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넷 게시판입니다
김범영 추리소설 저승에서 온 딸

 로그인  회원가입

김범영의 저승에서 온 미녀 제3화
유리넷  2011-11-09 19:28:55, 조회 : 562, 추천 : 36

m그룹 본사 빌딩 27층 회장실.
회장 제갈 현.
번쩍이는 황금 명패가 놓인 책상에 두 다리를 올려놓고 소파에 몸을 묻고 제갈 현은 잠들어 있었다.



밤새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 잠을 설친 까닭에 낮잠을 자고 있었다.



해당화 피고 지는........ 섬 마을에........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 노랫소리가 제갈 현의 핸드폰에서 들리기 시작한 것은 제갈 현이 달콤한 꿈나라를 여행하고 있을 때였다.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은 제갈 현이 좋아하는 노래는 아니었다.
세대가 세대인 만큼. 제갈 현은 그 노래를 좋아하지는 않았다.
다만. 제갈 현의 아버지가 무척 좋아하던 노래이므로 아버지 생각이 날 때 가끔 그 노래를 핸드폰 벨소리로 바꾸어 놓곤 했다.




더듬더듬........
책상위에 놓인 핸드폰을 찾아 들고 제갈 현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k입니다! 부탁하신 사람을 찾았습니다!”
“그래요? 지금 어디입니까?”
“양평 근교에 있습니다.”
“아! 지금 곧 출발하겠습니다!”
“네! 양평 휴게소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전화 통화를 마친 제갈 현은 부랴부랴 서둘러 옷을 챙기고 회장실을 나갔다.




훅......... 훅..........
정태는 불을 붙이기 위해 열심히 입김을 불어 넣었다.


돌로 아궁이를 만들고 그 위에 검게 그을린 양은 냄비를 아슬아슬하게 걸쳐 놓았다.


“이놈의 안개는 걷힐 날이 없어!”
정태는 자욱한 안개를 바라보며 투덜거렸다.
안개 때문에 마른 나무들이 젖어 불이 잘 붙지 않기 때문이다.


“바보! 그래서 넌 바보라는 거야! 머리를 좀 써!”
지수가 양은 냄비에 방금 잡은 퉁바리와 피라미를 손질해 넣으며 빈정거렸다.



“머리? 무슨 머리?”
도무지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지수를 바라보는 정태.


“멍청아! 안개는 비와 달라서 위쪽만 젖잖아!”
지수가 한심하다는 투로 말했다.


“위쪽? 머리? 내가 바보?”
정태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투다.


“야! 멍청아! 그러니까........ 땔감을 겉에 것을 가져오지 말고 속에서 가져 오란 말이야!”
지수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정태 아래 위를 훑어보았다.


“아! 그렇구나!”
정태가 이제야 알았다는 듯 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땔감을 찾아 나섰다.


“그나저나....... 너희 엄마는 언제 오신다고 하시더냐?”
정태가 멀리 안개 속에서 묻는다.
“몰라!”
지수가 짜증스럽게 대답했다.

“허허........ 이 아빠도 좀 주려무나.”
안개 속에서 제갈 현이 나타났다.
“아빠!”
지수가 순간적으로 반갑게 외쳤다.
허나 곧 자신의 실수를 눈치 채고 머리를 긁적였다.


“녀석! 이 애비도 속였다고 생각 하느냐?”
제갈 현이 지수 앞에 까지 걸어와 슬픈 눈으로 지수를 바라본다.
“아빠! 왜? 그런 눈으로?”
지수가 제갈 현의 눈에 반짝 거리는 눈물방울을 보고 깜짝 놀라 묻는다.
“네가 너의 대신 만들어 놓은 그 아이는 며칠 전 죽었다.”
“네? 죽다니요?”
지수가 소스라치게 놀라 물었다.



