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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소녀 미니 제1부 3장
유리넷  2012-05-02 12:47:48, 조회 : 442, 추천 : 29

“앙.”
미니가 번개처럼 달려들어 민호 팔뚝을 입으로 깨물었었다.
“아야!”
민호가 엄살을 떨며 미니 얼굴을 손바닥으로 쳤다.
“..........!?”
민호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미니를 바라보았다.
근거리에서 갑작스럽게 공격을 했는데. 미니는 이미 민호 팔뚝을 물던 입을 떼고 민호 손에서 돈을 다시 뺏은 다음 뒤로 물러나 있었다.
당연히 민호는 헛손질만 했다.
“아빠가 산속에서는 먹을 것을 스스로 찾아 먹지만. 사람들이 사는 동네에 가면 이 돈이란 것이 먹을 것이라고 했다. 내가 바보로 보이냐?”
미니가 민호를 무섭게 노려봤다.
어수룩한 산골 소녀의 모습은 어디로 가고 마치 먹이를 노리는 한 마리 야수처럼 보였다.
“이게 뒈지려고! 환장했네.”
민호가 땅바닥에서 돌멩이를 주워들었다.
“자.........잠깐!”
윤지가 이 사태를 수습하려고 뛰어들었다.
“미니 네 말이 맞는데. 어차피 서울 가려면 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고 우리가 갖은 돈이라곤 그것뿐이니. 미니 네가 빌려주는 것으로 하자. 나중에 내가 갚을게.”
윤지가 민호와 미니를 번갈아 보며 미니에게 부탁조로 말했다.
“뭐? 나중에 갚는다고? 은근슬쩍 내 돈을 뺏으려는 건 아니고?”
미니가 뒤로 주춤주춤 물러나며 민호를 노려보는 눈을 고정한 채 윤지에게 물었다.
“이년이! 그깟 돈이 얼마나 된다고. 윤지가 얼마나 부자인지 모르는 모양인데.......... 하긴 촌년이 알긴 뭘 알겠어.”
민호가 손에 든 돌멩이를 던지려는 시늉을 했다.
“멈춰! 오빤 그 돌 좀 내려놔. 제발!”
윤지가 민호에게 달려들어 강제로 돌멩이를 뺏어버렸다.
“윤지 아니었으면 네년은 뒈진 줄 알아. 이 촌년아!”
민호가 제 성질을 못 이겨 식식거리며 돌아서서 멀리 걸어갔다.
“흥! 언니 아니면 네가 먼저 죽었을 거야.”
미니가 작은 소리로 투덜댄다.
“미안! 미안해. 이 언니가 나중에 갚을게 그 돈 우선 빌려줘. 응? 같이 동행 하려면 서로 도와야지 싸우면 어떡해. 그렇게 하자 응?”
윤지가 미니를 달래며 저 뒤쪽에서 애꿎은 돌멩이만 발로 차고 있는 민호를 힐끗 보면서 윤지가 말했다.
“언니처럼 그렇게 부탁 했으면 되는데........... 이젠 미니도 화가 나서 그냥은 못 주겠어.”
“그럼 언니가 나중에 10배로 갚아줄게. 응?”
“안 돼! 저 멍청이가 잘못했다고 빌면 줄게.”
미니는 민호를 힐끗 보며 말했다.
“오빤 사과를 몰라. 그러니.......... 내가 나중에 10배로 갚아줄게. 날 빌려줘. 응?”
“분명히 10배로 갚아준다 했다?”
“응. 꼭 10배로 갚아줄게.”
“그럼 써.”
“응? 뭘 써?”
“거봐! 언니도 마찬가지야. 날 바보로 알잖아. 아빠가 돈을 빌리면 차용증이란 것을 써야 한다고 했어. 누굴 바보로 알아?”
미니가 한걸음 뒤로 물러나며 경계 자세를 취한다.
“아하! 미안. 알았어! 써 줄게.”
