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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영의 산골소녀 미니 제2회
유리넷  2012-04-25 11:50:50, 조회 : 313, 추천 : 28

“와! 저게 집이란 거구나!”
미니가 세상에 나와 처음으로  민가들을 발견하고 탄성을 질렀다.
“허! 저러다가 서울 가면 아마도 기절이나 안 할지.”
“높은 건물 처다 보느라 걸어 다니지도 못할 거야.”
민호와 윤지는 산골소녀 미니를 보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오빠! 언니! 뭐라 했어? 내 흉봤지?”
미니가 이젠 윤지와 민호에게 많이 친밀감을 갖고 있었다.
“아.........아니야! 너 참 싹싹하고 성격 좋다고 했어.”
민호가 얼렁뚱땅 얼버무리는 것을 눈치 채고 미니는 윤지를 바라본다.
민호가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느냐 하는 물음이 내포된 표정이다.
윤지는 민호를 힐끗 보고 미니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미니가 생각하는 것이 맞는다는 뜻이다.
“쳇! 산속에서만 살았다고 날 무시하는 거야 뭐야? 그런 오빠는 뭐 태어나면서부터 다 알고 있었나?”
“알았다 알았어! 우선 잠을 잘 곳을 찾아보자. 날이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민호가 두 손을 들어 흔들며 호들갑을 떨었다.
“저기 집 아무 곳에나 들어가자면 되지 뭘 그래?”
미니가 의아한 표정이다.
눈앞에 집이 많은데 잠을 잘 곳을 걱정하는 민호가 오히려 이상하다는 투다.
“그러니까! 넌 아직 멀었어. 세상은 너처럼 단순하지 않아. 자기 집에 누가 들어와서 자는 것을 반기지 않거든. 특히 우리처럼 젊고 어린 사람들은 더 경계를 하지 세상이 험악하거든. 또 돈이란 것을 줘야 잠을 잘 수가 있지. 돈을 주고 잠자리도 사야 하거든. 허나 너나 우린 돈도 없어. 다행히 오늘은 비가 오지 않을 것 같으니 밖에서 자야한다. 따라와!”
민호가 앞장서서 걸어갔다.
“오빠 말이 사실이야? 우린 저기 저 집에 들어가서 잘 수가 없는 거야?”
미니가 민호를 따라가며 윤지에게 물었다.
“응! 맞아! 남의 집에 들어가면 가택침입죄로 경찰에 끌려가.”
“아하! 아빠가 늘 말하던 그 이야기구나. 죄를 지으면 경찰에 끌려가고 뭐 어쩌고 했는데.”
“아빠가? 너희 아빤 뭐하는 사람인데? 아! 너희 집에 그 법률 서적이 몇 권 있던데?”
“뭐라더라..........! 아참! 아빠가 검사였다고 했어. 엄마가 아빠를 버려서 나만 데리고 그냥 세상을 버렸다 했어.”
“검사? 너희 아빠가 검사였다고?”
“응! 죄를 지은 사람들에게 벌을 주는 그런 사람이었다고 했어. 그게 검사 맞지?”
“응! 그래! 너희 아빠 대단한 사람이었구나. 그런데 매일 뭐하고 살았기에 너희 집에 먹을 것도 없고 그랬어? 매일 공부만 했니? 놀았니?”
“아빠는 약초도 캐고 뱀도 잡고......... 모아 뒀다가 혼자 어디론가 가져갔어. 아빤 매일 시간이 있으면 나에게 공부를 가르쳐 줬는데. 재미가 없었어.”
“흐흐.......... 공부가 재미있으면 우리가 이렇게 가출을 했겠니?”
“언니도 공부가 재미없었다고? 나하고 같았네. 그래서 가출을 했다 이거지? 그래서 이젠 재미있어?”
“응! 재미있어. 특히 널 만나서 정말 재미있어.”
