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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김범영 새로운 소설 귀여운 상속녀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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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영의 귀여운 상속녀 16편 [반전1]
유리넷  2011-09-24 14:55:32, 조회 : 422, 추천 : 41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
눈썹 모양의 초승달 만 구름 속에서 반 쯤 고개를 내밀었다.


초승달의 빛 때문인가.
바닷가 백사장이 희미하게 보였다.


두 개의 그림자.
백사장 위로 두 개의 그림자가 민첩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밀물이 되어 백사장은 이미 거의 물이 들어온 상태였다.
두 개의 그림자는 바닷물 속으로 재빠르게 걸어 들어갔다.


차츰 차츰 두 개의 그림자는 물속으로 사라졌다.



“흠! 이제야 놈들이 갔군!
두 개의 그림자가 바다 속으로 사라진 직 후 백사장 끝 숲속에서 하나의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내며 중얼 거렸다.
바로 삼원빌딩 가장 높은 층 레스토랑에서 진진이 어머니와 같이 식사를 하던 평범하게 생긴 50대 남자였다.



50대 남자는 즉시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이제 갔습니다! 오셔도 됩니다. 왕자님께서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계십니다.”
50대 남자는 전화를 끊고 빠르게 사라졌다.





“누구지? 저 사람은?”
단리.
유일하게 불빛이 있는 해수욕장 앞 찻집.
병우가 탁자에 앉아 두 손으로 턱을 고이고 골똘히 생각을 하며 옆에서 손거울을 들고 화장을 열심히 하는 애경에게 물었다.
“좀 있으면 언니들이 올 텐데.........”
애경은 화장을 하는 손을 멈추지 않고 대충 대답을 했다.
언니들이 오면 물어 보라는 말이다.
“이게! 콩알 만 한 것이 무슨 화장은!”
병우가 자신의 물음에 성실하게 대답을 하지 않는 동생이 얄미웠는지.
주먹을 쥐고 살짝 애경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이놈! 오빠가 어째서? 동생을 때리는 것이냐?”
언제 나타났는가.
진진이 어머니가 몇 발자국 앞에서 호통을 치고 있었다.



“엄마! 엄마 없으면 오빠가 막 때려. 으앙..........”
애경이 진진이 어머니 품으로 달려가 안기며 울음을 터뜨렸다.
“엥? 내가 언제? 아......... 아니에요! 전 동생 안 때려요.”
병우가 두 팔을 들어 좌우로 흔들며 황당하다는 모습으로 말했다.
“진진은?”
진진이 어머니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병우에게 물었다.
“언니는 낮에 오셨다가 그냥 가셨어요.”
애경이 진진이 어머니 품에서 벗어나며 얼른 대답했다.
눈에 눈물 한 방울 묻지 않았다.
괜히 우는 척 한 모양이다.




“저 여기 있어요.”
어둠 속에서 진진이 혜진과 같이 나타나며 말했다.
진진이 눈엔 눈물이 가득 고여 있었다.
“그래. 들어가자.”
진진이 어머니가 진진이 왜 왔는지 무슨 말을 하려는 지 아는 모양이다.
얼른 진진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혜진은 둘이 들어간 방문 앞에 서서 경계 자세를 취했다.



병우와 애경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다시 탁자에 앉아서 언제 싸웠느냐 하듯 재잘재잘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긴 탁자가 방 한가운데 놓여 있고 방석이 양쪽으로 5개씩 10개가 놓여 있는 것을 보니 무슨 회의장 같았다.
진진과 진진이 어머니는 한쪽에서 서로 마주보고 앉았다.


벌써부터 두 눈에 가득 눈물을 흘리고 있는 진진.
“그게 말이다. 그러니까.........”
진진이 어머니는 무슨 변명이라도 해야겠는데. 마땅한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왜? 도대체 왜? 병원에 안가는 거야?”
진진이 악을 쓰듯 눈물을 펑펑 흘리며 말했다.



“내일 같이 가자! 꼭 같이 갈게.”
진진이 어머니는 결국 변명을 못하고 진진을 달래려고 애썼다.



“분명히 말하는데. 엄마 없으면 나도 세상이 필요 없어! 무슨 말인 줄 알지?”
진진이 손바닥으로 대충 눈물을 닦아내며 말했다.
“그런 말.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 엄마야 병원에서도 이미........”
진진이 어머니는 결국 뒷말을 잇지 못했다.
눈에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진진이 앞에서 절대 울어선 안 되는 줄 알면서 결국 울고 말았다.



