유리에가 말했다.
[뭘 배우려고?]
장 주희가 관심을 보이며 물었다.







[컴퓨터에요!]
유리에가 얼른 대답했다.
[컴퓨터를?]
스즈끼가 황당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래! 스승님은 컴퓨터 천재시니까 얼른 인사드려!]
유리에가 스즈끼 옆구리를 꼬집으며 말했다.
유리에와 장 주희를 번갈아 바라보던 스즈끼가 마지못해 일어서서 넙죽 절을 했다,
한국식 스승을 대하는 예를 이미 유리에 에게 배운 모양이다.
유리에가 스즈기를 보며 잘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가르쳐주면?  좋은 곳에 쓰겠느냐?]
장 주희가 엄한 표정으로 스즈끼에게 물었다.
스즈끼는 순각 분노의 기색을 띠었다.
마치 어린아이 대하듯 하는 장 주희 말투가 비위에 상했기 때문이다.
그런 표정을 유리에가 간파하고 스즈끼 옆구리를 꼬집었다.






[마음의 준비가 안됐어!]
장 주희 역시 그런 스즈끼 표정을 놓치지 않고 보았다.
장 주희는 싸늘히 외치며 일어섰다.

유리에가 스즈끼를 노려보며 눈짓을 했다.
얼른 장 주희를 붙들고 사죄하라는 것이다.
마지못해 스즈끼는 일어서서 장 주희 앞으로 달려갔다.
철컥.
철컥.
두 여군이 총을 들이대며 스즈끼 발걸음을 막았다.





그사이 2층으로 통하는 철문이 반으로 갈라지며 그 속으로 장 주희는 사라졌다.
[스승님!]
황급히 유리에가 외쳤지만 장 주희가 사라진 뒤 철문은 굳게 닫혔다.
철컥.
여군 두 명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철문 앞에서 경비를 섰다.
스즈끼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유리에 옆 의자에 앉았다.
철컥.
스즈끼를 막아서던 여군 두 명은 현관문 앞으로 가서 섰다.





[어서 무릎 꿇고 스승님께 용서를 빌어!]
유리에가 스즈끼 귀에다 속삭이며 말했다.
[뭐라고? 내가? 무릎을 꿇어?]
스즈끼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벌떡 일어섰다.
유리에가 팔을 잡고 앉으라는 신호를 했지만 화가 난 스즈끼는 유리에를 무섭게 노려봤다.






[사랑의 힘이 아무리 위대해도 막지 못하는 것이 있어!]
2층에서 장 주희가 내려오면서 유리에를 보고 말했다.
장 주희는 추리닝으로 갈아입고 있었다.
손에는 추리닝 한 벌을 들고 있었다.

유리에는 할 말을 잊고 장 주희와 스즈끼를 번갈아 바라본다.
휘익.
장 주희는 들고 내려온 추리닝 한 벌을 스즈끼에게 던졌다.





[자신의 주먹이 천하제일이라고 생각하는 자는 주먹으로 눌러줘야 승복을 한다.]
장 주희가 말했다.
[스승님! 스즈끼는.]
유리에가 장 주희 행동에 놀라 소리쳤다.
스즈끼는 폭력단 우두머리라는 말을 하려다가 멈춘 것이다.
장 주희가 빙긋 웃으며 유리에 입을 멈추게 만든 것이다.
스승님은 모든 방면에 천재라 들었지만 주먹가지 설마.
유리에가 장 주희와 스즈끼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일단 호기심을 갖고 지켜보기로 했다.







[어서 입지 않고 뭘 하느냐?]
장 주희가 스즈끼를 노려보며 싸늘하게 외쳤다.
당장이라도 욕이 튀어나올 기세로 장 주희를 노려보던 스즈끼는 추리닝을 주어 들었다.
뚜벅뚜벅.
여군이 한쪽 벽으로 걸어가더니 손을 한번 휘둘렀다.
스르르
벽면이 갈라지며 방이 하나 나타났다.
스즈끼가 옷을 갈아입도록 공간을 열어준 것이다.




라멘 집 알바를 끝낸 사쿠라는 라멘 요코츠 거리를 자전거를 끌고 천천히 걷고 있었다.
다시는 술을 먹나봐라.
엄마가 알면 기절할 일이다.
어떻게.

나 같은 아기를 또 만들 수도 없고 미안하다 아가야.
사쿠라 눈엔 눈물이 하나 가득 고여 있었다.






술을 먹는 한  번의 실수가 사쿠라의 뼈아픈 후회를 갖고 왔다
이제 후회한들 이미 엎어진 물이다.
사쿠라는 당장 죽고 싶은 심정이다.
내일 아기를 죽이기 위해 수술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미칠 지경이다.





요즘 인기 아이돌 노랫가락이 울리며 사쿠라 손에 들고 있는 핸드폰이 반짝거린다.
언니다.
사쿠라는 얼른 핸드폰을 받았다,




[언니!]
사쿠라 목소리는 괜히 힘주어 말했다.
슬픈 목소리를 감추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다.
[당장 p게임에 접속해서 해머란 케릭에 귓속 말을 해봐. 내가 보냈다하고.]
유리에는 빠르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우아.
아무리 핸드폰 요금이 많이 나와도 그렇지 너무한다.
사쿠라는 유리에가 국제전화요금 때문에 빠르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생각했다.
사쿠라는 발걸음이 빨라졌다.
근처 pc방으로 서둘러 가려는 것이다.










