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인사를 나누세요
누구나 자작글을 올릴 수 있어요

 로그인  회원가입

저승에서 온 딸 제6화 당첨자 발표
유리넷  2011-11-10 19:06:12, 조회 : 627, 추천 : 88

팔뚝 같은 굵은 대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란 숲 사이로 오솔길처럼 2미터 정도 넓이의 대리석 길이 곧게 뻗어있고 그 죽림 가운데 오석으로 된 검은 색 2층집이 우뚝 서있었다.
검은 오석 사이로 누런 호박돌과 하얀 차돌이 박혀있어 마치 바둑판처럼 보이는 집이었다.


안산 기슭이다.  
무악재 중간 지점에서 산허리를 타고 조금 오르면 나타나는 울창한 죽림.
울타리를 싫어하는 제갈 현의 취향에 맞춰 지어진 집인데.


말이 울타리가 없지 죽림은 천연의 울타리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인간은 물론 개나 고양이도 접근이 어려운 죽림이다.


제갈 현은 울타리를 싫어 하지만 반대로 오수경은 철저한 보안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그런 까닭에 죽림 속은 오수경의 온갖 절진이 펼쳐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할 정도다.
제갈 현의 집 죽림은 뱀도 지나가지 못한다.
말 그대로 무시무시한 죽림으로 유명하다.


제갈 미경의 방은 2층 남향에 있었다.
제갈 미경. 아니 윤 지수는 제갈 현을 따라 제갈 현의 집으로 왔다.
몇 년을 바꿔 살아온 터라 제갈 현의 집은 눈 감고도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였다.


제갈 미경은 자신의 방에 누가 들어오는 것을 무척 싫어한다.
가정부도 정원사도. 심지어 아빠 엄마도. 제갈 미경의 방에 못들어오게 한다.
철저히 혼자 있고 싶을 땐 방해를 받지 않고 싶어 하고. 자신의 사생활이 누구에게 노출되는 것 또한 싫어했다.


제갈 미경은 자신의 방은 자신이 항상 청소를 했다.
윤 지수는 방으로 들어온 후 자신의 가방에서 검은 비닐 봉투를 꺼냈다.
봉투를 열어 그 속에서 물건을 꺼냈다.
칫솔과  화장품과 머리빗. 그리고 투명한 비닐 봉투에는 머리카락이 담겨있었다.


모두 제갈 미경의 것이었다.
혹시나 모를 만약을 대비한 것이다.
제갈 현이나 오수경은 그래도 제갈 미경의 부모다.
아무리 제갈 미경으로 철저히 위장을 한다 해도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을 수도 있다.
만약에 의심을 해서 유전자 검사라도 몰래 해보려고 할지 모르기 때문에 그것에 대비. 미리 준비를 한 것이다.


윤 지수는 욕실에 제갈 미경의 칫솔을 걸어두고. 방에 제갈 미경의 머리카락을 몇 개 떨어뜨렸다.
그런 후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엄마! 나 친구 좀 만나고 올게!”
지수는 목소리까지 제갈 미경처럼 했다.
“늦지 않도록 해라! 저녁은 집에 와서 먹고.”
오수경이 늘 하던 말 그대로 되풀이 했다.
“알았어!”
지수는 현관문을 열고 건물 밖으로 나갔다.


“제가 모시겠습니다! 아가씨!”
보디가드 장태경이 정원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장형! 오늘부터 보디가드 직에서 해고에요! 이유는 아시겠죠?”
지수의 목소리는 싸늘했다.
“죄송합니다!”
장 태경은 예상을 했다는 듯 순순히 받아 들였다.



“도대체 왜? 제 친구를 지키지 못했죠? 왜요?”
지수는 눈물까지 글썽이며 원망을 했다.
“잘 가세요!”
지수는 그 말을 남기고 획 돌아섰다.



