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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영 최신작 추리소설 여고생살수 완결편
유리넷  2012-03-26 18:39:33, 조회 : 408, 추천 : 29

콜록. 콜록.
슬레이트 건물 속에서 기침 소리가 들렸다.
지현이 수민이를 안고 들어간 방 안에 누워있는 여자가 보였다.
하얀 마스크로 입을 가린 여자가 지현이 들어오자 겨우 몸을 일으켰다.
콜록. 콜록.
여자가 심하게 기침을 했다.
“야! 그냥 누워있지 왜 일어나?”
지현이 안쓰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아 이젠 좀 괜찮아! 어서 풍이 훈련 시켜야지.”
여자는 벽을 집고 겨우 일어났다.
비틀비틀.
겨우 걸어서 밖으로 나온 여자.
“풍이 어디 있느냐? 어서 훈련 받자.”
“네! 사부님! 훈련 받고 있는 중이에요.”
풍이 목소리가 집 뒤뜰에서 들렸다. 여자는 집 뒤로 걸어갔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 긴 쇠파이프를 건너질러 놓았다.
풍이는 지금 그 파이프에 매달려 두 팔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어린 풍이는 마치 원숭이처럼 파이프에 매달려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두 팔에 힘을 빼고 최대한 빠르게 멀리 손을 옮기며 옮기는 순간 한 손은 미리 파이프에서 놔야 한다.”
“네! 사부님!”
“앞으로 며칠 더 매달려 다니는 훈련을 하고 멀리 던지기를 해야 한다. 자! 다리를 좌우로 흔들며 빠르게 더 빠르게..........콜록. 콜록.”
여자가 다시 심하게 기침을 한다.
“몸이 그 지경이 돼서 뭘 가르치려느냐?”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기침을 하던 여자가 파르르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자린과 정미가 나타난 것이다.
털썩.
마스크를 벗고 여자가 무릎을 꿇었다.
여자는 유나였다.
“뵙고 싶었습니다.”
유나가 눈물을 흘린다.
정미도 유나 앞에 같이 무릎을 꿇고 앉았다.
“나도 보고 싶었다. 몸이 왜? 이지경이 된 것이냐?”
“전 괜찮습니다. 아리 병을 치료해서 명을 연장 시키라는 그 명을 아직 완수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 명을 수행하기 위해 저 어린 꼬마에게 아리와 같은 훈련을 시키는 것이냐?”
“네! 그렇습니다. 이제 조금은 치료 방법을 알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시간을 주시면 반드시 아리 병을 치료해서 명을 완수할 것입니다.”
“아리 병을 말이냐?”
“네! 그렇습니다.”
“이제 그 명을 수행할 필요가 없다. 아리는 벌써 3년 전에 죽었다.”
“네? 죽다니요? 뭔가 잘못 아신 겁니다. 아리는 죽지 않았습니다.”
“죽었다. 그러니 이제 그만 해도 된다.”
“아닙니다. 아리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 죽지 않았습니다.”
“죽었다는 데도. 이제 그만 해라. 그만 해.”
정미가 눈물을 뿌리며 유나를 일으켜 세웠다.
유나도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지현이 다가와 인사를 했다.
“아! 반가워요. 민 지현씨.”
“네! 반가워요.  정말 아리가 죽었나요? 유나는 아리를 살려야한다고 저 아픈 몸을 이끌고 우리 풍이를 훈련시키고 있는데.........죽다니. 어떻게 죽었어요?”
“아리도 유나에게 죄를 졌다고 괴로워하며 리비아 사막에서 스스로 죽음의 길로 갔어요. 근육이 폐사되는 병이라 하던데. 통증도 심했고요. 죄책감도 심해서 스스로 생을 포기했었죠.”
“언니가 막아야지. 왜 막지 않았어?”
정미 말을 듣고 유나가 정미를 원망하는 투로 말했다.
“나도 막을 수가 없었어. 찾아 갔을 땐 이미 전투기와 탱크의 집중 사격을 받고 이미 시신으로..........”
정미가 말을 잊지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미안하다. 유나 넌 아리를 살리려고 고생 하는데 큰언니가 죽으러 가는 것도 잡지 못했으니. 널 볼 면목이 없구나.”
“죽었어. 결국. 아리가 죽었어...........! 그래 다 그렇게 된 거야. 모두가 스승님 작품이었어.”
“무슨 말이야? 스승님 작품이라니. 아무리 화가 나도 스승님을 욕되게 하지 마라.”
유나의 말에 정미가 주의를 줬다.
