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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영 최신작 추리소설 여고생살수 제4편
유리넷  2012-03-12 12:10:33, 조회 : 415, 추천 : 26

도남여고.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한남동 기슭에 자리 잡은 신생여고다.
개교한 지 이제 3년.
어중이떠중이 다 모여서 겨우 학생 수를 채운 학교다 보니 늘 말썽이 많았다.
그야말로 서로 짱이 되려고 주먹 다툼이 치열했던 도남여고는 한 소녀의 의해 종식됐다.
피투성이가 되어 다투고 또 다투며 1년을 보낸 도남여고를 통일시킨 소녀는 바로 민 지현.
올해 18세의 강원도 산골 출신이다.
한때 유도 국가대표를 지낸 민 지현은 홀로 피투성이 도남여고를 정벌했다.

지현의 오른팔 영혜. 왼팔 소희. 역시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이었으나 경기도중 싸움을 해서 대표에서 탈락된 말썽꾸러기 소녀들이다.
그런 그들 앞에 거칠 것이 없었다.
일진회.
하나의 이름을 앞세우고 왕십리에서 중구로 마포로. 그 세력을 넓혀갔다.

그러나
잘나가던 그들은 3소녀에 의해 보잘 것 없는 존재로 전략하고 말았으니 그 3소녀가 바로 미나리. 정미 유나 아리 때문이었다.

네티즌이 뽑은 가장 귀여운 악녀.
그들은 아리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인터넷 동영상으로 본 3소녀의 실력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공포 바로 그 자체였기에 그중 가장 어린 아리에게 도전장을 던진 것인데.
그것 역시 민 지현 그녀가 아니면 가당치도 않는 특별한 용기가 필요했다.
도끼파라고 거들먹대던 녀석들도 삶을 구걸하는 판에 누가 감히 도전장을 던지겠는가.
도전장 하나를 던졌다는 그 이유 하나 만으로도 민 지현은 고교생 주먹들은 물론 심지어 조폭들에게 까지 지대한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한강 둔치.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고교생들은 오히려 얼마 되지 않았다.
험상궂게 생긴 폭력배는 물론이고. 심지어 기자들까지 카메라를 들고 포진해 있었다.

웅성웅성.
저마다 한마디씩 하며 떠들던 관중들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모두 한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휘잉.
한가락 바람인가?
마치 공중에 미끄러지는 듯 가볍게 걸어오는 아리.
아리의 걸음은 천천히 걷는 것처럼 보이지만 무척 빨랐다.

바로 인터넷 동영상에서나 본 귀여운 악녀가 눈앞에 있자 사람들은 핸드폰과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기에 바빴다.

푸르르.........
강가에 도착을 한 아리가 공중을 한 바퀴 돌며 민 지현 앞에 섰다.
용기를 내어 도전장을 보냈지만 지현은 왈칵 겁이 났다.
만약에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개망신을 당하면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반갑다! 나 아리야!”
의외로 활짝 웃으며 지현에게 손을 내미는 아리.
“난........ 난! 민 지현이야!”
엉겁결에 지현도 아리가 내미는 손을 잡고 인사를 나누었다.
“난 너하고 싸우기 싫다! 네가 만나자고 해서 나오긴 했는데. 못된 짓을 하지 않는 한 난 누구라도 마찬가지다. 꼭 싸워야 하겠니? 그냥 친구로 지내면 안 될까?”
아리가 지현의 손을 잡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현은 기회다 싶어 유도 실력을 발휘해서 아리를 내동댕이치려고 했다.
헌데 이게 웬일인가. 아리가 꿈쩍도 안한다.
마치 지현의 힘을 몸으로 흡수하듯.
미소를 짓고 있는 아리에게 정말 지현이 힘을 썼는지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지현은 고개를 갸웃 거리며 다시 있는 힘껏 아리를 넘어뜨리려 했다.
결과는 마찬가지다.
판단이 빠른 지현이다.
자신이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란 것을 느낀 지현은 얼른 얼굴에 미소를 띠었다.
“만나서 반가워! 누군가 만나보고 싶었다. 싸우려고 만나자 한 것은 아냐.”
지현이 태도를 바꾸자 싸움을 구경하려고 모인 사람들은 실망하는 눈치다.
“그래?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그럼 난 바쁜 일이 있어서 이만.”
아리가 몸을 돌려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리 모습은 모인 사람들 시선에서 차츰 멀어졌다.