윤지가 얼른 품속에서 수첩을 꺼내 들고 앉았다.
미니가 다가와서 배낭 속에서 노트와 볼펜을 꺼내 윤지에게 내민다.
“응. 고마워!”
윤지는 공책과 볼펜을 받아들고 차용증을 쓰기위해 노트를 넘기다가 깜짝 놀란다.
“..........!? 이.........이건! 이게 다 네가 쓴 것이냐?”
윤지는 노트에 가득 써진 한자를 보고 미니에게 물었다.
“응! 아빠가 매일 가르쳐준 법이란 것이다. 그건 그중 가장 기초적인 법률통론이야. 뒤로 넘기면 빈 공간이 있다 거기다가 써.”
미니의 말에 윤지는 무척 놀란 표정이다. 윤지는 미니 아빠가 검사출신이란 것은 알지만 어린 딸에게도 같은 공부를 시켰다는 것에 무척 놀랐다.
“응! 알았다.”
윤지가 노트에 가득한 한자들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윤지도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괘 잘하는 편이었지만 한자는 잘 모른다. 하지만 글씨를 잘 썼는지 못 썼는지는 안다. 미니가 쓴 글씨는 무척 예쁘게 썼다는 것쯤은 윤지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글자 글자가 모두 크기도 같고 획도 조금도 삐틀어짐이 없었다.
“뭐라고 쓰지?”
윤지는 혹시나 미니가 차용증을 쓰는 방식도 알고 있지 않을까 알아보려는 속셈에서 그렇게 물었다.
“거기다가 이렇게 써. 지금부터 윤지는 미니에게 빌리는 모든 돈을  년 2할 5푼 이자를 포함하여 복리 이자로 갚을 것을 서약함. 그리고 그 아래 오늘 날짜를 쓰고 빌린 돈에 10배로 갚는다 했으니 빌린 돈의 10배를 금액으로 쓰면 돼.”
미니 말을 듣고 역시나 미니는 그런 공부는 많이 했다고 윤지는 생각했다.
하지만 왜 굳이 이자는 년 2할 5푼을 쓰고 빌린 금액을 10배로 써야 하는지 궁금했다.
“왜? 빌린 금액을 10배로 써야하지? 그냥 이자를 10배로 갚는다 하고 쓰면 되는데?”
“그런 계약은 나중에 효력이 없대. 법이 있으니깐. 그러니깐 차용금액을 미리 10배로 써놔. 그럼 안전하잖아.”
“그 것도 너의 아빠가 가르쳐 준 거냐?”
“아니! 그건 이 미니 생각이다. 어때? 나 똑똑하지?”
“우아! 너 정말 똑똑하다.”
윤지는 미니가 정말 똑똑하다고 생각했다.
허나 그런 윤지 생각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위에 글을 다 쓰고 밑에 차용금액을 쓰는 것을 본 미니가 벌컥 화를 내며 하는 말이 윤지를 당황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빌린 돈의 10배를 준다면서 1000000원이 뭐야? 누굴 바보로 알아? 10배를 써야지 10배를”
미니가 윤지가 쓰던 노트를 뺏더니 윤지가 쓴 1000000원이란 글씨를 지우고 다시 윤지에게 노트와 볼펜을 줬다.
“그럼 어떻게 써?”
윤지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바보! 100000원에 배는 100000000000원이지. 동그라미가 5개니깐 동그라미를 5개 더 써야 맞잖아.”
미니 말에 윤지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야! 꼴 난 10만원 빌리고 10억을 달라고? 그런 계산법이 어디 있어?”
윤지가 어처구니없다는 투로 말했다.
“10억? 그게 뭐야? 난 그런 것 모르고......... 10원에 10배는 100원 이란 것만 알아. 동그라미가 1개에서 2개로 바뀌었잖아. 이건 만원. 음.........10개니깐 10만원. 그걸 숫자로 쓰면 동그라미가 5개니깐 10배는 동그라미가 10개가 맞네. 누굴 바보로 알고. 그만둬!”
