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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영 소설 저승에서 온 딸 제8화
유리넷  2011-11-14 20:56:40, 조회 : 823, 추천 : 82

지수가 출근을 하고 가정부 아주머니가 세탁기를 돌리려고 세탁실에 들어간 사이 지수 어머니가 2층 지수 방으로 올라갔다.
손에는 투명한 비닐 봉투를 들고.


지수 방으로 들어간 지수 어머니 오수경은 우선 화장대에 꽂혀있던 머리빗을 들고 머리카락을  뜯어내어 비닐 봉투에 담았다.
오수경은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도 몇 개 주어 비닐 봉투에 담고 욕실로 들어갔다.

오수경은 욕실에서 칫솔도 새로운 비닐 봉투에 담았다.


“아야!”
욕실을 나서던 오수경은 발바닥에 뭔가 찔리는 통증에 앉아서 발바닥을 살폈다.
발톱이다.
지수가 발톱을 깎다가 실수로 흘리고 찾다가 못 찾고 포기한 그 문제의 발톱.
오수경은 발톱도 머리카락과 함께 담았다.


“그래! 잘하는 거야! 찜찜한 것 보단 낳지.”
오수경은 지수 방을 나가며 스스로 잘한 짓이라고 판단을 내렸다.



회사 회장실.........

“제가 가볼게요!”
지수가 정신없이 뛰쳐나갔다.
“윤 비서!”
제갈 현이 비서를 불렀다.
깜찍한 미모에 키도 큰 여비서가 들어왔다.
“윤 비서가 지수를 따라가 운전 좀 해! 저 녀석 정신이 없어서 운전을 하다간 큰일 나겠어!”
“네! 알겠습니다. 회장님!”
여비서가 얼른 지수 뒤를 따라 뛰어 나갔다.


“녀석 얼마나 친한 친구였는데. 그 친구가 죽은 충격도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 이게 무슨 괴변이란 말인가.”
제갈 현이 사무실 천정을 처다 보며 탄식을 했다.


지수의 집.
오수경이 지수 머리카락과 발톱과 칫솔을 들고 나간 후.
가정부 아주머니는 세탁실에서 세탁을 마치고 집안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스르륵........
현관문이 열렸다.
“누구? 어! 아가씨! 어쩐 일이세요?”
가정부 아주머니는 집으로 들어오는 지수를 발견하고 물었다.
“네! 깜빡하고 회사에 가져갈 서류를 놔뒀지 뭐에요.”
지수는 얼른 2층으로 올라갔다.


지수는 방으로 들어가 벽에 걸린 액자를 들어 내렸다.
액자 뒤 벽지에 사진이 한 장 붙어있었다.
사진을 손으로 누르자 마치 문처럼 열렸다.
손만 겨우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나타났다.
지수는 그 속에 손을 집어넣고 있었다.


가정부 아주머니가 거실 청소를 하다가 2층에서 내려오는 지수를 발견하고 얼른 준비한 신발을 내밀었다.
“이거 신으세요. 신고오신 신발이 너무 더러워서 제가 빨았어요.”
“아! 그 운동화요? 좀 더럽죠? 그냥 버리시지. 고마워요.”
지수는 가정부 아주머니가 두 손으로 건네주는 하이힐을 받아 신었다.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닦았다.
가정부 아주머니가 정성을 다해 닦은 것이다.


“아줌마!”
지수는 얼른 달려들어 두 팔로 가정부 아주머니를 끓어 않았다.
어릴 때부터 함께 해온 아주머니라 정이 깊었다.
“아가씨도 참!”
아주머니가 지수 등을 손바닥으로 토닥거리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갈게요!”
지수는 얼른 아주머니에게서 떨어져 후다닥 밖으로 뛰쳐나갔다.
“이상도 하시지. 아침에 분명 단화를 신고 나가셨는데 무슨 운동화를 저렇게 더럽게 만들어 가지고 오신담.”
아주머니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는 지수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수는 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 골목길을 걸어서 차츰 사라졌다.
“차는 어디에 두고.........”
아주머니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다시 청소를 시작했다.


시골길.......
유 민혁은 차를 세워두고 좁은 밭 사이 길을 걷고 있었다.
저 쪽에 냇물이 있고 통나무로 만든 다리가 하나 놓여 있는 것이 보였다.
그 건너편에 아름다운 통나무집이 한 채 있었다.


바로 지수네 집이다.
유 민혁이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겨우 찾아 온 것이다.
“다 왔군! 오면 뭘 하나 빈집이라는데........ 그 앞집이 정태 그 맹랑한 꼬마 집이라고.”
민혁은 황토 벽돌로 벽을 만들고 지붕은 기와를 올린 꽤 큰 집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바로 지수네 집 앞에 있는 정태네 집이다.


“.........!?”
유 민혁은 뭔가 발견하고 반짝 이채를 띠었다.
지수네 집과 정태네 집 사이 큰 바위위에 손으로 턱을 괴고 마치 생각하는 사람 조각처럼 앉아있는 정태를 발견한 것이다.


“저 녀석이 정태인가보군!”
민혁의 발걸음이 조금 빨라졌다.


