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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영 12번째 소설 저승에서 온 딸 제10화
유리넷  2011-11-16 19:52:26, 조회 : 1,013, 추천 : 71

붉게 물든 석양은 차츰 그 빛을 잃어가고.
회색 도화지에 붓으로 그림을 그리듯 엷은 새털구름들이 하늘에 흩어져 동쪽부터 차츰 차츰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민혁은 장 태경을 태우고 막 팔당 대교를 건너고 있었다.
민혁은 성남에 살았다.
가는 길에 장 태경을 삼성동에 내려주고 가려는 것이다.


“그러니까 정리를 해보면. 윤 지수가 살아있는 사람이고. 제갈 미경이 죽은 것 같다? 그 이유로는 너무도 완벽한 알리바이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제갈 현을 따라 올라와서 친구가 죽었다는데. 슬픈 표정이나 묘지를 찾아갈 생각도 없는 것이 수상하다? 허면 간단하네요. 현제 살아있는 사람의 유전자 검사를 해보면 확실할 것 아닙니까?”
“이미 사모님이 검사를 의뢰 했을 겁니다. 오늘 아침에 검사를 의뢰 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누구에게요?”
“그......... 그건! 좀.”
“비밀이 있다 이겁니까?”
“네! 이해를 좀.”
장 태경이 미소를 지었다.


“비밀이라! 별로 비밀도 못되는 건데 무슨 비밀이라고 합니까? 아침 시간에 회장님 댁에 사모님과 또 한사람. 바로 가정부 아닙니까? 그러니까 장 태경씨에게 비밀을 전해준 사람은 다름 아닌 바로 가정부 아주머니시군요? 그렇죠?”
“역시 검사님이라 다르군요. 그렇습니다. 그 가정부 아주머니가 제 어머니십니다. 하하.........”
“어머님이라. 그렇다면 회장님 댁 일은 장 태경씨가 훤히 알고 게시겠군요?”
“다는 아니고요. 일부는.”
“한 가지 부탁을 해도 될까요?”
“무슨?”
제갈 미경 방에 들어가서 머리카락과 사모님이나 회장님 머리카락을 좀 부탁드립니다.“
“아니 왜요? 사모님이 검사를 이미 의뢰 했을지도 모르는데?”
“그걸 말씀 하시겠어요? 물어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 알겠습니다. 허나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제갈 미경의 방은 절대 출입을 할 수 없습니다. 사모님이나 회장님까지도 출입을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아니 왜요?”
민혁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제갈 미경의 성격 탓입니다. 누가 자기 사생활을 엿보는 것을 질색합니다. 하여 자기 방에 출입을 누가 하는지 감시카메라 까지 설치되어 있습니다. 만약 가정부가 출입했다가 걸리면 바로 해고입니다. 부모님이 출입을 해도 난리를 치고 문까지 철저히 잠그곤 한답니다. 해서 출입금지 구역이 됐죠. 하하.........”
“그렇다면 사모님은 어떻게?”
“전원을 끄고 들어 가셨다는 보고입니다. 하하.........”
“그래도 정전에 대비해서 감시카메라는 배터리에 충전되는 장치가 있는데? 아마 두 시간은 거뜬할걸요?”
“네! 그래서 2시간이상 기다린 후에 들어 가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 어머님도 눈치를 채신 거구요.”
“아! 네!”
“그러니 머리카락 수거는 힘들 것 같군요.”
“아무튼 기회를 봐서 꼭 구해 달라고 부탁 좀 드려 보세요.”
“어렵다니까요. 아무튼 뭐........ 말씀은 드려 놓을게요.”


민혁은 삼성동에 장 태경을 내려주고 성남 집으로 갔다.



안산 기슭.
제갈 현의 집.
제갈 현과 오수경이 마주하고 앉아있다.
제갈 현의 서재다.


“그래 검사 결과가 벌써 나왔다고?”
“네! 요즘은 1~2 시간이면 나오잖아요.”
오수경이 들고 있던 서류봉투를 현의 앞 책상위에 올려놓았다.
현이 봉투에서 서류를 꺼내 읽어본다.

“발톱은 또 뭐야?”
현이 서류를 읽다가 물었다.
“방바닥에 떨어져 있기에 같이 검사를 해봤어요.”
“미경이 발톱을 떨어뜨렸다고? 그녀석이? 칠칠치 못한 행동은 안하는 녀석인데. 허허.......”
“아무튼 그 것으로 오해는 풀렸어요. 다행이에요. 모두 친가관계가 성립 된다잖아요.”
“그래! 그럴 줄 알았어! 괜히 찜찜해서 검사는 해봤지만........ 검사한 사실은 비밀로 해. 이 서류도 없애버리고. 알았지?”
“네! 알았어요. 우리 딸이 알면 얼마나 서운하겠어요. 비밀로 해야지요. 암!”
“내가 내일 아침에 가지고 나가서 회사 문서  파쇄기에 넣어 버릴게.”
현이 서류 봉투를 자신의 손가방에 넣었다.