미니가 한참을 계산하더니 자신의 계산이 맞는다는 투로 윤지에게서 노트와 볼펜을 뺏고 만다.
“무슨 일인데?”
뒤쪽에서 둘이 하는 일을 지켜보던 민호가 다가오며 물었다.
미니와 윤지 사이에 무슨 일이 잘 안 풀리는 것 같은 모습이 보이자 간섭하려는 것이다.
“응! 오빠! 얘가 다른 것은 다 잘 아는데 숫자 계산만 잘 모르네. 100000원에 10배가 10억이래. 동그라미가 배가 돼야 한다고.”
“무슨 말이야? 뭐가 배가 돼야 한다는 것이야?”
“아 글쎄! 10원의 10배는 100원이라나. 동그라미가 하나에서 둘로 됐다고 10만원은 동그라미가 5개니깐 10배는 동그라미가 10개가 돼야 한다는 거야. 나 참!”
윤지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대충 이야기를 듣고 감을 잡은 민호는 윤지를 데리고 한쪽으로 갔다.
“야! 어차피 갚을 것도 아닌데. 대충 써 줘. 서울까지 가려면 저거 앵벌이라도 시켜야 할 것 아냐. 그때마다 그런 걸로 다툴 거야? 대충 써주고 말자.”
미니가 못 들을 정도로 거리를 두고 민호가 윤지에게 작은 소리로 말했다.
“아무리 그래도 10만원 빌리고 10억을 쓴다는 것은..........”
윤지는 마음이 내키지 않는 모양이다.
“어차피 서울 가면 저건 떼어놓고 우리끼리 갈 건데 뭘 그래? 진짜로 돈을 갚을 거야? 아니잖아. 서울 갈 때까지만 이용할건데 뭘 그래?”
“알았어!”
우선 단 돈 10만원이라도 뺏으려는 민호 설득에 윤지는 민호 뜻을 따르기로 했다.

“무슨 작당들을 하고 생글 거리며 오지?”
민호와 윤지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자 미니가 빈정거리며 묻는다.
“작당이라니? 무슨..........! 알았어! 미니 네가 원하는 대로 써줄게. 우선 우린 돈이 필요하니깐.”
윤지가 미니에게 다시 노트와 볼펜을 달라는 뜻으로 손을 내밀었다.
미니는 별로 의심 없는 표정으로 노트와 볼펜을 윤지에게 줬다.
윤지는 앉아서 노트에 미니가 원하는 대로 10억을 빌렸다는 내용을 썼다.
윤지 손에서 뺏듯이 노트를 가져간 미니가 내용을 확인하더니 돈 10만원을 윤지에게 줬다.
윤지는 그 돈을 다시 민호에게 줬다.
윤지와 눈이 마주친 민호는 한쪽 눈을 끔뻑 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일단 이곳을 떠나자!”
민호가 앞장서서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러지 말고 일단 돈이 생겼으니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사가지고 자동차로 가자. 차로 움직이는 것이 쉽지. 어제 올 때보니 저 쪽 마을 앞에 주유소가 있었잖아.”
윤지가 민호에게 말했다.
“다시 산속으로 가자고?”
민호는 내키지 않는다는 투다.
“그래도 다시 가서 차를 끌고 가는 것이 빨라 고생도 덜 하고.”
윤지는 다리가 아프다는 시늉을 하며 민호를 설득하고 있었다.
“야! 10만원이면 버스를 타고 서울까지 갈 수도 있을 거야. 그냥 버스를 타고 가자. 다리 아프면?”
“아직도 오빠는 우리 엄마 아빠를 몰라? 버스를 타면 우리가 무사히 서울에 갈 수 있을 것 같아? 아마 기다리고 계실 걸. 우릴 잡으려고. 그래서 산길로 접어들었다가 이 고생하는 거잖아. 자동차를 끌고 가자. 응? 그 자동차는 엄마 아빠도 모르는 친구 자동차란 말이야. 그렇게 하자? 응?”