윤지는 정말 미니를 만나고 난 후로 자신이 얼마나 행복하게 살았는지 깨달았다. 얼마나 맛있는 것을 먹고 살았는지 얼마나 예뿐 옷을 입고 살았는지 윤지는 이제야 깨달은 것이다.
“미니야!”
앞서가던 민호가 갑자기 미니를 부른다.
“왜?”
미니가 대답을 하며 쪼르르 달려갔다.
“저기 보이는 것 있지?”
민호가 손가락으로 한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거? 저 빨래 말이야?”
“그래! 네가 가서 저 빨래를 모두 걷어와!”
“내가? 내가 왜? 저것도 나뿐 짓이잖아.”
“네가 서울까지 갈 동안 우리 심부름을 해주기로 했잖아. 그러니 갖다와. 약속은 약속이니깐.”
“윽! 아무리 심부름을 해주기로 했지만 저건 나뿐 짓인데.”
미니가 좀처럼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괜찮아. 밤에 추우니깐 저것을 좀 덮고 자고 아침에 다시 갖다 놓으면 돼.”
“아침에 다시 갖다 놓는다고? 정말 그러면 되겠다. 알았어! 갖다올게.”
미니가 이제야 움직인다.
“조심해! 주인에게 걸리면 혼나니까 숨어서 가.”
윤지가 미니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다.
“알았어!”
미니가 몸을 낮추고 빠르게 움직인다.
노인들만 사는 집처럼 빨래 줄에 빨래도 노인들 옷과 담장에 이불이 널려있었다.
미니는 옷과 이불을 모두 걷어서 살금살금 도망을 쳤다.
“.........!?”
미니가 윤지와 민호가 있던 자리에 도착을 해보니 아무도 없었다.
미니는 두리번거리며 민호와 윤지를 찾았다.
저 멀리 숲속에서 민호가 손짓을 하는 것이 보였다.
“저것들이! 자기들만 도망을 쳤네. 겁은 많아 가지고.”
미니가 투덜거리며 민호가 있는 숲으로 걸어갔다.
계곡 가에 넓은 바위가 있었다.
“여기서 자자. 우선 이불을 깔고 그 옷을 덮자.”
민호가 말했다.
“자기들만 미리 도망을 친 거야? 나만 위험한 곳에 보내놓고?”
미니가 한심하다는 투로 말했다.
“자리 찾느라고 그랬어. 도망은. 무슨.”
민호가 주먹으로 미니 머리를 툭 치며 말했다.
“..........!?”
허나 우연일까. 미니는 묘하게 머리를 숙이며 민호 주먹을 피해 버린다.
민호는 고개를 갸웃 거리며 미니가 들고 온 이불을 받아 바위 위에 깔았다.
“너! 배고프지 않니?”
민호가 미니에게 물었다.
“어! 오빠가 날 생각해주는 거야? 난 배고프지 않다. 아침에 먹으면 된다.”
미니가 이불 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벌렁 드러누웠다.
“아침에 먹을 것을 미리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민호가 다시 물었다.
“아침에 준비해도 된다. 얼른 자자.”
미니가 배낭에서 베개를 꺼내 놓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언니하고 오빠가 할 이야기가 있으니 넌 자리 좀 비켜줘라. 아침에 먹을 것도 좀 구하고.”
민호가 다시 말했다.
“그냥 이야기해라. 난 잠을 잘 시간이다.”
“언니랑 비밀 이야기를 해야 한다니깐. 너 심부름하기로 약속 했잖아. 그러니깐 1시간 아니 30분만 자리를 비켜줄래?”
“아까처럼 둘이 벌거벗고 그런 짓 하려고 하는 것 다 안다.  그래서 내가 가운데서 자려고 하는 거다. 심부름은 아침에 한다.”
미니가 도무지 일어날 생각을 안 한다.
“큭! 애늙은이한테 뭘 바라는 거야. 오빠 그냥 자자.”
윤지가 웃으며 미니 오른쪽에 누웠다.
“으이그. 어디서 이런 걸 데려와서. 으으..........”
민호가 투덜거리며 미니 왼편에 누웠다.