“당신 생각은 어떠세요?”
1층 거실에 마주 앉은 제갈 현과 오수경은 지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수경이 뭔가 석연치 않다는 듯 제갈 현의 생각을 묻고 있었다.
“다 나한테 생각이 있어! 그러니 좀 더 두고 보자고.”
“생각이라니요? 그렇다면 당신도 지금 우리 집에 있는 아이가 우리 딸이 아닐 지도 모른다는 것이죠?”
“아니야! 난 저 얘가 내 딸이 틀림없다고 확신해. 난 우리 미경이를 모습으로만 보지 않아.”
“모습으로만 보지 않으면요?”
“냄새로 느껴. 우리 딸 냄새........ 먼저 죽은 아이는 냄새가 틀렸어. 저 아이는 냄새가 맞아 우리 딸이야.”
“당신도 참! 여자들 냄새란 향수 영향이 많아요. 향수를 바꾸면 냄새도 틀리죠. 당연한걸.”
“그러니까. 우리 미경이가 갑자기 향수를 바꿀 리가 없잖아. 안 그래?”
“하긴 그래요. 당신 생각이 맞아요. 죽은 줄 알았던 딸이 살아 왔는데. 이처럼 좋은 날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그야. 녀석들이 우리도 모르게 서로 바꿔가며 살았다는 사실이 걱정거리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별별 생각이 다 드는 거야. 혹시 저 녀석이 내 딸이 아니라면. 아니면 죽은 녀석이 진짜 내 딸이면? 하는 물음을 나도 수없이 반복하거든.”
“그러니 이런 생각을 지우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방 청소 잘 해 놨지?”
“그럼요!”
“그럼! 정 믿음이 안가면 유전자 검사를 해보자고. 녀석 방에 머리카락이나 칫솔 같은 것을 가지고 알았지?”
“그럼 지금 당장?”
“아니야! 내일 아침에 녀석이 출근 하거든 당신이 녀석 몰래 검사를 해봐!”
“알았어요. 그래야 의심이 풀리지 않겠어요. 그렇게 해요.”
오수정은 이제야 안심이 된다는 표정이다.





유 민혁은 딱지의 추적을 실패하고 자포자기 심정으로 다시 추억의 낚시터로 향해 밤새 낚시를 하고 있었다.


“젠장! 개 같은.........!  그러니 햇병아리 검사란 말을 듣는 거야. 한심한. 그런 놈을 놓치다니......... 그런 내가 무슨 검사야.”
유 민혁은 신경질 적으로 낚시 대를 휘둘렀다.
“악!”
여인의 비명이 터진 것은 바로 그때다.
유 민혁은 얼른 뒤를 돌아봤다.
옆에서 낚시를 나온 젊은 남녀가 있었는데. 그중 여인이 아마도 유 민혁이 휘두른 낚시 바늘에 걸릴 뻔 했던 모양이다.
여인이 토끼눈을 뜨고 유 민혁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이쿠 죄송합니다.”
유 민혁이 얼른 사죄했다.



“큰일 날 뻔 했어요. 조심하시지.”
여인이 무척 놀랐다는 표정을 짓더니 빙긋 미소를 지었다.
사과를 받으니 오히려 쑥스러웠던 모양이다.



그래........
낚시 바늘.
그날도 그랬어.
윤 지수라는 그 소녀의 귀를 낚았지.
난 항상 조심성이 없는 것이 문제야.
윤 지수 그녀의 귀에 아직도 그 흉터나 남아 있을 텐데........


유 민혁과 윤 지수가 처음 만났을 때 유 민혁의 실수로 윤 지수는 큰 상처를 입었다.
바로 유 민혁이 휘두른 낚시 바늘에 윤 지수의 귀가 걸린 것이다.
귓불 끝은 꿰어 5미리 정도 찢어지고 말았다.



“하하.........”
유 민혁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크게 웃었다.
옆에서 낚시를 하던 남자가 의아한 표정으로 힐끗 처다 본다.


그래.
그때 그 보디가드라던 민 정태 그 녀석에게 무척 얻어맞았지.  그 어린 녀석이 무슨 주먹이 그리 매운지 하하.