“쳇! 이게 뭐야! 유나 언니가 시키는 대로 하긴 했는데 내 스타일이 아냐!”
아리의 투덜거리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지현 일행과 헤어진 아리는 부지런히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스승님 제사. 그래 남 한 번도 스승님 얼굴을 뵌 적 없지. 늘 복면을 하고 나타났으니깐. 내가 스승님을 만난 것은 8년 전이다.”
아리가 아련한 기억 속의 아사를 떠올리고 있었다.


아리의 스승 아사.
늘 복면을 하고 나타났던 스승.
8년 전 아리가 아사를 만난 것은 이라크 내전으로 부모를 모두 잃고 배고픔에 떨고 있던  시기에 처음 정미를 만났고. 정미를 따라 간 곳에 복면을 한 스승 아사가 있었다.
아사는 아리를 혹독하게 훈련을 시켰다.
배고픔을 면하는 대신 아리는 혹독한 훈련을 받아야했다.

차츰 훈련에 익숙해질 무렵.
아리는 아사와 정미를 따라 리비아로 갔다.
사하라 사막 가운데 야자수 나무 몇 그루 있는 오아시스.
그 곳에서 유나를 만났다.
유나는 죽은 늙은 노파의 품에서 울고 있었다.

늙은 노파는 유나 스승이라 했다.
유나는 스승의 혼이 자신에게 들어왔다 하며 앞날을 예언하고 운명을 말해주기도 하며 신들린 두뇌로 아사와 아리 정미를 도왔다.
그때부터 나이순으로 정미가 제일 큰 언니로. 유나가 둘째로. 아리가 막내가 되었다.
나이 순이라고는 하지만 모두 한 살 차이였다.

사막에서 아리는 또다시 아사의 혹독한 훈련을 받으며 인간 병기로 자랐다.
아리가 12살이 되던 때.
아사는 지중해 해안으로 자리를 옮겨.
아리에게 물에서 싸우는 훈련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정미 역시 같은 훈련을 받았지만 아리와 틀리 게 전혀 막힘이 없었다.
정미는 이미 몇 번이고 같은 훈련을 받은 듯 숙달 된 모습이었다.

그렇게 물에서 싸우는 훈련을 가르치던 스승 아사는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오랜 지병이 원인이라 했다.
아리가 14살이 되던 그해 가을이었다.

그때부터 정미는 큰언니 겸 아리에겐 부모 같은 존재였다.
스승 아사가 남긴 정미 부모의 원수에 대한 단서.
아리 부모 원수에 대한 단서.
그 단서를 갖고 정미가 제일 먼저 한국으로 왔다. 아사의 도움으로 한국어에 능통했던 아리와 유나도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고교생이 되었다.
타고난 천재적인 두뇌로 셋은 공부를 잘했다.

똑같이 예원 여고에 들어간 소녀들은 차츰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불의를 못 참고 간섭을 한 결과였다.

그런 이유로 오늘 같은 미나리란 별호를 얻은 것이었다.
“그래! 한 때 죽이고 싶도록 미웠던 스승님이지만. 그래도 나에게 새로운 삶을 주신분이 아닌가. 비록 아직도 얼굴은 모르지만......... 얼른 가서 음식을 만드는 일을 도와야지. 언니들이 걱정하겠다.”
아리는 걸음을 빨리했다.
귀여운 악마니 뭐니 하고 남들이 불러도 아리는 무척 착했다.
다만 손속이 매서울 뿐.

“어!”
바쁘게 집으로 향하던 아리는 현태를 발견하고 미소를 지었다.
“안녕하세요?”
현태가 주춤주춤 다가오며 인사를 했다.
“네! 안녕하세요?”
아리도 밝게 미소 지으며 인사를 했다.
“저........ 유나님을 좀 만나려고요.”
현태가 용기를 내어 말했다.
“오늘은 안돼요. 스승님 제사거든요.”
“전 꼭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죽는다는 말 때문이죠? 저도 아이들이 수군대는 말을 들어서 알고 있어요. 걱정 말아요. 죽는 것 아니니깐.”
“그럼 뭐죠?”
“후훗......... 유나 언니가 당신이 좋다고.........”
아리가 현태를 보며 살짝 웃었다.
“네? 유나님이 절?”
“그래요. 미래의 형부님.”
“헉! 형부.........? 감사합니다!”
현태가 얼굴이 빨개져서 꾸뻑 인사를 하고 도망치듯 저편으로 사라졌다.
아리는 깔깔거리고 웃었다.