방으로 들어 온 지수는 머리카락과 욕실 칫솔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지수는 잠시 뭔가 생각하더니 벽에 걸린 액자를 들어 내렸다.
액자 뒤에 붙은 그림을 눌러 손이 들어 갈 정도의 공간에 손을 집어넣었다.
“.........!?”
지수가 고개를 갸웃 했다.
“여긴 나와 미경이만 아는 비밀 공간인데. 없어졌어. 감시카메라 녹화 테이프가. 내가 깜빡 했나! 아니면 미경이가? 에구 이런 실수를........”
지수는 얼른 책상 서랍에서 테이프를 꺼내 벽에 작은 공간으로 집어넣고 한참을 주물럭거렸다.
“휴....... 됐다.”
지수는 다시 액자를 벽에 걸었다.


흥얼흥얼........
지수는 콧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지수는 방 청소를 시작했다.
제갈 미경의 머리카락을 말끔히 청소해서 쓰레기통에 담았다.
지수는 쓰레기통을 들고 1층으로 내려갔다.
“어! 아가씨! 제가 마침 쓰레기 버리려 나가는데 같이 갔다가 버릴게요.”
가정부 아주머니가 지수가 들고 내려 온 쓰레기통을 받아 들었다.
“그럼 부탁해요.”
지수는 거실 소파에 앉았다.
가정부 아주머니가 쓰레기를 버리고 오면 쓰레기통을 가지고 갈 생각이다.
늘 그랬으니까. 자기 방엔 아무도 못 들어가게 하는 성격이니까. 제갈 미경이.


쓰레기통을 받아 들고 나가는 가정부 아주머니는 조금 전 아들이 전화를 해서 부탁하던 것을 기억했다.
“사모님 들어오셨죠? 반응이 어때요?”
“흐뭇해하시는 표정이더라. 아마 검사 결과가 잘나온 모양이야.”
“그럼! 제갈 미경 아가씨가 맞네요. 다행이에요.”
“그래 다행이다.”
“검사님이 그래도 아가씨 머리카락과 사모님이나 회장님 머리카락을 좀 수거해 달라고 부탁하던데요. 어렵겠죠?”
“당연히 어렵지. 그래도 한번 어떻게 해보마.”
너무 쉽게 대답을 한 것을 후회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쉽게 찾아올 줄은.
가정부 아주머니가 쓰레기통을 뒤져 머리카락을 수거하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우리 딸!”
거실로 나오던 오수경은 지수를 발견하고 애정이 듬뿍 담긴 얼굴로 불렀다.
“엄마!”
지수가 애교를 떨며 소파에서 일어나 오수경에게 달려가 와락 안겼다.
“우리 딸 엄마가 내려주는 커피 한잔 마셔줄 수 있지?”
“당근이지! 난 세상에서 엄마가 내려주는 커피가 최고더라.”
지수가 오수경 볼에 뽀뽀를 하며 애교를 떤다.
“여보! 지수만 챙기지 말고 나도 좀 챙겨주지.”
현이 나오며 농담을 던졌다.


“아빠가 질투하나봐.”
지수가 오수경 등 뒤에서 두 팔로 안고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
“아빠께도 뽀뽀를 해 주렴! 엄마는 커피 내려 가지고 오마!”
“아빠!”
지수는 현에게 달려가 볼에 뽀뽀를 하며 애교를 떤다.
현이 연신 빙글빙글 웃는다.
가정부 아주머니가 들어오다가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이 수거한 머리카락을 슬쩍 본다. 괜한 헛고생을 하는 기분이 들은 모양이다.




삼성동에서 민혁의 차에서 내린 장 태경은 지하철을 탔다.
장 태경의 집은 화곡동이다.
지하철을 30분 이상 타야 집에 갈 수 있다.
복잡한 지하철에 몸을 비집고 들어가 겨우 사람들 틈에 끼어 서있었다.


“.........!?”
막 서초를 지났을 때
장 태경 눈에 누군가 보였다.
사람들 틈에 섞여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옆 객차에 분명 제갈 미경이 보였던 것이다.


장 태경은 두 눈을 손으로 비비며 실없는 미소를 지었다.
잘못 본 모양이다.
“내가 왜 이러지.”
태경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힐끗 다시 옆 객차를 바라보았다.


“.........!?”
분명 제갈 미경이다.
태경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 헤쳐 나가기 시작했다.
옆 객차로 가려는 것이다.
사람이 많아 좀처럼 움직일 수 없었다.

겨우겨우 옆 객차로 왔는데.
지하철이 멈춰 섰다.
사람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간다.
태경이 사람들을 열심히 살피며 제갈 미경을 찾는데.

“..........!?”
제갈 미경이 전철에서 내려 저만큼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체크무늬 상의에 하얀 짧은 치마.
굽이 높은 하이힐.
태경이 따라가려고 차에서 내리려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어온다.
나갈 수가 없다.


“저기 잠시만 요.”
태경이 사람들을 비집고 나가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열차 문은 닫히고 만다.
열차가 떠나며 걸어가는 제갈 미경 앞으로 열차가 지나간다.


태경이 살펴보니 분명 제갈 미경이다.
“도대체 아가씨가 왜? 전철을 타고 어딜 가는 걸까? 이 시간에? 여긴 절친 이 초희가 사는 동네인데.”
태경은 이제야 제갈 미경이 왜 이곳에 왔는지 이해가 갔다.
제갈 미경의 절친 이 초희를 만나러 가는 모양이다.


태경은 차츰 멀어져가는 미경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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