“하늘에 별이 참 많다. 이렇게 별이 많은 줄 몰랐네.”
윤지가 누워서 하늘을 처다 보며 말했다.
윤지 눈가에 눈물이 가득 고이기 시작했다.
“미안해. 오빠가 널 고생 시켜서. 이번에 서울 가면 어떡하든 방을 하나 구해서 오빠가 알바를 해서라도 널 고생 시키지 않을게.”
민호가 말했다.
“그럴 수 있다면...........”
윤지가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말했다.
“그래! 아마도 그럴 시간이 없을 지도. 이미 우리 위치가 너희 아빠에게 발각됐을 거야.”
“오빠! 우리 멀리 도망 갈 가? 아빠는 오빠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어쩌면..........”
“알아! 각오하고 있어.”
윤지와 민호는 그 말을 끝으로 한 동안 말이 없었다.
“아빠.......... 엄마.........”
잠꼬대를 하는지 미니가 엄마와 아빠를 부르며 윤지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래도 이 녀석 미니보단 우리가 행복하게 살았다는 걸 난 이제야 깨달았어. 미니는 우리보다 천배는 더 불쌍하게 살았던 것 같아.”
윤지가 미니를 포근히 안아준다.
“그러게. 이 녀석 엄마는 도대체 누굴까? 왜 검사 남편과 아이까지 버리며 어떤 사람에게 간 것일까? 돈이 그렇게 좋았나.”
민호가 말했다.
“돈이 뭐가 좋다고. 아기까지 버리고.”
“윤지 넌 부잣집에서 자랐으니 돈이 별로겠지만. 돈이 목숨보다 귀한 사람도 있을 테니깐.”
“정말 그럴까? 돈이 목숨보다. 남편보다. 아기보다. 더 좋을까?”
윤지는 하늘을 처다 보며 정답을 찾고 있었다.
인간세상에서 과연 정답이 있을까.
삶에 대한 문제엔 정답이 없다. 누구나 자기가 살아가는 방식이 정답이다.
모두 자신의 것은 놔두고 남의 것을 탐하며 욕심으로 시작해 욕심으로 끝나는 것이 삶이 아닐까.
아직 어린 윤지지만 그렇게 정답을 찾아가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별이 보이는 밖에서 잠이 들고 말았다.


똑똑...........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에 잠이 깬 윤지는 이미 모두 깨어나. 민호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미니는 아침 먹을 것을 구해 와서 굽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무슨 언니가 날보고 엄마라고 부르냐?”
미니가 일어나는 윤지를 보며 말했다.
“엄마라니? 내가? 너한테?”
“맞아 나도 봤어. 미니 품속으로 파고들면서 엄마! 엄마! 하던데.”
민호가 말했다.
“들었지? 이제부터 내가 언니 엄마야 흐흐.........”
미니가 장난기가 발동한 모양이다.
“너도 그랬거든. 밤새 날보고 엄마. 엄마 하면서 막 더듬고 그래서 내가 잠을 못잔 거다 뭐.”
“뭐? 나도 그랬다고?”
“흐흐......... 아직 애들이라서 그래. 이 오빤 그런 잠꼬대 안 하잖아. 험!”
민호가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구어 먹고 있어 난 이불하고 옷 갖다 놓고 올게.”
미니가 대꾸할 적당한 말이 없자 얼른 이불을 둘둘 말아 어깨에 둘러멘다.
“조심해! 이불 갖다 놓다가 들키기 쉬워. 분명히 어젯밤 이불이 없어진 것을 알고 찾고 있었을 테니깐. 눈치껏 잘 갖다놓고 얼른 도망쳐.”
“들키면 이곳으로 도망치지 말고 다른 곳으로 빙 돌아서 오도록 해. 우리까지 들키면 안 되니깐.”
윤지와 민호가 차례대로 한마디씩 한다.
미니는 이미 저 만큼 걸어가고 있는데.