“언니는 어떻게 뭐든 그렇게 잘할 수 있어? 비결이 뭐야?”
언젠가 아리가 정미에게 그런 질문을 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정미 대신 스승님이신 아사가 대신 이렇게 설명을 했었다.
“정미 부모를 죽인 원수들이 2살짜리 정미도 죽이려고 바위에 던졌는데 다행히 바위 틈새로 떨어져 목숨은 건졌지만 떨어지는 과정에서 돌에 머리를 부딪쳐 두개골이 일부 깨졌다. 천행인지. 두뇌 활동이 더욱 활발해진 이유가 그 때문일 것이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고 스스로 무술도 개발하고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체력까지 소유하게 된 것이다.”
“그럼 언니 아이큐는 도대체 얼마에요?”
“인간으로서 상상 할 수 없을 정도.”
“와! 대단하다!”
아리는 정말 정미의 능력이 부러웠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노력을 했는지도 모른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아리가 집에 도착을 한 시간은 정미와 유나가 쇼핑을 마치고 집에 도착한 시간과 비슷했기에 아파트 앞에서 만났다.

“언니!”
아리가 먼저 정미와 유나를 발견하고 달려갔다.
“벌써 볼일 다 본거야?”
정미가 반기는 눈치다.
“응! 헤헤..........”
정미한테는 언제나 어린 아기다.
“들어가자!”
유나가 손으로 아리 등을 감싸며 말했다.



“야호.......... 내가 형부란다.”
현태는 팔딱팔딱 뛰면서 신나서 소리쳤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며 힐끗힐끗 처다 본다.
“헌데......... 왜? 정미가 아닌 유나야. 자세히 보면 유나도 예뻐. 날 좋아 한다고? 야호..........!”
현태는 혼자 떠들고 혼자 웃고 하면서 신나게 달리고 있었다.

“현태야!”
동네 대형 마트에서 현태 엄마가 장바구니를 들고 나오다가 현태를 발견하고 불렀다.
“어! 엄마!”
현태가 달려가 와락 엄마를 끓어 않았다.
“아빠 오셨다.”
엄마의 한마디.
현태의 입가에 웃음기가 사라졌다.
“오랜만에 오신 아빤데 너무 미워하지 말거라!”
현태 엄마가 현태 등을 토닥거리며 말했다.
현태가 아빠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잘 알기 때문이다.
“뭐 하러 또 오셨대?”
“녀석 말버릇 하곤.”
“난 아빠를 이해할 수가 없어. 매일 배타고 고기를 잡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돈을 잘 버는 것도 아니고. 일 년에 한두 번 집에 다녀가시면서 엄마 돈이나 뜯어 가잖아. 그런 아빠가 세상에 어디 있어? 돈을 벌어다 가족을 위해 써야지. 도대체 뭘 하시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단 말이야! 어부도 아니고 낚시꾼도 아니고. 도대체 아빠 직업이 뭐야?”
“녀석! 어른들 일은 간혹 이해를 할 수 없는 것도 있는 거야. 아빠의 고충을 넌 아직 모른단다.”
“무슨 고충? 아빠한테도 고충이란 게 있어?”
“있단다. 모든 것이 엄마 때문이기도 하지.”
현태 엄마의 얼굴은 암울하게 변하고 있었다.
현태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며 엄마에게도 아빠에게도 말 못할 고충이 있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았지만 한 번도 내막을 말해주지 않았기에 알 수는 없었다.
물어봐도 알려주지 않기에 현태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현태는 얼른 엄마 손에 들린 장바구니를 받아 드는 것으로 엄마의 기분을 풀어드리고.
그런 현태 마음을 아는지 현태 엄마도 살짝 입가에 미소를 보였다.