털썩.
스즈끼는 무릎을 꿇었다.
[무슨 짓이냐? 얼른 추리닝을 입으라니까?]
장 주희가 화난 표정으로 말했다.
스즈끼가 옷 갈아입을 공간을 마련해줘도 추리닝을 입지 않고 머뭇거리더니 그냥 무릎을 꿇고 말았던 것이다.
[제가 졌습니다! 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졌습니다!]
스즈끼가 말했다.
[그래도 보는 눈은 있군!]
장 주희가 말을 끝내고 천천히 걸어서 유리에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솔직히 제가 둘이 있어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인정 합니다 스승님!]
스즈끼가 넙죽 절을 하며 장 주희를 향해 엎드렸다.






세상에.
스즈끼가 스승님을 이길 수 없다고?
스즈끼는 홋가이도에서 누구도 이길 수 없는.
무술 고단자인데.
유리에는 너무도 놀라서 스즈끼와 장 주희를 번갈아 바라보고 있었다.





[맞다! 스즈끼! 공수도4단 검도7단 유도3단 합 14단에 실전경험이 많은 스즈끼. 넌 둘이 덤벼도 날 이기지 못한다.]
장 주희가 말했다.
으으.
스즈끼를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스승님은 무술까지 천재인가.
유리에는 너무도 놀라 입만 벌리고 있었다.





[인정합니다! 스승님!]
스즈끼가 바닥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렸다.
이건 스즈끼 최대의 수치다.
만약 홋가이도 폭력배들이 이 소식을 들었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
유리에는 기가 막혀 제정신이 아니었다.







[스승님께선?]
스즈끼가 장 주희에게 어떤 무술을 배웠느냐고 묻고 싶었던 모양인데 말을 하고도 스즈끼는 자신이 실 수를 했다고 후회를 했다.
[죄송합니다! 스승님!]
스즈끼는 얼른 자신의 말을 주어 담았다
[김 소위!]
장 주희는 문 앞에서 경호를 서고 있던 여군을 불렀다.
[네! 대대장님!]
여군이 얼른 달려와 장주희 앞에 서서 차렷 자세를 취했다.
[설명해줘라!]
장 주희가 말했다.







[대대장님께선 세계 모든 무술을 통달하셨습니다!]
김 소위란 여군이 스즈끼에게 말했다.
[헉! 그럴 수가!]
스즈끼도 유리에도 동시에 놀라 소리쳤다.
[통달하셨다함은?]
유리에가 정신을 수습하고 질문을 던졌다.
[모두 최고까지 오르셨단 이야깁니다!]
김 소위란 여군이 당연하지 않느냐는 투로 말하고 제자리로 돌아갔다.






으으.
세상에.
모든 방면에 천제라고는 하시지만 무술까지.
유리에는 믿을 수 없었다.
어찌 인간이 그럴 수가.






[존경합니다! 스승님!]
스즈끼는 다시 넙죽 절을 올렸다.
유리에는 그런 스즈끼를 보며 더욱 놀라고 있었다.
스즈끼가 진정으로 승복하고 있다.
스승님이 정말 모든 무술을 최고까지 오르셨단 말인가.
유리에는 스즈끼와 장 주희를 번갈아 바라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됐다! 일어서라!]
장 주희가 말했다.
스즈기는 천천히 일어섰다.
[앉아라!]
장 주희가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스즈끼는 천천히 앉았다.







[너와 같은 시간에 들어오도록 해라!]
장 주희가 승낙을 한 것이다.
스즈끼를 제자로 받아주기로.
[감사합니다! 스승님!]
유리에가 얼른 일어서서 공손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스승님!]
스즈끼도 얼른 일어서서 고개를 숙였다.






사이버 강의실.
장 주희가 전 세계 모든 제자들에게 컴퓨터 강의를 하는 곳이다.
전 세계 제자라 해야 겨우 8명.





미국인2명.
중국인2명.
일본인 1명.
영국인1명.
프랑스인1명.
인도인1명
이제 스즈끼가 들어왔으니 모두 9명이 된다.






장 주희는 아무나 강의실에 들이지 않는다.
또한 강의를 아무나 들을 수 없다.
해킹도 허용하지 않는다.






그런 사이버 강의실에 들기 위해선 제자로서 장 주희의 승낙을 받아야 가능하다.






전 세계 각국에선 장 주희의 사이버 강의를 듣기위해 온갖 노력을 하지만 장 주희는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장 주희는 어느새 컴퓨터 천재로서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었으니 그의 강의는 주목을 끌기 충분했다.






유명 정치인들이나 대학 또는 기업체에서까지 장 주희의 강의를 들으려고 수없이 장 주희에게 러브콜을 보내지만 장 주희는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장 주희의 사이버 강의를 듣는 사람이 누군가 하는 것이 또한 관심 속에서 주목을 끌지만 절대 드러난 적이 없었다.
장 주희의 엄명이 있기 때문이다.




절대 내 강의를 듣는다는 것을 누구에게도 말하지 마라.
내 강의를 듣는다고 신분이 드러나면 그날로 제자로서 마지막이다.
스즈끼와 유리에는 기뿐 마음으로 돌아갔다.
[왜? 일본 폭력배에게 컴퓨터를 가르치시려고 하십니까?]
김 형지가 저녁 식사를 같이하며 물었다.
[귀여워서 요!]
장 주희의 대답은 의외였다.
[네에? 폭력배가 귀여워요?]
김 형지는 이해를 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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