“쳇! 오빠라는 게. 자기는 어른이라며. 위험한 일은 나한테만 시키고 비겁하게 숨어서 자기만 들키지 않으려고 뭐? 빙 돌아서 오라고? 이구......... 저걸 그냥.”
미니는 투덜거리며 어제 이불을 걷어 온 집을 향해 걸어간다.
“.........!?”
걸어가던 미니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걸음을 멈추었다.
미니가 이불과 옷을 들고 오는 것을 지켜보는 할머니가 있었기 때문이다.
“윽! 걸렸잖아! 어떡하지..........? 음.........! 그래! 어디 혼나봐라!”
미니가 뭔가 재미있는 생각을 한 모양이다.
미니는 의젓하게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는 할머니 앞으로 다가갔다.
“안녕하세요? 이 이불하고 옷이 할머니 것이죠?”
미니가 공손히 인사를 하며 묻자 할머니가 오히려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 옷하고 이불을 저기 저쪽에 언니하고 오빠가 가지고 가서 깔고 덮고 잤어요. 그래서 제가 가지고 온 거에요. 할머니 것 맞죠?”
“오! 그래? 어떤 염병할 놈들이 이 할미 이불하고 옷을 갖다가 이렇게 더럽게 만들어 놨다 이거지? 여보 영감! 영감!”
할머니는 갑자기 할아버지를 불렀다.
집 안쪽 뜰에서 할아버지가 나왔다.
“임자 무슨 일이야?”
“저쪽에 가면 어떤 염병할 놈들이 우리 이불하고 옷을 갖다가 밤새 덮고 깔고 잤다니. 가서 혼내줍시다.”
“이 아인?”
할아버지는 미니를 발견하고 눈을 반짝이며 미니에게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미니가 얼른 공손히 인사를 했다.
“오! 그래! 그 녀석 인사성 하나는 좋군! 어떤 녀석들이 옷과 이불을 갖고 갔었다고?”
“어떤 언니와 오빠들인데요. 벌써 도망치고 없어요. 그래서 제가 갖고 왔어요.”
미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민호와 윤지에게 가는 것은 막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곳에 미니 배낭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겠지! 아직 그 곳에 있으면 이 아이가 어떻게 이불하고 옷을 갖고 오겠어. 벌써 도망쳤으니 들고 왔겠지.”
순박한 할아버지는 미니 이야기를 무조건 믿는 눈치다.
그런 할아버지에게 미니는 무척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얘야! 넌 조반은 먹었니?”
할머니가 생각이 난 듯 미니에게 물었다.
“네? 조반이요?”
“아침 밥 말이야 밥.”
미니가 이해를 못하는 표정을 짓자. 할아버지가 얼른 미니가 이해를 하기 쉽게 말했다.
“아직요.”
미니가 고개를 푹 숙였다.
미니가 배가 고플까봐 염려해주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거짓말을 한 것이 죄송스러워 취한 행동인데. 할아버지와 할머니 눈엔 배가 몹시 고픈 모습으로 보였다.
“에구. 쯧쯧.......... 얼른 들어오렴. 우리도 마침 조반 먹으려던 참이다. 같이 먹자.”
할머니가 미니 등을 손으로 감싸며 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미니는 거절도 못하고 엉거주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따라서 집으로 들어갔다.

멀리서 미니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따라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 윤지와 민호는 덜컥 겁이 났다.
“봐! 봐! 걸렸어. 어떡해?”
윤지가 몸을 숨기며 말했다.
“일단 자리를 피하자. 혹시 모르니 저 위에 가서 숨어있자.”
민호가 물건들을 챙기며 말했다.
“저애 미니는?”
“혼자 돌아오면 데리고 가고 사람들과 같이 오면 그냥 우리끼리 도망가자.”
“어떻게 그래? 그 애 짐도 여기 있는데...........?”
“뭐 쓸 것도 없던데. 그냥 놔두고 가자.”
민호는 미니 짐은 놔두고 윤지를 데리고 계곡 위쪽으로 올라가 숲속에 숨었다.

