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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영 실화소설 [귀여운처제7]처제의일기장
지현  2011-04-20 19:46:12, 조회 : 2,754, 추천 : 96

처제들은 스스로 정한 룰을 잘 지키고 있었다.
급해.
급해.
처제들은 휴지가 떨어지면 꼭 나를 불렀다.
손이 더러워져서 난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있었다.




후닥닥.
미희 처제가 화장실에 들어왔다
[형부! 나 볼일 봐야 하니까 돌아보면 안 돼!]
미희 처제가 말했다.
[보라고 해도 안보니까 맘대로 하렴!]
이제 나도 그 정도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
귀여운 처제들의 행동이 늘 그랬으니까.
이젠 별것 아닌 걸로 대충 넘어간다.






[이 해!]
막내 미주 처제는 하루에 꼭 3번씩 밥만 먹고 나면 칫솔에 치약을 묻혀서 갖고 온다.
그냥 날 주는 것도 아니고 꼭 자기 손으로 양치질을 다 해준다.
[여기 앉아!]
미희 처제는 시도 때도 없이 피부 관리를 해준다고 하고.
[어. 어! 거긴 위험해!]
미정이 처제는 내가 어딜 가나 졸졸 따라다니며 돌멩이 하나라도 있으면 밟지 못하게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10일 20일 30일 또는 31일 되는 날은 혜지 동생을 만들라고 잠자리엔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몇 달이 흘렀다.






똑똑.
[미정아!]
미정이 처제가 보이지 않아서 난 방문을 두드렸다
아무리 부르고 두드려도 대답이 없다.
다른 처제들도 미경이도 다 보이지 않는다.
어디 갔지.
혹시 아픈가.
늘 보디가드 한다고 졸졸 따라 다니더니 보이질 않는다.
걱정이 돼서 미정이 처제 방문을 살짝 열어보았다.
아무도 없다.
음.
그냥 문을 닫으려고 하다가 난 뭔가 발견하고 방문을 다시 열었다.






일기장.
일기장이라.
뭐라고 썼을까.
아무도 없으니 살짝 봐야지.
난 미정이 처제 방으로 들어가서 그 일기장을 읽어보다가 깜짝 놀랐다.





젠장.
그런 거였어.






0월 0일
형부가 정말 우리를 친동생처럼 생각하는지 시험을 했다,
잠자는 것을 뽀뽀도 하고 얼굴도 만지고 언니하고 둘이 자는데 가운데 가서 자기도 하고 그랬다.
아직은 모르겠다.
형부는 무감각했다.
뭐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0월0일
언니들과 같이 합동 작전을 시작했다.
화장실에서 휴지를 갖다 달라고 하고.
큰언니는 옷을 입을 테니 들여다보면 안 된다고 하고.
형부가 정말 우릴 친동생처럼 생각하는 지 시험했다.
그래도 아직은 모르겠다.
언니들과 더 시험해보기로 했다.




0월 0일

형부가 우릴 친동생처럼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화장실에서 휴지를 갖다 달라고 하면 들어오지 않는다.
친동생이면 그럴까.
화장실에서 손을 씻다가 처제들이 들어가면 얼른 도망친다.
친동생이라도 그럴까.
더 시험해봐야 알 것 같다.






0월 0일

업어달라고 하고 뽀뽀도 해달라고 했다.

업어주기는 하는데 뽀뽀는 안하려고 한다.
아직도 우릴 친동생처럼 생각하지는 않는다.
밤에 잠자는데 뽀뽀를 하면 입을 꼭 다문다.
마치 싫다는 느낌처럼.
더 시험해봐야 할 것 같다.





0월 0일

언니들과 합동 작전을 시작한지 5개월이나 지났다.
이젠 형부가 우릴 정말 친동생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화장실에서 나가지도 않고.
휴지를 달라면 화장실 문을 열고 얼굴만 돌리고 휴지를 준다.






0월 0일

이젠 언니들과 합동 작전을 그만 두기로 했다.
형부도 이젠 우리들을  정말 친동생처럼 보살펴주기 때문이다.
이젠 형부를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0월0일

문제가 생겼다.
언니들과 합동 작전을 그만 두기로 했는데...
버릇이 생겼나보다.
형부에게 합동작전 때처럼 계속 보디가드를 한다고 한다.
동생은 양치질도 해줘야 맘이 편하다고 그랬다
빨래도 해줘야 언니가 고생을 덜할 것 같다.

으으.
큰일이다.
언니들도 그렇다고 한다.







0월 0일.

미희 언니가 제일 먼저 버릇을 고쳤다고 자랑했다.
겨우 눈가리개만 안하는 걸 가지고.
피부 관리와 면도 담당은 아직도 한다.
형부도 이젠 뻔뻔해졌다.
처제들이 당연히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으으.






0월 0일

동생은 아직도 칫솔에 치약을 묻혀서 형부에게 이 하라고 한다.
으으.
어딜  가나 졸졸 따라가야 맘이 편하다.
따라가지 않으면 걱정이 된다.
왜 그럴까?
다 큰 어른인데.





미정이 처제 일기를 제자리에 놔두고 슬그머니 처제 방을 나왔다.
오냐!
이제부터 한번 당해봐라!




난 역공을 준비하고 있었다.










룰 루.
모두 목욕탕에 다녀오는 모양이다.
그래서 아무도 안보였군!