현태네 집은 서울의 끝자락 성산동에 있었다.
앞에 난지도가 바라보이는 언덕위에 초라한 연립주택 반 지하가 현태네 집이다.
현태가 엄마와 같이 집에 도착하여 방문을 열고 들어서다가 인상을 찌푸렸다.
거실 소파에 코를 골며 잠자고 있는 아빠를 발견한 것이다.

“아빠가 피곤한 모양이다. 조용히 들어가자!”
현태 엄마가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는 시늉을 하며 발걸음 소리를 죽여 살금살금 걸어가기 시작했다.
“뭘 피곤해! 뭘 했다고 피곤하냐고? 오랜만에 집에 오면 그냥 잠이나 자고 갈 땐 돈이나 들고 가고. 뭐가 아빠야.”
현태는 오히려 큰 소리를 질렀다.

끄응.
현태 아빠가 잠에서 깨었다.
소파에 엎드려 자던 현태 아빠가 일어나 앉았다.

헌데..........
비쩍 마르고 키가 장대 같이 큰 남자.
어디서 본 듯하지 않는가.

비록 나이가 먹고 머리에 흰머리가 조금 났다고는 하지만 틀림이 없는 그다.
정미 부모를 무참히 살해한 패거리들의 우두머리.
그가 바로 현태 아빠인 것이다.




“스승님! 스승님의 은혜 하해와 같은데......... 왜? 다시는 뵐 수 없나요?”
정성들여 만든 음식을 차려놓고 정미가 엎드려 울고 있었다.
“얼굴도 한 번 보여주지 않으시고. 제게 많은 것을 주신 스승님. 아리의 절 받으세요.”
아리도 눈물을 흘리며 절을 올렸다.
유나는 무릎을 꿇고 앉아 두 손 모아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제사장엔 유나가 그린 아사의 초상화가 활짝 웃고 있었다.


조용히 제를 올리고.
세 소녀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앉았다.
“스승님께선 나의 원수부터 갚으라 하셔서 그렇게 시작은 하고 있지만. 사실은 스승님 원수부터 갚아 드려야 하는 것 아닐까?”
정미가 먼저 말을 꺼냈다.
“스승님 원수가 누군지 우린 모르잖아.”
아리가 말했다.
유나는 그냥 뭔가 골똘히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번에 얼굴에 칼자국 있는 놈. 그게 무척 컸다고 했지?”
유나가 뭔가 생각을 하더니 갑자기 아리에게 물었다.
아리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끄떡거렸다.
“전에 스승님 말씀이. 언니 부모님을 살해한자들은 늘 그 무인도에서 악행을 저지르는데. 반드시 간난 아기가 있는 여자만 데려와 그 짓을 하고 죽여 바위틈에 묻어 버린다 했어. 뭔가 실마리가 풀릴 것 같다.”
“무슨 소리야?”
유나 말에 정미가 물었다.
“이번에 그놈 성기가 무척 컸다고 아리가 말했거든.”
“응! 내가 어릴 때 본 남자 성기는 요만 했는데.”
아리가 가운데 손가락을 펴서 보이며 말했다.
“그거야. 어린이니깐 그렇지.”
“아무리 어른이라 해도 그게 너무 크던데.”
“얼마나?”
“응! 소주병 정도는........”
아리가 얼굴을 붉혔다.
소녀로서 그런 말을 하려니까 부끄러웠던 모양이다.
“잘라진 성기가 그렇게 컸다고?”
정미가 놀라는 모습이다.
“응!”
“그렇다면 그게 발기했을 땐.........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이야기잖아?”
정미가 유나를 보고 물었다.
“그러니깐!”
유나도 얼굴을 붉혔다.
“음.........! 그렇다면! 놈들은?”
“응! 하지만 더 봐야 확신을 할 것 같아.”
“허면? 이번 놈은 반드시 생포를 해야 할 것 같구나.”
“응! 맞아 언니! 해서 미리 알아 봤는데. 놈이 나타나면 반드시 기절 시켜서 차에 태우고 광주에서 양평방향으로 강변을 따라 12km정도 가면 옛날 성황당이 나오는데 그 계곡 길을 500m정도 오르면 폐가가 한 채 나와. 그리로 데려와.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놈들 정체를 알아내야 하니깐.”
유나가 말했다.
“왜?”
아리가 얼른 물었다.
“바보! 월요일은 학교 가야 하잖아.”
정미가 대신 답해주었다.
“햐! 그렇구나! 둘째 언니는 언제 그런 곳까지 알아봤대. 정말 치밀해.”
“풋! 그건 그렇고. 이번 토요일 오전에 현장에 나타날 놈은 가장 졸개가 될 거야. 그리고 그들 패거리 중 하나는 멀리서 그를 지켜볼 것이고. 해서 우리도 치밀하게 움직여야해. 특히 우리가 나타나서도 안 되고.”
“우리가 나타나지 않으면?”
유나 말에 아리가 얼른 물었다.
“네가 오늘 만난 얘들을 이용할 거야.”
“도남여고의 민 지현?”
“그래!”
“하지만 어떻게?”
“다 생각이 있어! 그리고 너!”
유나가 갑자기 아리를 묘한 표정으로 바라본다.
“왜?”
“너! 그 남학생에게 쓸데없는 말 하고 다니지 마.”
“아하! 그 안 현태?”
“그래!”
“안 현태? 그게 누군데?”
둘의 이야기에 정미가 끼어들었다.
“응! 큰언니를 짝사랑 한다는 남학생.”
아리가 장난기가 발동한 모양이다.
“아!”
정미가 알겠다는 표정이다.
“큰언니가 알고 있었어?”
“날 짝사랑 하는 얘들이 어디 하나 둘이냐?”
정미가 퉁명스럽게 말하며 일어서 화장실로 간다.
“풋! 언니의 저 공주병.”
유나가 웃었다.
아리도 깔깔거리고 웃는다.



