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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영 실화소설 [엉뚱한 처제2]원본
유리넷  2011-04-15 15:54:02, 조회 : 1,325, 추천 : 91

s외딩홀.
서울 외각에 위치한 s외딩홀은 오픈을 한 지 겨우 1달 정도 돼서 아직은 한가하고
주차장도 넓어서 아버지는 호텔에서 하자고 하시는 걸 내가 이곳에다 예약을 했다.
멀리 한강이 내려다보이고 요즘 한창 신도시 개발을 하고있는 김포공항에서 가까운 곳 김포시 입구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곳으로 결정한 이유 중 하나는 제주도에서 올라오는 손님들이 이동하기 쉬운 곳이기 때문이다.
한창 배가고플 시간대인 12시로 시간을 맞췄다.






아버지의 손님들이 더 많았다.
나에겐 친구와 학교 동창회 정도라 볼 수 있었다.
하객들 중엔 이소진 황지미도 보였다.
특히 이소진은 뭔가 기분이 좋지 않은 표정이었고.
황지미는 누가 알아볼까봐 검은 안경을 쓰고 살짝 얼굴만 비치고 곧 돌아갔다.
사회는 동창회에서 늘 오락과 사회를 담당하는 친구가 맡았다.





신랑 신부가 동시 같이 입장을 하기로 하였다.
신랑 신부입장을 하고 s대학 f교수가 주례사를 하고 축가는 인기가수 b씨가 노래를 부르며 결혼식은 화려하게 끝났다.







결혼식 피로연은 미경이와 난 참석을 못했다.
친구들과 결혼식으로 피로할 것 같아서 신혼여행을 위한 비행기 표를 1시20분에 예약을 해놔서 부랴부랴 인천공항으로 가야만했다.




신혼여행은 뉴질랜드로 결정했다.








화려한 결혼식.
그 두근두근 신혼여행길에 문제가 생겼다.
뉴질랜드 행 비행기에서부터.
미경이와 나란히 손을 잡고 비행기에 탑승을 했는데.
[...?!]
무심코 고개를 돌리던 나는 깜짝 놀랐다.
바로 옆 통로 건너편 두 번째 자리에 앉은 여인.
나와 눈이 마주쳤다.
움찔 하면서 고개를 황급히 돌렸는데.
이미 그 여인이 누군지 난 알았다.





이소진.
학교 선배 박변호의 여자 친구로서 나와 첫 대면을 했던 여인.
또한 결혼식 3일전에 만나자는 연락을 했던 여인.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가하고 얼굴 표정이 밝지 못했던 그녀.
왜 같은 비행기를 탔을까?
아무튼 그녀는 나를 힐끗 힐끗 보며 뭔가 할 말이 있는 표정이었으나 끝내 말을 하지는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미경이는 비행기를 타자마자 곧 잠이 들어버렸다.







[저기!]
스튜어디스가 내게 쪽지를 내밀었다.
[...?!]
난 무심코 받아 쪽지를 펼쳤다.
이소진이 보낸 것이다.
쪽지엔 단 한 줄의 글이 쓰여 있었다.





사랑해요!
이. 이건. 무슨 뜻이지.
난 쪽지를 읽고 얼른 이소진을 바라보았다.
이소진은 나를 바라보며 눈을 찡끗 거렸다.






난 이소진이 보낸 쪽지를 미경이가 볼까봐 얼른 찢어 음료수 컵에 담아 스튜어디스를 줬다.
그런 내 모습을 본 것일까.
이소진이 나를 바라보며 뜻 모를 미소를 지었다.









[저기 죄송한데 요! 자리 좀 바꾸면 안 될까요?]
이소진은 옆자리 손님에게 자리를 바꾸자고 했다.
내 바로 옆으로 올려고 하는 것이다.
통로 바로 옆자리 손님은 냉큼 일어나서 자리를 바꾼다.
이소진이 자리에 앉아마자 나를 빤히 바라본다.
흠.
난 작은 헛기침을 했다.




이소진이 내게 뭔가를 준다.
방금 스튜어디스에게서 받은 사탕하나.
젠장.
뭘 하려는 거야.
난 그냥 고개를 살짝 흔들었다.
받기 싫다는 뜻인데.
이소진은 냉큼 일어서서 내 손을 잡아당기며 사탕을 내 손에 놓고 자리에 가서 앉았다.






뭣 하는 거야?
난 표정으로 그렇게 물었다.
이소진은 두 손으로 작게 하트를 그려 보이며 미소를 짓는다.
난 그만 고개를 돌려 버렸다.
아니 잠을 청했다.









뉴질랜드 공항에 도착한 나는 미경이를 데리고 공항을 빠져 나왔다.
바로 뒤에 이소진이 나를 따라 같이 공항을 나왔다.
택시를 불러 타고 호텔로 향했다.
바로 뒤 택시를 탄 이소진 역시 내가 탄 택시를 바싹 뒤따르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저 아가씬 누구에요?]
미경이가 눈치를 챈 모양이다.
[누구?]
난 시치미를 떼고 물었다.