“문아령의 악독한 수에 걸려 화상을 입고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겨 왔는데......... 결국 하늘이 이 엄마를 데려가겠다는데. 어쩌겠니?”
진진이 어머니가 천정을 바라보며 한탄하듯 말했다.
“죽긴 누가 죽어? 엄마는 절대 안 죽어. 내가 끝까지 살릴 거야! 알아?”
진진이 두 눈에 눈물을 펑펑 흘리며 자신에게 주문을 외듯 말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요즘은 몸이 많이 가벼워졌다. 통증도 거의 사라지고......... 내일 같이 병원에 가보자구나.”
진진이 어머니가 말했다.
“뭐? 그게 정말이야?”
진진이 눈물을 손바닥으로 쓰윽 문지르며 두 눈을 크게 뜨고 엄마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 정말 그렇단다.”
진진이 어머니가 말했다.



“정말 그 소철나무 열매가 효능이 있나보다. 그치?”
진진이 언제 울었느냐는 듯 반색을 하며 말했다.
“그래 그런가보다.”
진진이 어머니 입가에 살며시 미소가 번졌다.



“이제 나가자! 애들 배고프겠다. 같이 밥 먹어야지.”
진진이 어머니가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내일 시험에 가야하니까. 끝나고 같이 병원에 가는 거다?”
진진이 같이 일어나며 못을 박듯 물었다.
“그래! 꼭 그렇게 하마!”
진진이 어머니는 일어나서 진진이 곁으로 오더니 진진을 꼭 안아줬다.
진진이 어머니 눈엔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어머니 풀에 안긴 진진 역시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둥. 둥. 둥.
거대한 북이 울리고 있었다.
5년에 한번 열리는 입궁 자격이 주어지는 고시가 치러지는 날이다.
고시 시작을 알리는 북소리가 무향도 전체를 들썩 거리며 울려 퍼졌다.



“야! 너! 꼭 수석으로 합격해라!”
황이철과 오진명이 진진에게 덕담을 했다.
“그래 고마워! 너희들도 꼭 수석 합격을 해라! 충분히 그럴 것이지만.”
진진이 미소를 지으며 같이 덕담을 했다.



“자! 모두 지정된 자리에 앉으시오! 5분 후에 1차 시험을 시작하겠습니다!”
장내 사회자가 안내 방송을 했다.
수백 명의 수험생들은 질서 있게 움직여 각자 자리에 앉았다.



이철과 오진명은 진진과 헤어져 자신들 자리로 갔다.
각자 치루는 시험이 틀리므로 시험장 역시 틀렸다.


진진은 어머니 뜻을 받들어 황을 만나야 하므로 반드시 수석 합격을 해야만 했다.
진진은 황의 음식과 영양을 담당하는 비서직 고시를.
이철은 황궁 의료직 고시에.
오진명은 황궁 경호 담당 고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혜진은 진진의 특명을 받고 임무를 수행하느라 이곳에 오지 않았다.
당연히 진진의 경호는 없었다.



“오호! 이 언니 자신감에 가득한데? 이름이 뭐에요?”
아리 공주가 수험생들 사이로 돌아다니며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김 윤지에요.”
진진의 친구 윤지도 고시를 치르러 왔던 모양이다.
“오호! 윤지님. 자신감은 많아 좋은데........ 머리카락이 옷에 묻었네요.”
아리는 윤지의 어깨에 묻은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들어 보이며 눈을 찡끗 거렸다.
“아이고. 죄송해요.”
윤지가 어쩔 줄 몰라 안절부절 했다.



아리는 다시 수험생들 사이로 돌아다니며  재잘거리더니 황이철 옆에 멈추었다.
“엥? 이 오빠도 머리카락이. 쯧쯧.........”
마치 치기어린 모습으로 혀까지 차며 이철의 목덜미에서 머리카락을 하나 들고 말했다.
“어이쿠. 죄송합니다.”
이철은 얼른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호호........ 저 아저씨도 몸에 머리카락을 묻혀 가지고........”
아리는 이미 저만치 가버렸다.


아리는 이곳저곳 돌아다니다가 오진명 옆에까지 왔다.
“아야!”
오진명이 비명을 질렀다.
“엥! 이거 생머리였네. 난 또. 떨어진 머리카락인 줄 알고......... 호호........”
아리는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 저만치 갔다.
“젠장! 내가 얼마나 깔끔한데. 머리카락을 흘리고 다니겠어.”
오진명이 투덜거렸다.




아리는 다시 진진이 시험을 치르는 곳으로 걸어왔다.
천천히 걸어 다니며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것을 감시하듯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다.




진진이 뒤쪽 3사람 뒤에 시험을 치르던 사람이 갑자기 일어나서 앞으로 걸어왔다.
“거기”
언제 나타났는지 아리가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네?”
아리가 앞을 가로막자 걸어오던 수험생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자리에 앉아요.”
아리가 조용히 말했다.
“전......... 이미 끝났는데요.”
수험생은 이미 시험 문제를 다 푼 모양이다.
“그래요? 그럼 뒤로 조용히 돌아 나가세요.”
아리가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수험생은 고개를 갸웃 거리며 걸어오던 방향을 돌려 뒤쪽으로 걸어갔다.