y대학교 앞.
h커피숍에 아리와 유나가 나타난 것은 금요일 오후 7시쯤이었다.
커피숍엔 이미 민 지현이 기다리고 있었다.
유나가 아리를 대동한 것은 아리가 어떤 이유에든 지현과 친구가 됐으니 함께 온 것이지만 그 내면엔 깊은 뜻이 내포되어 있다.
지현이 유나 혼자라면 반드시 힘으로 해결을 시도할 것이기 때문에 쓸데없는 충돌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었다.

“언니가 왜? 절 보자고 하셨어요?”
지현이 맞은편에 앉은 유나에게 물었다.
비록 자리엔 지현 혼자지만 저 옆자리에 지현의 오른팔 왼팔이라 불리는 두 소녀가 잠복해 있었다.
“네 부모님. 아니지 너의 어머님 원수를 갚게 해주려고.”
“네? 저의 어머님 원수요? 어떻게 아셨어요? 정말 사람들 과거와 미래를 아신다더니 맞나보네요.”
“너의 어머닌 네가 1살 때 남해안에 피서를 갔다가 실종됐지. 그 후 처참한 시신을 발견했고. 그 충격으로 너의 아빠까지 돌아가시는 계기가 되었고. 넌 그 원수를 찾으려고 일진횐가 뭔가를 조직했고?”
“네! 맞아요.”
“아직까지 원수의 어떤 단서도 못 찾았지?”
“네! 얼굴에 칼자국이 난 남자가 있었다는 것을 겨우 알았는데......... 며칠 전 죽은 시체로 발견된 그자가 제가 찾던 원수는 아닌지..........”
지현의 눈가에 눈물이 핑 돌았다.
“그래! 그자가 맞을 거야. 그러니 내일 아침 6시20분에 그자가 죽은 시체로 발견된 장소에 나타나는 자가 바로 너의 엄마를 죽인 범인이야. 명심할 것은 반드시 그자를 산체로 잡아서 일당을 모두 찾아야한다는 것이야. 한 두 명이 아니거든.”
“한 두 명이 아니라면?”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도 5~7명은 될 듯.”
“그렇게 많아요?”
“그래! 그러니 그자를 꼭 생포해서 경찰에 넘기든 아니면 너희들이 직접 심문해서 알아내. 조심 할 것은 그자를 지키는 자도 반드시 어딘가 숨어 있을 것이란 거야. 마지막 순간엔 그자가 네가 잡으려는 자를 죽여 입막음 할 지도 모르지.”
“언니! 정말 고마워요.”
지현은 정말 유나가 고마웠다.
혼자서 애태우며 범인을 찾아 헤매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단서하나 못 찾았는데. 유나가 도와주니 정말 빛이 보이는 듯 했다.
인터넷 상으로 대단한 신통력의 소유자로 널리 알려진 유나의 말이기 때문에 지현은 믿을 수밖에 없었다.