[비행기에서.  공항에서. 지금은 택시를 타고 왜 우릴 따라오죠?]
미경이가 이미 모든 것을 다 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  그게.  저.]
난 미경이에게 이소진에 대해서 무슨 말을 해야 하나.
말을 더듬으며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화려한 결혼식.
두근두근 신혼여행이 이소진 때문에 망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두 가지 비밀을 안고 올린 결혼식...
그 중 한 가지 비밀
그건 신혼여행을 망치는 일이다.






고민에 고민을 하던 나는 결국 사실을 밝히기로 마음먹었다
달콤해야할 신혼여행.
이소진 때문에 그렇게 망치고 있었다.





우아.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다 아버지 때문이야!









[혹시!]
미경이가 뭔가 눈치를 챈 모양이다.
나를 처다 보며 뭔가 말을 하려다가 그만둔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혹시! 말이에요?]
미경이가 다시 뭔가를 물어보려는 모양인데 그 표정이 좀 미묘하다.
[왜? 말을 하려다가 말아. 무슨 생각을 하는 건데?]
내가 다시 물었다.






[오미진씨처럼. 저 분도 보디가드에요?]
미경이가 두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와! 미경이 똑똑하다! 맞아 보디가드야.]
난 얼른 말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렸다.
마치 뒤에서 따라오는 이소진을 관찰하듯.





계속 뒤통수가 뜨끔뜨끔한 것이 미경이가 계속 나를 처다 보는 모양이다.

말은 그렇게 했어도 믿지 못하는 모양인가.





[어찌 그럴 수가 있어요?]
미경이가 잠시 말을 끊고 있다가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뭘?]
난 다시 미경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반짝.
미경이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이런!
신혼여행부터 눈에 눈물이 고이게 만들다니.
난 참 나뿐 남자구나.
저런 혹을 달고 왔는데.
누가 좋아 하겠어.
그런 내 생각과는 반대로 미경이 눈에선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왜! 왜 그래?]
난 당황했다.
얼른 손으로 미경이 눈물을 닦아주며 물었다.
[정말 전. 오빠를 믿었어요.]
미경이가 눈에서 눈물을 펑펑 쏟기 시작했다.
[이. 이런!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이야.]
난 어찌 할 바를 몰라서 그냥 미경이 눈물을 닦아주는 것뿐이었다.





[정말? 보디가드에요?]
미경이가 다시 묻는다.
[그래! 맞아! 이소진은 보디가드야.]
난 얼른 말했다.

미경이가 내 두 눈을 계속 바라보았다.
마치 진실과 거짓을 알아보려는 듯.
미경이 눈이 순간적으로 반짝였다.
[정말 보디가드군요? 오빠는 거짓말을 안 하고 있어요. 제가 오해를 했나 봐요.]
미경이가 눈물을 닦았다.
[무슨 생각을 했는데?]
내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전.  전.  그게.]
미경이가 말을 더듬고 있었다.
[혹시 애인이라도 되는 줄 알았나?]
내가 얼른 물었다.
미경이가 그런 오해를 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네. 사실은. 미안해요!]
미경이가 말했다.







[이소진에 대해서 이야기 해 줄께.]
난 미경이에게 이소진과 나의 관계를 이야기 했다.
한때.
선배 박변호가 너무 보기 싫어서 그 여자 친구인 이소진을 확!
어떻게 해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젊은 날의 꿈에 지나질 않았다.
어찌된 일인지 이소진은 박변호와 헤어지면서 나에게 친밀감 있게 다가왔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여자 앞에만 가면 자신감을 잃고
말까지 더듬는 나는 이소진과의 관계를 더 이상 발전시키진 못했다.
자신감이 없고 결단력도 없는 남자에겐 여자가 확! 덤벼야 된다고 누군가 말했다.
바로 황지미가.







이소진은 영어를 무척 잘했다.
외국어를 영어 하나만 완벽하게 배운 점도 있지만 스스로 소질이 있다고 믿었단다.
대학에서 한때 태권도부에 들어가 학교 대표로 선발되기까지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신혼여행에 보디가드로 선발됐다.
아버지에 의해서.
이미 그렇게 결정이 된 후 이소진은 나에게 연락을 해서 만나자고 했고,
난 그날 이소진을 떼어 놓으려고 별 수단을 다 동원했으나 학비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라고 하는 이소진을
매정하게 물리치지 못했다.
새벽까지 이소진을 떼어놓으려던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은 보이지 않게 멀리 떨어져서 따라다니기로 약속을 받고
아침이 돼서야 집으로 돌아 온 것이다.