[에구 발이 더러워졌다!]
난 발에다 흙을 묻혀가지고 미정이 처제에게 보였다.
[알았어!]
미정이 처제는 얼른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들고 왔다.
난 의자에 앉아서 발을 세숫대야에 담고.
미정이 처제가 쪼그리고 앉아서 열심히 내 발을 씻겨준다.
괜히 역공을 한답시고 장난을 한 내가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
젠장.
이게 뭐야.






그래도 더 해봐야지.




[피부가 왜 이렇게 거칠어졌지.]
난 미희 처제를 보며 투덜거렸다.
[잠깐 기다려!]
미희 처제가 얼른 자기 방으로 달려가 크림과 로션을 갖고 나왔다.
열심히.
미희 처제는 내 얼굴을 마사지했다.
정말 미안한 마음만 가득했다.
괜히 역공을 한다고.
이게 뭐야.










그 무렵부터.
처제들의 이상한 행동이 차츰 없어지기 시작 했는데.
정말 단체로 나를 시험했다는 생각에 난 몹시 기분이 상했다.






한 동안
처제들을 대하는 것을 조심스럽게 기분이 상하지 않을 정도만 상대를 해주고.
전처럼. 친밀감 있게 대하진 안았다.



몇 달.
그렇게 지나갔지만.
무슨 마약 중독이 된 것도 아니고.
괜히 내가 미안하고.
무엇보다도 재미가 없어졌다.
처제들도 내 눈치를 보느라고 마음대로 행동을 못하는 것 같고.
아내 미경이는 산달이 다 돼서 배가 남산 같다.




한 동안
외할머니 댁에서 연락도 없던 혜지는 이제 철이 들었는지.
아빠가 보고 싶은지.
자주 전화를 한다.




미희 처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사업이란 것을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다.
컴퓨터 전공을 살려.
스스로 홈쇼핑을 구축하고 동대문 시장에서 속옷을 사다가 인터넷으로 판매를 시작 했는데.
수입이 제법 됐다.





[형부!]
미희 처제가 어느 날 저녁에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내방에 들어왔다.
모두 남자들이다.
같은 또래가 두 명.
하나는 아직 중학생 같았다.




[이 앤?]
난 그 중학생 같은 남자 아이를 가리키며 물었다.
친구도 아닌데 왜 데리고 왔느냐고 묻는 것이다.
[미정이 친구에요!]
미희 처제가 미정이 처제 친구를 데리고 온 것이다.
난 의아해서 미희 처제를 봤다.
[미정이 하고 친하고 싶은데. 미정이가 곁을 안준다내요.]
미희 처제가 말했다.
중학생 남자 아이는 미정이를 좋아 하는데.
미정이 처제가 싫다고 하는 모양이다.






천천히 뜯어보니까 꽤 착하게 생긴 아이였다.
[부모님은 뭐하시고?]
내가 물었다.
[학교 선생님이에요]
남자 아이가 말했다.
[두 분 다?]
내가 다시 물었다.
[네! 아버지는 고등학교 선생님이시고 엄마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세요]
녀석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래! 훌륭한 부모님이 시구나!]
난 남자 아이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 오늘 무슨 일로 들 날 찾아왔지?]  
난 미희 처제와 두 남자 친구들을 차례로 보며 물었다.
[형부한테 부탁을 좀 하려고요.]
미희 처제가 말했다.
[무슨 부탁인데?]
내가 물었다.
[이 두 친구가 사업을 하고 싶다는데요 형부가 좀 도와주면 안 될까요?]
미희 처제가 두 남자 친구를 가리키며 말했다





[무슨 사업인데?  들어나보고.]
난 미소를 지으며 두 남자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이제 고등학생들이 뭘 하겠다는 것인지 호기심이 생겼다.
물론 미희처제도 홈쇼핑을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씀드려!]
미희 처제가 두 남자 친구들에게 말했다.
[전.  게임을 잘 만들거든요. 해서 게임을 만들어 팔려고요.]
남자 아이 하나가 말했다.
[전 바이러스 전문인데. 백신 쪽으로 나가려고요.]
다른 아이가 말했다.
[내가 뭘 도와줘야하지?]
내가 물었다.






[그냥 공간 하나만 마련해 주시면 돼요. 사무실이던 방이던.]
미희처제가 말했다.
그러고 보면 이 아이들이 한군데 모여서 컴퓨터로 작업을 할 공간이 필요한 모양인데.
[집에서 하면 안 되는 것이냐?]
난 각자 자기 집에서 하면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얘들이 사실은 집이 가난해서 컴퓨터도 없고 지금까지 학교 컴퓨터로만 해서 형부가 컴퓨터를 좀.]
미희 처제가 날 보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럼 너는?]
난 미정이 친구라는 아이를 보고 물었다.
뭘 잘하느냐고 묻는 것이다.
[제 동생입니다!]
바이러스 전문이라는 아이가 말했다.
자세히 보니 정말 닮았다.
좋다.
난 허락을 하고 집 앞에 2층 건물에 사무실을 하나 얻어줬다.
컴퓨터도 5대를 구입해서 줬다.




그때부터.
미정이 처제는 그 사무실에서 컴퓨터에 푹 빠져 버렸다.
미정이를 좋아 한다는 중학생 남자 아이는 매일 놀러왔고.
차츰 차츰.
미정이와 친하게 지내기 시작했다.
녀석 이름이 허영모.
한 가지 공부는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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