윤지 설득에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민호가 주유소로 향했다.
마치 화난 사람처럼 저 만큼 앞장서서 주유소로 향하는 민호 뒤를 윤지가 멀리 떨어져서 따라가고 그 뒤를 천천히 미니가 따라 걸어갔다.

그리고 그 시각 민호가 향하는 주유소에 검은색 승용차가 주유를 마치고 계산을 하고 있었는데. 바로 윤지 아빠 오 달순이 윤지를 찾으라고 보낸 사람들이었다.
“혹시 모르니 경유도 좀 사가지고 가자! 휘발유차라면 우리 차에서 덜어 넣으면 되는데......... 경유차 인지 모르니 경유도 좀 사가지고 가자.”
승용차 안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네!”
운전자는 대답과 동시에 차에서 내려 트렁크를 열고 비상용 기름통을 꺼냈다.
“여기에 경유를 좀 담아 주세요.”
운전자가 주유원에게 말했다.
“얼마어치나 담아 드릴까요?”
주유원이 기름통 뚜껑을 열며 묻는다.
“가득 담아 주세요.”
운전자가 말했다.
곧 운전자가 꺼내 놓은 기름통에 경유가 가득 담기고. 계산을 마친 운전자는 트렁크에 기름통을 싣고 주유소를 떠났다.

간발의 차이로 민호는 그 승용차와 마주치지 않았다.
철물점에 들려 기름통을 하나 구입해서 오는 시간 때문에 마주치는 것을 피한 것이다.
승용차가 떠난 뒤 바로 주유소에 도착을 한 민호는 들고 갈 무개를 감안해서 경유를 반통만 샀다.
허나 그 반통만으로도 무거웠다.
“너희들은 이곳에 있어. 나 혼자 얼른 갔다가 올게.”
그래도 남자라고 윤지 걱정을 하는 모양이다.
“어딜 가는데?”
미니가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오빠 차가 있는데......... 여기서 저쪽 고갯길로 올라가면 산속으로 들어가는 비포장도로가 있어. 거기서 많이 들어가면 오빠 차가 있거든. 그걸 끌고 올 테니. 넌 여기서 언니랑 기다려.”
민호는 미니 대답은 듣지도 않고 부지런히 고갯길로 걸어갔다.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미니를 윤지가 냇가로 데리고 갔다.
주유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물이 제법 많이 흐르는 냇물이 있었다.
미니도 마찬가지지만. 윤지도 며칠 동안 제대로 세수를 못했다.
좀 씻으려는 것이다.
물가에 쪼그리고 앉아 세수를 하던 윤지는 첨벙 소리에 놀라 고개를 돌려 바라보았다.
옷을 벗어 던진 미니가 알몸으로 물에 뛰어들어 헤엄을 치고 있었다.
“저건 창피한 줄도 모르나!”
윤지가 기막히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푸우........
헤엄을 치던 미니가 물을 한 모금 입에 물었다가 뿜어내며 온 몸을 씻기 시작한다.
“언니도 옷 벗고 들어 와! 몸에서 냄새난다니깐.”
미니는 윤지에게 옷을 벗고 물속으로 들어오라는 손짓을 하며 말했다.
“됐어! 창피한 줄도 모르고.”
윤지가 투덜거렸다.
“창피하긴 냄새나는 것이 더 창피하다 뭐. 누가 본다고. 얼른 들어 와.”
“됐어! 너나 씻어.”
“안 씻을 거면 내 등이나 좀 밀어줘.”
미니가 다시 헤엄처서 윤지에게 다가왔다.
“뭐라고? 등을 밀어 달라고?”