“성형수술까지 해서 너로 둔갑시켜 회사 일을 맡기고 너 혼자 자유를 찾아 돌아다닌 것은 좋은데. 그 아이 인생은 어떻게 책임 질 것이냐?”
“아빠! 자세히 말씀 좀....... 그 애가 죽다니요? 어떻게? 누가?”
“청평 별장 뒤 소나무에 목을 매고 자살했다.”
“자살이라니요? 그 애가 왜? 절대 그럴 리 없어요. 뭔가 잘못 된 거 에요. 자살이라니....... 절대 그럴 리가. 절대.”
지수는 믿을 수 없다는 투로 도리질을 쳤다.



“자세한 것은 가면서 말하자. 이제 아빠 곁엔 네가 있어야겠다. 아빠 혼자 놔두지 마라. 너 혼자 자유를 즐기는 것은 좋지만 제발 아빠 엄마 생각도 좀 하려무나.”
“엄마도 아세요?”
“뭘?”
“제가 지수를 내세워 저와 바꿔치기 했다는 것을?”
“아니다. 아직 모른다. 네가 워낙 치밀하게 계획해서 아빠도 속았지 뭐냐.”
“아빠는 어떻게 아셨어요?”
“아무리 속여도 아빠는 아빠잖아! 네 냄새가 다른데.”
제갈 현은 장난스럽게 지수 목덜미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 시늉을 했다.



“그 애는 어떻게 했나요?”
“이틀 전 장례식을 마쳤다.”
“그 애는 절대 자살을 할 리 없어요. 도무지 무슨 말씀이신지. 전 이해가 안돼요.”
“그래 나도 그렇다! 해서 다시 수사를 의뢰했다.”
“수사요?”
“그래!”
“그래서 수사를 다시 한 대요?”
“그래! 마지못해 수사는 시작 했는데........”
“왜요?”
“햇병아리 검사와 능구렁이가 다된 늙은 형사 두 명이 맡았다. 성의가 없어! 경찰에선 이미 자살로 결론을 내렸다.”
“오랜만에 맛보려던 매운탕인데....... 쩝........”
지수 아니 제갈 미경은 검게 그을린 양은 냄비를 아쉬운 듯 내려다보며 입맛을 다셨다.




“그럼 일단 먹고 가자! 서두를 것도 없으니 우리 미경이가 만들어 주는 매운탕 맛 좀 볼까.”
제갈 현이 자갈위에 털썩 자리를 잡고 앉았다.
“헤....... 아빠 입맛에 안 맞을 텐데........”
미경이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어! 이분은?”
정태가 땔감을 안고 오다가 제갈 현을 발견하고 미경에게 묻는다.
“우리 아빠야. 인사드려.”
“아빠? 너희 아빠?”
“그래 우리 아빠.”
미경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반갑네! 미경이 아빠 제갈 현이라 하네.”
제갈 현이 먼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정태는 인사를 하면서도 미경에게 어떻게 된 것이냐고 표정으로 묻는다.



“사실 난........”
제갈 미경이 정태가 불을 붙이고 있는 사이 자신과 지수의 관계를 이야기하기 시작 했다.
하얀 안개는 냇가를 따라 빠르게 이동하며 마치 목욕을 한 사람처럼 제갈 현과 지수의 얼굴을 흠뻑 적시고 있었다.



유 민혁 검사.
방금 제갈 현이 지나간 산속 도로를 따라 차를 몰고 있었다.



“문제의 딱지와 m그룹 회장이 현제 양동과 횡성의 경계지점에 있습니다. 누군가 만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검사님과 거리는 불과 10km 정도입니다.”
민혁의 핸드폰으로 위치와 함께 자세한 안내를 전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검사시보 진영이었다.



“ 이 아가씨가 어제 실수를 만회 하려고 열심이군.”
민혁이 어제 일을 회상 하면서 빙긋 웃었다.
신문과 방송에 이미 보도된 내용을 조사한 것이라 발표해서 모두에게 웃음을 줬던 검사시보 진영.


위험을 무릅쓰고 제갈 현의 자동차에 위치 추적 장치와 도청기를 부착했던 진영의 노력으로 민혁은 제갈 현을 추적하고 있었다.


“서두르세요. 다시 움직일 지도 몰라요.”
진영의 목소리가 핸드폰으로 걱정을 가득 담아 전해졌다.
민혁은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추천하기   목록보기

Copyright 1999-2017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