그런데
이소진이 그 약속을 어긴 것이다.
박변호와 헤어지고 나와 가까이 지내고 싶었지만 여자에 대해선 완전 초보였던 나와 가까이 지낸다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첫날부터 술에 취해 모텔까지 함께 들어가 잠을 잤지만
술에 취해서 정신없이 떨어진 상태로 밤을 보낸 것이다.
그런 날 이소진이 아직도 장난을 치고 싶은 것이다.
꽤나 심심했던 모양이다.










[왜? 저 아가씨를 아버님은 보디가드로 신혼여행에 보내셨나요?]
미경이가 나에게 물었다.
[이렇게 봐도 내가 3대 독자야. 그러니 아버지는 자식 걱정을 하신게지. 아버지 뜻을 물리치면 아버진 신혼여행을 마치고 갈 때까지 걱정을 하실 거야. 그래서 어쩔 수 없었어!]
난 미경이 이해를 구했다.
[보디가드.  뭐.  그 정도야 좋아요!]
미경이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마워! 이해를 해줘서.]
난 미경이 어깨를 꼭 안아줬다.
[고맙긴요. 사실 제가 더 고마운걸요.]
미경이가 말했다.
[뭐가?]
내가 물었다.
[미정이를 귀여워해줘서요.]
미경이가 말했다.
귀여운 처제 이야기다.






[미경이 동생은 내 동생이기도 하잖아! 고맙긴.]
난 미경이를 안은 팔에 더 힘을 줬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죠?]
미경이가 고개를 동려 내 얼굴을 보며 묻는다.
[물론! 왜? 뭐? 또 다른 생각이?]
난 미경이를 보며 되물었다
[아뇨! 전 오빠를 믿어요. 엄마도 오빠를 믿고요. 제 동생들도 믿어요.]
미경이가 당연하다는 투로 말했다.
난 그냥 미소로 답했다.
[사실 덕신 할망이 이런 이야기도 했거든요. 처제들을 다 맡겨도 잘 보살펴 줄 거라고.]
미경이가 말했다.
젠장.
덕신 할망이 언제부터 내 인생에 관여하기 시작한 거야.






[음! 그리고 또 하나.]
미경이가 뭔가 말을 하려고 했다.
무슨 말일까.
난 미경이 입만 바라보는데.






쾅!
미경이 입에서 나온 말은 큰 충격이었다.
[미정이만 그런 게 아니에요. 같이 살아보면 알지만...미주도 미희도 다 그럴 거 에요.]
미경이가 말했다.
[뭘? 설마! 미정이 처제처럼?]
난 미경이 말에 의문을 품었다.
[아뇨. 아마 더 심할 거 에요.]
미경이가 말했다.
미경이 눈은 절대 장난이 아니었다.
진실이었다.


우아.
더 심하다니.









보디가드와 통역까지 맡은 이소진 덕에 호주 신혼여행은 무사히 끝났다.
조금은 불편했지만 장난스러운 행동을 가끔 했지만 이소진은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나는 귀염둥이 딸 혜지는 외할머니한테 맡기고 새로운 딸들 처제 셋을 맡았다.












신혼생활.
10살 난 딸도 외할머니 댁에 있으니 달콤해야할 신혼이었지만.
신혼여행에서 돌아 온 그 날부터.
처제들의 묘한 행동 때문에 때로는 즐거워서 웃고.
때로는 곤혹스러워 웃고.
때로는 어이없어서 웃어야했다.




웃고.
웃고.
또 웃고.
그 묘한 신혼 생활은 신혼여행에서 돌아 온 첫날부터 시작됐다.
[내가 요기서 잘래!]
[이게! 여긴 내자리란 말이야!]
[네 자리가 어디 있어? 오늘은 내자리 할래!]
처제 3명이 다툼을 하고 있었다.
바로 나와 미경이 가운데 잠자리를 놓고 다투는 것이다.





[너 네 방으로 가! 형부 피곤하단 말야!]
미경이가 짜증을 부렸다.
으앙.
3명의 처제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울음을 터뜨렸다.
[무슨 일이냐?]
아버지가 처제들 울음소리를 듣고 거실에서 큰소리로 물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미경이가 얼른 대답했다.



[조용히 해!]
미경이는 작은 소리로 처제들에게 말했다.
뚝.
약속이나 한 듯 동시에 울음을 그쳤다.
[그럼 제비뽑기로 하자!]
미경이가 얼른 처제들을 달래려는 모양이다.
[제비뽑기?]
난 어이가 없어서 웃고 말았다.
미경이가 뭔가 구석에 엎드려서 6개 쪽지에 글을 써 넣고 잘 접어들고 처제들 앞에 내밀었다.
[왜? 6개야?]
고등학생 처제 미희가 물었다.
[세 개는 너희 방으로 간다. 그러니 잘 뽑아!]
미경이가 말했다.
처제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하나씩 쪽지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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