“응! 내 손이 왜 등을 밀 수 없는 지 난 그게 가장 불편해. 그래서 늘 아빠보고 등을 밀어 달라고 했어. 이젠 아빠도 없으니..........”
말을 하다가 말고 고개를 푹 숙이는 미니. 윤지는 미니가 울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알았어! 등 이쪽으로 돌려. 언니가 밀어줄게.”
윤지는 얼른 미니 등을 두 손으로 잡아당겨 자신 앞으로 향하게 하고 등을 밀어주기 시작했다.
“..........!?”
등을 밀어주던 윤지 눈에 검은 사마귀 하나가 보였다.
미니 등 정 중앙이다.
“너도 등에 이런 것이 있구나.”
윤지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뭐가?”
“등에 사마귀 말이야.”
“사마귀?”
“응! 검은 점이 툭 튀어나온 것이 하나 있어.”
“아! 내 눈 밑에 난 점처럼 말이지?”
“그래! 그 점 같은 것이 툭 튀어나온 것을 사마귀라고 해.”
“응! 그래?”
“그래! 이런 사마귀가 너와 똑 같은 사람이 있지.”
“나와 똑 같아? 그게 누군데?”
“그런 사람이 있어. 흐흐...........”
윤지가 갑자기 슬픈 표정을 한다.

헉헉.........
이마에 땀을 뻘뻘 흘리며 산속 소방도로를 달려가는 민호는 무척 힘든 모습이다.
그냥 달리기도 힘든데 기름통까지 들고 간다는 것은 민호에겐 너무도 힘든 것이었다.
“이제 저 커브만 돌면........!?”
다 왔다고 들떠있던 민호는 검은색 승용차를 발견하고 얼른 숲속으로 숨었다.
막 커브 길에 검은 색 승용차가 나타났던 것이다.
그리고 그 검은색 승용차 뒤에 민호가 기름을 넣고 끌고 가려던 승용차도 같이 나타났다.
“저........ 저건! 회장님 비서들이다. 윤지 아빠가 보낸 자들이다.”
민호는 한 번에 그들이 누군지 알아봤다.
민호는 숲속에 더욱 몸을 낮추고 승용차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다행히 그들은 민호를 발견하지 못하고 그냥 지나갔다.
“으으으.......... 이런 젠장!”
민호는 그들이 지나간 후 기름통을 집어 던지며 분풀이를 했다.
애써 들고 온 기름통이지만 이젠 쓸모가 없었다.
민호는 속상한 마음에 돌멩이를 발로 걷어차며 투덜대다가 갑자기 윤지가 걱정 됐다.
저들이 가다가 윤지를 발견하면 바로 데려갈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낸 민호는 이미 배터리가 다된 핸드폰을 분풀이하듯 집어 던지고 오던 길을 되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언니!”
목욕을 마친 미니가 옷을 주섬주섬 집어 입으며 윤지를 불렀다.
“왜?”
윤지는 민호가 오길 기다리며 저 멀리 고갯길을 바라보다가 미니 부름에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언니네 집이 부자라고? 부자가 뭐야?”
“무슨 말이야?”
“아까 오빠가 그렇게 말을 했어 언니네 집이 부자라고. 우리 아빠는 나와 부녀 사이라고 했는데. 아들이 있으면 부자라고 했던 것 같은데 맞지?”
“그랬어? 응! 그럼 맞겠지.”
윤지는 더 이상 대답하기 싫은 모양이다. 대충 대답을 하고 다시 고개를 돌려 고갯길을 바라본다.
민호가 혼자 기름통을 들고 산속으로 간 것이 걱정이 되는 윤지다.
“..........!?”
고갯길을 바라보던 윤지 눈이 반짝 빛났다.
승용차가 두 대가 산속에서 나타난 것을 발견한 것이다.
“헉! 저건 아빠 비서실 승용차다. 그 뒤에 것은 내 친구 자동차인데......... 벌써 여기까지 쫒아온 것이다. 그럼! 오빠는...........!”
