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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에서 온 딸 제7화
유리넷  2011-11-11 20:23:18, 조회 : 492, 추천 : 65

“내가 갑자기 왜? 윤 지수 그녀가 생각나는 걸가. 그래! 바로 이거야!”
유 민혁은 가방에서 서류가 든 봉투를 꺼냈다.
봉투에서 사진을 한 장 꺼내 든 유 민혁.
“그래! 이 여자. 제갈 미경. 비슷해........ 윤 지수 그녀와........ 단지 코가 좀 더 크고 볼이 조금 가늘다는 것 외엔 똑같아! 윤 지수 그녀가 성형을 조금만 한다면 이 모습 아닐까. 음........ 그래! 그녀를 찾아보자.  뭔가 해답이 나올 것도 같아.  제갈 현이 왔다가 간 곳 아마 그 동네에 산다고 그랬지. 그 당시 그녀가.”
유 민혁은 주섬주섬 낚시 대를 거둬 가방에 넣었다.


“하하........ 그 녀석도 아마 그곳에 살겠지.”
유 민혁 눈에 당찬 정태 모습이 떠올랐다.
“그 아이들은 아직도 같이 살까? 얼른 보고 싶다.”
낚시 대를 다 챙긴 유 민혁은 얼른 그 자리를 떠나고 있었다.
벌써 날이 훤하게 밝아오는 새벽이었다.




덜컹덜컹........
청량리를 출발한 완행열차가 새벽 공기를 헤치며 달리고 있었다.


“오늘이 양평 장인가요?”
“양평 장은.......! 양동 장이야!”
젊은 아주머니의 물음에 나이가 많은 할머니는 그것도 모르느냐는 듯 한심하다는 투로 대답했다.
입석으로 된 완행열차엔 시골에서 농작물을 채취해서 팔려고 나온 할머니들의 보따리들이 객실 바닥에 가득했다.



“아따! 젊은 것들이 양평 장 양동 장 그런 걸 알겠어? 늙은이들이나 목구멍에 풀칠하려고 이 지랄하지.”
한마디로 젊은 아주머니를 너무 핀잔주지 말라고 옆에 할머니가 한마디 하는 것이었다.
“집에 영감탱이는 아직도 반찬 타령이야?”
“그놈의 영감탱이 입이 워낙 고급이라서 생선이라도 있어야 밥을 처먹는데 어쩌누.”
“지랄 맞은 영감탱이. 젊어서는 바람피워 속 썩이고 늙어서는 반찬 타령이나 하고. 이제 노름은 안하누?”
“안하긴 틈만 나면 그 지랄인데 손목가지를 탁 부러뜨려야 안하지.”
두 할머니들 대화에 장날을 묻다가 핀잔을 들은 아주머니가 끼어들었다.
“얼마짜리 하시는데요?”
“얼마짜리라니?”
“노름 말이에요. 점에 얼마짜리 하냐고요?”
“점에 얼마짜리가 뭐여?”
젊은 아주머니 물음을 이해 못한 할머니가 옆 할머니에게 물었다.
“얼굴에 점하나 빼는데 얼마냐고 묻는 모양인데.”
“점도 없는 것이 어째 그딴 것을 묻누?”
할머니는 젊은 아주머니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며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탁탁.......
젊은 아주머니는 답답하다는 듯 주먹으로 가슴을 탁탁 친다.
“하룻밤에 할아버지는 돈을 얼마나 잃고 그러시냐고 묻는 말이에요.”
보다 못한 중년 남자가 옆에서 설명을 했다.
“아! 요즘 젊은것들이 하는 말은 이해를 못한다니까. 진작 그렇게 물을 것이지.........”
할머니는 이제야 이해가 된다는 표정이다.


“이집 영감탱이는 완전 노름꾼이여. 하룻밤에 3만원도 잃었다고 했지?”
옆 할머니가 젊은 아주머니를 보고 말하고 옆 할머니에게 물었다.
“3만원이 뭐여. 먼저 5만원도 잃고 왔더라고.”
“킥........!”
두 할머니 대화에 한쪽에서 듣고 있던 젊은 남자가 웃었다.
바로 제갈 미경의 보디가드 장 태경이다.


“이놈! 왜 웃느냐?”
장 태경의 웃음소리가 비웃음으로 들렸는지 할머니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
장 태경은 웃음을 참지 못해 웃었다가 야단을 맞자 당황했다.
“젊은 것이 어디서 비웃고 지랄이야!”
옆 할머니까지 거들고 나섰다.
“아! 아닙니다! 요즘 3만원 5만원이 돈입니까? 그래서 웃은 것인데........ 죄송합니다.”
장 태경은 얼른 사죄했다.
“들었냐? 젊은 것들은 3만원 5만원은 돈도 아니라잖아.”
“아! 그거야 맞는 말이지. 우리들이야 대가리 아프도록 보따리 이고 장에 가서 하루 종일 다 팔아야 겨우 버는 돈이지만.”
“이놈아! 5만원이면 쇠고기가 몇 근인 줄 알아?”
할머니는 장 태경에게 다그치듯 물었다.
화는 풀어진 표정이다.