저녁 늦은 시간.
정미를 비롯해 유나와 아리가 머리를 맞대고 앉아 있었다.
유나가 하얀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여기가 최초로 놈이 나타날 곳이야. 여기가 가장 잘 보이는 곳은 바로 x아파트 106동 옥상과 g상가 옥상이야. 아마도 틀림없이 패거리중 하나는 그곳에서 지켜볼 것이야. 그를 잡으려고 할 필요는 없어. 타 초 경 사 . 지현으로 하여금 뱀이 도망치게 만들어서 우린 그 뱀이 도망칠 곳에 미리 잠복하고 있자 이거야. 그러면 우리 존재는 적에게 발견되지 않을 것이니. 누가 자기 동료를 잡아갔는지 그들은 모를 테니까.  그자가 도망을 칠 곳은 딱 한군데. 바로 그자가 타고 온 자동차로 향할 것이야. 자동차는 바로 이곳. 마을 뒷산에 오를 수 있는 3개의 등산로 중 x아파트와 g상가 옥상에서 가장 잘 보이는 길 s초교 정문 앞이야. 어린이 보호 구역이라 사람들이 주차를 잘 안하고.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단속을 하지 않는 시간 6시 10분. 여기에 주차하고 동료가 죽은 사건 현장에 도착하는 시간이 10분. 현장을 살피는데 10분. 내려오는데 10분. 그가 떠날 시간은 해병전우회에서 어린이 보호를 위해 교통정리를 하러 나오는 시간 6시 40분 이전이 될 것이지. 특히 그자는 학교 앞이 아니라 건너편에 주차를 할 것이기 때문에. 도주를 할 방향은 바로 면목동 방향이 될 것이야.”
“왜? 건너편에 주차를 할까?”
아리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학교 정문 쪽엔 담장 공사를 하느라 주차를 할 공간이 없거든. 건너편에도 단 한군데. 횡단보드 근처야. 다른 곳은 건너편 공사 때문에 차량이 비켜갈 공간이 부족하거든. 2차선 도로라서.”
“만약 지현이 그자의 자동차 위치를 파악하고 이곳에 잠복했다가 덮치면?”
정미가 물었다.
“지현은 성격이 활발한 성격이야. 좁은 곳 보다는 넓은 곳을 좋아하지. 아마도 지현은 어린이 보호구역에 공사 중으로 복잡한 이곳은 포기하고 나머지 두 길을 생각하고 친구들을 잠복 시킬 거야. 물론 두 친구는 같이 행동을 할 것이지만. 해서 지현의 손을 벗어나 놈은 자동차를 타고 급히 면목동 방향으로 도망을 갈 거야. d외고 앞에서는 공사 중으로 직진을 못하니 좌회전해서 첫 번째 골목길로 우회전해서 공사 현장을 벗어나 면목동 방향으로 도주할 거야. 그러니 언니와 아리는 바로 이곳 첫 번째 골목에서 기다리면 돼. 난 그자가 타고 온 자동차 색깔과 번호를 가르쳐줄게. 명심할 것은 반드시 대형 차량으로 길을 막고 그자가 나오도록 할 것. 섣불리 사람으로 막아서다간 그자가 차로 그냥 밀어버릴 테니까.”
“d외고 앞에서 그냥 좌회전해서 시장 방향으로 갈 수도 있을 텐데?”
정미가 빙긋 웃으며 물었다.
이유가 뭐냐 하는 것이다.
아마도 정미도 이미 알고 있는 눈치다.
“도망치는 자는 습관적으로 경찰은 피해서 가거든. 바로 아래 4거리에 항상 그 시간이면 교통정리를 하는 경찰이 있지. 또 감시 카메라에 방범 카메라까지.”
“결국은 놈은 이곳 지리를 잘 안다고 봐야 옳겠구나.”
“맞아! 지켜보는 그자의 동료는 길을 잘 모르거나 운전을 못하거나. 아니면 장기 출장을 하는 사람으로 이곳 지리의 변화에 둔한 사람일 거야. 사건 현장에 반드시 범인이 나타난다. 라는 말이 있듯 경찰도 아마 신경을 쓰고 있을 것이야. 허나 이른 아침이고 자신의 일도 아닌 월급을 받는 공무원 입장에서 그 시간에 그곳을 잘 지킬 경찰은 없다고 봐야겠지. 내일처럼 열심히 하는 경찰이라면 모를까. 내가 알아본 정보로는 이곳 관할 경찰서에 그런 자는 없다고 하더군. 그런 책임감 있는 경찰이 하나라도 있었으면 정미 언니 부모님 사건을 아직도 모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니깐.”
“맞아! 아무리 행불 신고를 했다고는 하지만 어디서 어떻게 사라졌는지. 그 내막도 알아보지 않는 경찰이 어디 있어.”
아리가 분통을 터뜨린다.
정미 부모님 실종 사건은 이미 17년 전에 삼촌들과 할아버지에 의해 경찰에 신고가 접수 됐지만. 어느 경찰 하나 작은 실마리 하나 찾아낸 것이 없었다.
아니 관심도 없었다.
수없이 많은 가출이나 실종자들 중 하나로 처리된 것이다.