미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차려주는 아침밥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태어나서 그렇게 맛있는 음식은 처음 먹어보는 미니였다.
아빠하고 늘 산속에서 나물과 개구리 가재나 잡아서 반찬을 해먹었는데. 할아버지와 할머니 식탁엔 닭고기와 돼지고기 요리도 있었다.
처음 먹어보는 고기다.
“이건 무슨 고기에요?”
“왜? 맛이 없니?”
미니 물음에 할머니가 되물었다.
“아뇨 너무 맛있어서 그래요? 이 고기도 맛있고요.”
“어디서 살았누? 그런 고기도 처음 먹어보는 아이 같구나?”
할아버지가 미니를 보며 물었다.
“이건 닭고기로 만든 닭도리탕이고. 요건 돼지고기 불고기란다. 아들과 딸이 사다주고 가서........... 맛있니?”
할머니가 자세히 설명을 했다.
“전 아빠랑 산속에서만 살았어요. 매일 나물과 개구리를 잡아먹고.........”
“응? 개구리?”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이해가 안 되는 모양이다.
“아무튼 맛있다니 많이 먹어라!”
“우리 손녀 같아요. 귀여워요.”
할머니 할아버지는 미니를 손녀처럼 귀여워해 주셨다.
“그래. 지금 어디에 산다고?”
“아따! 영감. 산속에 산다 안 해요.”
“전 아빠가 며칠 전에 돌아 가셔서 엄마 찾아 서울로 가는 중이에요.”
“서울? 혼자서? 차비도 없는 모양이구나? 걸어가려고?”
할머니가 미니 꼴을 보니 이미 짐작이 간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네!”
미니가 고개를 푹 숙이며 대답했다.
윤지와 민호 이야기를 할 수 없어서 거짓말을 하는 자신이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다.
그런 미니 마음을 모르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미니가 슬퍼서 눈물을 흘리는 줄 알았던 모양이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더니 눈짓을 교환했다.
할머니는 고개를 끄떡거리며 품속에서 꼬깃꼬깃 모아둔 돈을 꺼내 미니 손에 쥐어준다.
“이거 우리 아들이 용돈 쓰라고 준 돈인데 서울 가려면 차비가 있어야 한단다. 가지고 가렴! 얼마 되지는 않지만.”
“이게 돈이란 것이에요?”
미니가 할머니가 손에 쥐어 준 1만 원권 10장을 보고. 다시 할머니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 아마도 차비는 될 것이다.”
“밥도 주셨는데......... 돈까지.........! 죄송해서 어떻게요?”
“괜찮다. 이불 찾아다 준 대가니라.”
할아버지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감사해요.”
미니는 할머니가 준 돈을 주머니에 넣었다.
“쯧쯧......... 어린 것이. 어쩌다가.”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미니가 너무 불쌍해 보였나보다.
가련하고 안타까운 표정으로 미니를 바라보고 있었다.

밥을 먹은 미니가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인사를 하고 민호와 윤지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
미니는 윤지와 민호가 없자 둘을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민호와 윤지는 미니가 혼자 온 것을 알고 숲속에서 천천히 주위를 살피며 걸어 나왔다.
“쳇! 어린 나한테 위험한 일은 맡기고 자기들은 숨어 있다니 비겁해. 메..........”
미니가 토라진 표정을 지으며 혀를 쏙 내밀었다.
“어차피 네가 심부름을 다 하기로 했던 것 아니야? 새삼스럽게.”
민호는 당연하다는 투다.
“그래!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붙잡혀서 들어가더니 어떻게 나왔어?”
윤지가 물었다.
“내가 불쌍해 보였나봐. 밥도 주시고 돈도 주시고. 그랬어.”
미니가 주머니에서 돈 10만원을 꺼내 보여줬다.
탁.
민호가 재빨리 미니 손에서 돈을 빼앗았다.
“무슨 짓이야?”
미니가 어이없다는 투다.
“이 오빠가 돈은 관리한다.”
민호가 돈을 자기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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