“쇠고기요?”
장태경이 다시 반문했다.
소고기 값을 알 턱이 없는 장 태경에게 물었으니 대답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저 놈. 쇠고기가 한 근에 얼마인 줄 모르는 모양이다.”
“젊은 것들이 그렇지 처먹을 줄은 알아도 돈이 얼마인지 알 턱이 없지.”
두 할머니가 장 태경을 한심하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죄송합니다! 맞아요. 저야 음식점에서 사 먹기만 해서........ 죄송합니다.”
장태경이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래 네놈은 어딜 가누?”
할머니가 장 태경을 나무란 것이 미안했는지 다정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저도 양동에 갑니다.”
“양동? 뉘 집에 가누?”
“혹시 윤 지수라고 아시는지?”
“이놈이 우릴 촌닭으로 아네. 이놈아! 그 색시 모르는 사람도 있냐?”
“맞아! 그 색시 모르면 양평사람 아니지. 암!”
두 할머니는 당연하다는 투로 주거니 받거니 했다.


“윤 지수 그 아가씨 양평 사람이면 다 알죠. 대통령이 누군지는 몰라도 그 아가씨는 알죠.”
옆에서 젊은 아주머니가 끼어들었다.
“그 정도로 유명해요?”
장 태경이 물었다.
“유명하다. 마다.”
“암! 유명하지. 어릴 때부터 양평군내 오일장이란 장은 다 다니며 그 물건을 팔았지.”
“암! 그 물건은 그 색시만 팔았어!”
“뜀박질도 잘하지.”
“암! 단속 경찰이 오면 언제 사라졌는지 귀신도 놀라 자빠질걸.”
“얼굴은 얼마나 예쁘다고. 거기다 효녀지.”
“그러니까 복 받아 좋은 회사에 취직했다 안하더냐?”
“월급이 한 달에 1천만 원이 넘는다지?”
“그렇다고 소문이 파다했잖아.”
“어디 소문뿐이야? 가끔 장날 나타나서 우리 할망구들 물건 모조리 팔아주곤 했지.”
“암! 암! 지수는 천사야. 암! 천사지.”
“오늘은 나 올라나?”
두 할머니는 윤 지수를 무척 좋아하는 눈치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갈 미경이 윤 지수로 있으면서 가끔 장날 나와서 불쌍한 할머니들 보따리를 모조리 비워주고 갔다.


....... 윤 지수. 그래! 제갈 미경인지 윤 지수인지. 누가 죽은 것인지. 윤 지수 그녀가 살던 곳에 가면 실마리가 풀릴 것이다. 내 반드시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내고 말 것이다.
장 태경은 지그시 눈을 감고 생각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래.
언제부터인가 제갈 미경이 낯 설은 기분이었어. 제갈 미경을 윤 지수처럼. 윤 지수를 제갈 미경처럼. 보디가드랍시고 따라 다녔더니 어느 순간부터 누가 진짜 윤 지수고 제갈 미경인지 나  조차도 잊어 버렸다.
이제 시간도 많으니 차근차근 누가 누구인지 정리를 해야겠다.
장 태경은 할머니들 대화 따위는 이젠 관심도 없었다.




제갈 현은 회장실에서 여비서가 갖다 주는 모닝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냐?”
“저기 기획실장님이 오셨는데요?”
여비서가 문을 살짝 열고 들여보내도 되느냐고 물었다.
“들여보내.”
제갈 현은 커피 잔을 입으로 가져가며 말했다.


문이 열리고 제갈 미경. 아니 윤 지수가 들어왔다.
윤 지수는 회사 기획실장을 맡고 있었다.
말이 실장이지 사실상 회사 제2인자 자리다.
“앉아라!”
윤 지수는 제갈 현의 앞자리에 앉았다.
여비서가 커피를 한잔 가지고 들어와 윤 지수 앞에 놓고 공손히 인사를 하고 나갔다.


“무슨 일이냐? 아침부터?”
제갈 현이 커피 잔을 내려놓으며 지수를 보고 물었다.
“제2공장부지 매입 건 말인데요. 제게 맡겨 주시면 안 될까요?”
“네가?”
“네! 지리적 여건도 고려해야하고 땅값도 고려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지방자치단체에서 많은 후원을 해주는 곳을 선택하고 싶어요.”
“지자체의 후원이라. 흠........ 그것도 좋은 생각이다.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해서 결정 하도록 해라!”
“감사해요. 아빠!”
쪽........
지수는 제갈 현의 볼에 뽀뽀를 했다.
제갈 미경의 습관적인 애교인 것이다.


바로 그때.
똑똑........
노크 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냐?”
“회장님! 윤 이사님이 오셨는데요?”
여비서가 문을 살짝 열고 묻는다.
“들어 오시라해!”
제갈 현은 지수에게 그만 나가 보라는 눈짓을 했다.


“큰일 났습니다!  이번에 장례를 치른 따님. 아니 친구 분 묘가 파헤쳐지고  그 시신이 사라졌습니다.”
윤 지수가 나가기도 전에 이미 50세가 넘은 윤 이사가 다급하게 들어오며 말했다.
“뭐요? 뭐라고요?”
제갈 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묘가 파헤쳐지다니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윤 지수가 파랗게 질려 다시 물었다.
“오늘 아침에 회장님 지시대로 비석을 바꾸려고 인부들이 갔는데.........”
“갔는데요?”
“묘가 파헤쳐지고 시신이 사라졌다고 연락을 해왔습니다.”
“그게 무슨? 혹시 묘를 잘못 안 것이 아니에요?”
“아닙니다! 혹시나 해서 관리인에게 확인을 요청 했는데 친구 분 묘가 맞다하더군요.”
“헉!”
갑자기 윤 지수가 비틀비틀 주저앉아 버렸다.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의자에서 금방이라도 넘어질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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