“골목길이 130m는 되는데 100m지점에 집 한 채가 도로에서 조금 들여 지어서 그 곳에서만 차량이 서로 비켜갈 수 있어. 아리는 봉고차를 끌고 이 지점에서 한 쪽으로 차량을 세우고 봉고차 뒤쪽 2m지점 반대쪽에 고장 난 자전거를 하나 싣고 가서 세워두고 기다려. 반드시 봉고차 번호판은 가짜로 바꿔달고.”
“왜? 번호판까지?”
“놈들은 살인자들이야. 자신은 그런 흉악범죄를 저지르지만 늘 피해의식에 젖어있지. 해서 놈들은 블랙박스를 필히 달고 다닐 거야. 또한 그런 자들은 남에게 의시대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어서. 앞 유리창에 부착을 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아. 그러니 놈이 네가 세워둔 봉고차를 벗어나야 차문을 열 수 있으니 자전거를 치우려고 차에서 내릴 때. 그를 기절시켜 봉고차 뒤에 싣고. 블랙박스를 필히 떼어 가지고 올 것. 또한 그놈의 차 키를 빼서 놈의 차량을 반드시 잠그고 올 것. 이는 아무나 놈의 차를 끌고 가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니 반드시 잠그고? 언니는 그 골목이 끝나는 큰길에서 차량을 타고 기다리다가 시간이 지나 놈의 차를 차문을 열고 끌고 가는 자를 미행하면 돼. 아마 1시간은 기다려야 할 테니까. 지루해도 좀 참고?”
“알았다.”
“아리하고 내가 놈을 폐가로 데려가 처리를 할 테니 언니는 그자만 확실히 미행을 해서 본거지를 알아둬. 폐가엔 옛날에 무를 보관하던 구덩이가 있어서 매장하기도 쉬우니까 언니는 염려하지 말고.”
“폐가에 누가 나타나면 어쩌려고? 토요일 일요일이면 땅 주인이 내려 올 수도 있잖아?”
“언니도 참! 내가 그런 것을 염두에 두지 않았겠어? 토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그 지역에 비가 내릴 것이고 땅 주인이 고양시에 사는데 일요일이 아들 결혼식이 있어. 그러니 염려하지 말고.”
유나가 미소를 지었다.
“알았다.”
“참! 아리 혼자서 놈을 기절 시킨 후 차에 싣기 힘들지도 모르니 그땐 언니가 근처에 대기하고 있다가 얼른 도와주고?”
“언니도.......... 아리하면 힘. 몰라?”
아리가 염려 말라는 투다.
“그럼. 난 x아파트 옥상과 g상가 옥상을 살피고 k슈퍼 앞에서 기다릴게.”
“알았어. 난 배고픈 것은 못 참으니 먹을 것 좀 사와?”
아리가 배시시 웃었다.
유나도 미소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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