“넌! 누구야?”
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민혁을 바라보며 정태가 물었다.
“그 녀석 말투가 아직도 그대로군!”
“뭐? 녀석? 너 맞을래?”
마치 어디에 분풀이라도 할 곳을 찾던 녀석처럼 정태가 벌떡 일어나 다짜고짜 주먹을 날렸다.
민혁은 얼른 뒤로 물러나며 엄살을 피웠다.
“어이구! 사람 잡을라. 그놈 참 성질도 여전하군!”
“뭐? 그놈? 놈? 이게 죽으려고 용쓰고 있어!”
정태가 이번엔 이단 옆차기를 날렸다.

“어이구 사람 살려!”
민혁이 엄살을 피우며 이리저리 도망을 다녔다.
“........!?”
계속 헛발질을 하자 정태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멈췄다.
“왜? 이젠 사람 잡기 싫으냐?”
민혁이 미소를 지으며 정태를 바라보고 섰다.


“너! 넌 누구냐? 왜 왔어? 또 우리 지수가 어쩌고저쩌고 떠들려면 그냥 가는 것이 좋을 걸 매 맞기 전에.”
“그런 사람들이 많이 다녀간 모양이지?”
“말도 마라! 방송국이다. 신문기자다. 뭐다 하면서 왜? 나만 귀찮게 하는지. 넌 아니냐?”
“아! 나도 맞아! 난 수사를 하려고 온 검사다.”
민혁이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하하하........”
갑자기 정태가 가소롭다는 투로 웃었다.
“.........!?”
“네가 검사라고? 하하하........ 네가 검사면 난 대통령이다! 야! 맞을래? 그냥 꺼질래?”
정태가 갑자기 엎드려 돌멩이 하나를 손에 들었다.
금방이라도 던질 기세다.


“검사 맞아!”
누군가 민혁 뒤에서 나타나며 말했다.
“어! 너도 보디가드. 나도 보디가드. 우린 형제다 그치?”
정태가 무척 반가워하는 눈치다.
바로 제갈 미경의 보디가드 장 태경이다.
“그래 네가 형이지!”
“암! 내가 형이야.”
정태가 형이 된 이유는 둘이 싸워서 이겼기 때문이다.


“장 태경씨?”
민혁이 물었다.
“네! 내가 장 태경이요. 저 형은 민 정태고요.”
“형이라? 장 태경씨가 나이가 더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민혁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죠. 보디가드는 나이순이 아니라 실력 순이니까요.”
“아!”
민혁이 이제야 눈치 채고 정태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검사라고?”
정태가 민혁에게 물었다.
“응!”
“네가?”
“응!”
“그런데 왜 왔어? 나한테 뭘 물어 보려고?”
정태가 이젠 민혁에게 호의를 보였다.


“언젠가....... 그러니까 7년 전 저 앞 강에서 낚시를 하다가 지수 귀를 낚시 바늘로....... 기억나?”
민혁이 물었다.
“낚시 바늘? 그럼 그때 그 멍청이?”
“멍청이는 아니지.”
“아니긴! 멍청이지. 고기는 못 잡고 사람 귀만 낚았잖아?”
“하긴....... 그런데! 너 왜 자꾸 반말이야? 내가 나이가 얼마나 많은데? 네 누나 지수도 날보고 오빠라 했잖아?”
“으이그....... 저 멍청이.”
갑자기 정태가 장 태경의 눈치를 살핀다.


“너! 나이가 어렸어? 우리 아가씨보다 어리면서 친구라고 말까지 놓고?”
장 태경이 금방이라도 공격할 태세다.
“으이그....... 저 멍청이가 산통 다 깼네. 흐흐흐.........”
갑자기 정태가 슬금슬금 도망을 친다.


“거기 서! 어린 녀석이 감히 아가씨와 친구라고? 저게! 이리 안와!”
장 태경이 뒤를 쫒는다.
“내가 저 멍청이와 동급생이냐? 네가 오라고 하면 냉큼 가게?”
정태는 이미 까마득히 달아났다.




묘지........
수많은 묘지들 사이로 좁은 길을 따라 가파른 언덕을 승용차가 올라가고 있었다.
윤 비서가 운전을 하고 그 옆 좌석에 지수가 앉아 있었다.


언덕을 헐떡거리며 올라 온 승용차는 가장 위 양지바른 곳에 멈추었다.
좌청룡 우백호.
좌 쪽 산등성이와 우 쪽 산등성이를 길게 두고 가운데 조금 불룩 튀어나온 곳에 묘지가 있었으나 이젠 모두 파헤쳐지고 깊은 구덩이만 보기 흉하게 남아 있었다.

지수는 비틀 거리며 차에서 내려 파헤쳐진 묘지 앞으로 걸어갔다.


“어서 오세요! 아가씨!”
묘지 관리인으로 보이는 나이가 많은 아저씨가 몹시 안절부절 못하며 인사를 했다.
지수는 고개를 까딱해서 인사를 건성으로 받고 파헤쳐진 묘지 가까이 다가갔다.


“아가씨 단화 버리겠어요.”
관리인이 진흙탕을 밟는 지수를 염려해서 말했다.

헌데........
헌데. 말이다.
분명 지수는 집에 들려 가정부 아주머니가 갈아 신으라고 준 하이힐을 신고 나오지 않았던가.
혹시 차에다 놔두고 신기 편한 단화로 바꿔 신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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