유 민혁은 정태에게 얻어맞던 생각을 하고 웃은 것이다.
병원에 데리고 간다고 해도 끝내 자기가 보디가드라면서 유 민혁의 호의를 거절했다.
“무엇 때문일까?  몇 년을 그녀 생각을 한 것은.
사시 때문에 바빠서 어쩌다보니 잊긴 했는데. 다시 생각을 하니 좀처럼 그녀 생각이 지워지지 않았다.
자꾸만 떠오르는 그 소녀 생각.
유 민혁은 결국 이곳 낚시터로 다시 오고 말았던 것이다.


“하하........ 그랬어! 몇 번인지 몰라도. 꿈속에서 그녀와 사랑을 나누기도 했어, 내 마음 속에서 이미 그녀를 사랑이라도 했다는 것일까?”
유 민혁이 혼자 중얼 거렸다.


저녁을 먹을 시간에 맞춰 돌아 온 지수는 밤을 먹고 슬그머니 2층 방으로 갔다.
비록 바꿔가며 살아 온 사이지만 상대가 죽었는데 기뻐서 웃고 그러면 안 되기 때문에 슬픈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방으로 들어 온 지수는 방에 떨어뜨린 제갈 미경의 머리카락이 그대로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하나씩 비닐 봉투에 담았다.
하얀 보자기로 자신의 머리카락이 떨어지지 않게 머리를 감싸고 앉아서 비닐 봉투를 깔고 발톱을 깎았다.


톡.
조심해서 잘 깎았는데.
발톱 하나가 어디로 날아갔는지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자  포기를 하고 욕실로 들어갔다.


핸드백에서 칫솔을 꺼내 양치질을 하고 칫솔은 다시 핸드백에 넣었다.
조심해야 돼. 미경이 칫솔과 머리카락이 없어질 때까지. 철저하게 조심을 해야 돼.
지수는 자신에게 주문을 외듯 중얼거리며 욕실을 나왔다.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옷에 머리카락이 묻어 있나  검사를 마치고서야 지수는 잠자리에 들었다.
지수 눈에 가평 별장에서의 일이 영상처럼 지나간다.


소나무 아래에 있는 야외 의자에 제갈 미경이 앉아서 깊은 생각에 잠겨있고. 자신은 나뭇가지 위에서 허리에 밧줄을 묶고 한 쪽은 올가미를 만들어 제갈 미경의 목에 걸고 나뭇가지에서 자신이 반대로 뛰어내려 제갈 미경을 매달아 죽게 했던 일.


그 일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계획된 일이었다.
“나 이제 그만 하고 싶어!”
지수가 제갈 미경에게 신경질 적으로 말했다.
“왜? 또 왜 그래?”
“우리가 겉모습만 바꾸면 뭘 해? 부모라면 딸자식 냄새도 모를까?”
“그렇다면?”
“이제부터 너 향수를 바꿔. 내가 네가 쓰는 향수를 혼자만 쓸게.”
“그렇게 하면 계속 할 거지?”
“응! 그래”



“이제 그만 할래!”
“왜? 또?”
“네 보디가드 말이야! 좀 떼어놓고. 가평 별장에서 만나자!”
“그렇게 하면 계속 할 거지?”
“응! 그래!”



******이벤트 당첨자 발표: 유리넷 인터넷 신문 소설게시판에 응모하신 지 명진님 축하 합니다*******
정답자가 단 한분으로 제주도 2박3일 여행권과 한라봉 1박스 10만원상당을 택배로 보내드리니 아래 메일로 주소를 보내 주시길 바랍니다.
sungmijin@hotmail.com


제10화부터 다시 퀴즈가 나갑니다.






  수정하기   삭제하기   추천하기   목록보기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zero
광고성 글이 첨부된 소설은 바로 삭제합니다광고물이나 음란물. 또는 욕설등은 바로 삭제 또는 고발 조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