윤지는 자기도 모르게 자세를 낮추고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숲속에서 나타난 두 대의 승용차를 주시했다.
“왜 그래? 언니!”
언제 가방까지 등에 짊어진 미니가 윤지 등을 톡톡 손바닥으로 치며 물었다.
“숨어야겠다.”
윤지는 미니 손을 잡고 언덕 아래로 몸을 엎드렸다.
고갯길에서 승용차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언니! 또 죄를 진 모양이구나? 저 차가 경찰들 차야?”
“아냐! 우리 아빠가 날 찾으려고 보낸 사람들이야.”
“그럼 따라가면 고생 안하고 좋잖아. 왜 숨어?”
“가기 싫어서..........”
“나하고 있으려고?”
“응! 그래! 너하고 있으려고.”
미니의 단순한 물음에 윤지는 대충 대답했다.
설명도 하고 싶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지금은 민호 걱정이 먼저였다.
승용차가 방금 윤지와 미니가 있었던 주유소를 그냥 빠른 속도로 지나간 후. 윤지는 숨겼던 몸을 일으키고 고갯길을 다시 바라본다.
민호가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끼익.........
자동차 급브레이크 소리가 들리고.
윤지가 그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다.
“헉! 저들은.”
윤지는 다시 미니 머리를 손으로 누르며 몸을 숨겼다.
하얀 승합차 하나가 주유소 조금 떨어진 도로에 급정거를 하고 있었다.
“엄마. 그 여자가 보낸 자들이다. 전에 본 적이 있다. 저 차량을..........”
윤지가 중얼거리며 더욱 몸을 낮췄다.
“뭘 하는 거야?”
미니가 억지로 고개를 들려고 하며 불편하다는 투다.
“언니 죽이려고 온 무서운 자들이 있어 좀 가만히 있어.”
“뭐? 언니를 죽이려고? 왜? 왜 죽이려고 하는데? 뭐 죄 지은 게 있어?”
미니가 알 수 없다는 투다.
도로에선 하얀 승합차에서 남자 하나가 내려 주위를 서성이며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는 모습이 보였다.
전화를 하던 사람이 다시 승합차에 오르고 승합차는 민호가 간 그 고갯길 방향으로 천천히 움직였다.
윤지는 걱정스런 눈으로 고갯길을 살피는데...........
“아..........! 안 돼!”
윤지는 고갯길을 바라보며 절규에 가까운 비명을 질렀다.
민호로 보이는 사람 하나가 막 숲속 길에서 도로로 나와 내려오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오빠! 내려오면 안 돼! 제발 얼른 숨어.”
윤지가 발을 동동 굴렀다.
꼬불꼬불한 고갯길을 하얀 승합차가 천천히 오르고 있었다.
그 고갯길 정상에선 민호가 부지런히 달려 내려오고 있었다.
“오빠! 제발..........! 얼른 숨어! 제발 얼른 숨으란 말이야! 걸리면 죽는단 말이야.”
윤지는 발을 동동 구르며 안절부절못했다.
“언니! 저 차가 그렇게 무서운 거야? 저기 꼭대기에 오빠가 달려오는 모습이 보이는데. 들키면 저자들한테 죽어? 왜? 왜 죽는데?”
미니는 도무지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넌 모르면 잠자코 있어!”
윤지가 벌컥 화를 냈다.
미니가 자꾸 떠드는 소리가 거슬렀던 모양이다.
“오빤 괜찮겠는데.”
미니가 말했다.
윤지가 미니 말에 미니를 바라보던 고개를 다시 고갯길로 향했다.
하얀 승합차가 멈추더니 차를 돌리고 있었다.
승합차는 차를 돌려 다시 고갯길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휴........ 다행이다!”
윤지가 털썩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런 윤지를 바라보는 미니 입가엔 미소가 피어났다.
미니의 그 미소의 의미는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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