“공주님!”
누군가 아리를 부르며 달려왔다.
“네?”
아리가 얼른 그 사람을 보며 물었다.
“황께서 얼른 자리에 오셔서 앉으시랍니다.”
아리가 수험장을 돌아다니는 것을 보다 못한 황이 아리를 부른 것이다.
아리는 뭔가 아쉬운 듯 머뭇거리다가 높은 단상을 향해 걸어갔다.

시험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단상위에 두 개의 황금색 의자가 놓여있고. 황 도지원이 오른쪽 의자에 앉아서 아리가 걸어오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황의 옆 의자는 아리가 앉을 의자였다.



“아빠! 죄송해요!”
아리가 상냥하게 미소를 지으며 살짝 고개를 숙였다.
“어서 앉아라!”
황이 말했다.
아리가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지나치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철통같은 경비 속에 시험이 치러지고 있으니까.”
황이 지나가는 말투로 말했다.
“네! 알아요.”
아리가 아직도 뭔가 미덥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오후 3시.
모든 시험이 끝나고 바로 수석 합격자 발표를 했다.
진진과 황이철. 오진명이 나란히 수석으로 합격을 했다.



수석 합격자는 모두 11명.
분야별로 1명씩 수석 합격자가 나왔다.
모두 한 명씩 황과 아리가 내려주는 상을 받기위해 단상으로 올라갔다.



7번째로 진진이 단상으로 올라갔다.



“이 머리핀은 황께서 엄마에게 비밀리에 신표로 주신 물건이다. 황께서 손수 만드신 것이라 세상에서 하나뿐인 머리핀이다. 이것을 황께 보이면 너를 알아볼 것이다.”
진진은 어머니가 주신 머리핀을 손에 꼭 쥐고 단상으로 올라갔다.



“수석 합격을 축하한다.”
황 도지원은 진진에게 샴페인을 한잔 따라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진진은 샴페인 잔을 받으며 머리핀을 황에게 보여줬다.
파르르.........
황 도지원은 순간적으로 몸을 떨었다.
허나. 누구도 눈치 못 챌 정도로 순간적으로 지나갔다.



“합격 축하해요. 언니!”
아리가 선물 상자를 건네며 눈을 찡끗거렸다.
“감사합니다!”
진진이 아리가 건네주는 선물 상자를 받으며 고개를 살짝 숙였다.




11명의 수석 합격자의 접견이 끝났다.



“수석 합격자는 물론 합격자 전원에게 입궁을 허락하는 고시였으나........ 금년은 예외가 하나 있습니다. 영양사 비서직에 합격하신 8명 전원에게 1년간 대기발령을 내리셨습니다. 이는 음식. 영양 담당 비서직이 넘쳐 더 이상 궁에 자리가 없어서 내린 부득이한 조치입니다. 내년엔   음식. 영양 비서직 시험은 치러지지 않을 것이며 올해 합격하신 분들에게 우선 적으로 입궁을 허용하신다 하셨습니다. 자리가 나는 데로 합격하신 분들을 입궁토록 하겠다고 하였으니  이점 양해를 바랍니다.”
황과 아리는 물러간 후 장내 사회자가 발표한 내용은 진진에게 충격이었다.
그렇게 기다리던 입궁.
황 도지원 곁에 머물 수 있는 기회는 다시 사라졌다.



분명 자신을 알아보는 눈치였는데.
야속한 아버지.
진진은 발표를 듣고 시험장을 나서며 비틀거렸다.


“이건 분명 아버지께서 나를 내치신 것이야. 내가 보여준 머리핀을 알아보는 눈치였는데......... 왜? 도대체 왜? 입궁을 못하게 막는 것일까. 왜?”
진진은 머리카락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오열했다.
“어떻게........!”
진진의 친구 윤지가 다가와 진진의 어깨를 손바닥으로 토닥거리며 말했다.
윤지는 간호 의료 분야에 합격을 했다.



“진진아! 이게 무슨 날벼락이냐?”
이철이 달려와 진진이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쿡 찌르며 말했다.
“응! 괜찮아! 까짓것 내년에 입궁하면 되지 뭐.”
진진이 애써 미소를 지었다.



아빠는 왜? 나를 내치신 것일까?
이미 엄마와 날 잊어버리신 것일까.
아니면 귀찮아 지신 것일까.



도대체 왜?
20여 년 간 그리워했던 아버지가 날 모른 체 하실까.
정말 날 모르는 것일까.
이미 20년 전에 잊어버린 자식이란 것일까.



진진은 옆에서 이철과 윤지가 위로의 말을 해도 하나도 들리지 않았다.
황 도지원이 왜 자식인 자신을 모른 체 하느냐 하는 의문을 풀려고 애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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