“아냐! 언니는 아직 몰라.  스승님이 아리와 나는 언니의 부모님 원수를 갚기 위한 도구로 만드신 것을. 복수가 끝나면 자연히 아리와 난 죽음의 길로 가게 돼 있었어. 풍이를 아리와 같은 방법으로 훈련을 시키며 알게 된 것인데. 몸을 흔들며 팔을 하나 건너 잡을 때 한쪽 팔마저 놓으면 자연 몸이 공중에 뜨는데. 그런 방법으로 훈련을 시켰으면 아리의 운명은 100살도 가능했어. 스승님이 그걸 모르셨을 리 없어. 다 아시면서 아리가 20세 정도에 죽도록 만드신 거야. 또한 나 역시. 20세 정도면 살 수 없도록. 훈련 방법을 택하셨어. 해서 나도 차츰 뇌가 폐사되는 몸이 된 거야. 아무튼 큰언니 잘 왔어.”
“네 말이 사실이냐? 정말 스승님이 아리와 널 죽도록 미리 손을 쓰신 것이냐?”
“그렇다니까.”
“몰랐다. 언젠가 스승님이 아리와 넌 나의 부모님 원수를 갚기 위해 필요한 존재라고 하셨을 때 그런 뜻이 숨어 있는 줄 몰랐다.”
“그래! 언니는 몰랐을 것이야. 내가 그건 누구보다 잘 알아. 언니가 그걸 알았다면. 아마 부모님 원수를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아리와 날 살리려고 했을 것이라는 걸.”
“아무튼 유나 그리고 아리에게 미안하다. 언니 때문에 너희들이 희생되었구나. 정말 미안하다.”
“언니가 미안 할 것 없어. 지현씨! 자리 좀 비켜 줄래요? 풍이도 데리고. 잠시만.”
유나가 정미와 비밀 이야기를 할 모양이다.
“알았어요.”
지현이 얼른 풍이를 데리고 건물 앞마당 쪽으로 나갔다.
“수민이 이리 와라!”
유나가 수민이를 불렀다.
“응! 엄마!”
수민이가 쪼르르 달려와 유나 품에 안겼다.
갑자기 수민이를 안고 유나가 정미에게 절을 올린다.
“단주님께 청이 하나 있습니다. 전 이미 제 수명을 다했습니다. 앞으로 살아야 겨우 10여일 정도. 어떡하든 제 수명을 연장해서 풍이에게 제 모든 것을 가르쳐 주겠으나 아마 더 이상 버티긴 힘들 것입니다. 허니 단주님께서 제 딸을 맡아 주십시오. 부디 청을 들어 주십시오.”
“그 아이가 현태와 너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라고?”
“네! 그렇습니다. 수민이 아빠가 죽고 나서 제가 임신을 한 것을 알았습니다. 해서 아기를 기르기 위해 몸을 숨겼던 것입니다. 단주님께는 죽을죄를 졌습니다. 전 죽여도 좋습니다. 허나 제 딸 수민이 만은 꼭 받아 주십시오. 마지막 청입니다.”
“수민이라고? 이름이?”
“네!”
“수민아 이리 온!”
정미가 쪼그리고 앉아 수민이를 불렀다.
“수민아! 큰 이모한테 가봐!”
유나가 수민이를 땅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수민이가 머뭇거리더니 정미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어디보자! 우리 수민이 참 예쁘네.”
정미가 수민이를 번쩍 안고 일어섰다.
“수민이 큰 이모 따라 갈래?”
“응!”
어린 수민이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떡거렸다. 아마도 잠깐 놀러 가는 줄 안 모양이다.
“좋다! 이제부터 수민이는 내가 맡아 기르마. 너 유나는 몸을 보존해서 제발 오래 살아 있기를 바란다. 이건 명령이다. 제발 죽지마라.”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단주님께 더 이상 추한 모습 보여드리기 싫으니 이만 돌아가십시오. 마지막 절을 올립니다.”
유나가 다시 일어나 정미에게 큰절을 했다.
“아니! 나도 네게 마지막으로 한 가지 해주고 싶은 것이 있다. 내 손으로 밥 한 끼 해서  너에게 먹여주고 싶구나.”
“감사합니다. 단주님 은혜 죽어서도 잊지 않겠습니다.”
유나가 눈물을 흘렸다.
정미는 수민이를 내려놓고 부엌으로 들어갔다.
“우리 수민이는 이모부랑 놀자?”
“네!”
자린은 수민이를 안고 집 뜰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청년 하나가 자린에게 다가왔다.
“.........!?”
“보고 드립니다. 카멜이 죽었습니다.”
“뭐? 카멜이 죽었다고? 어떻게?”
“내분이 일어나 서로 죽이고 죽고 했답니다.”
“그럼! 현제 평화단장은 누구냐?”
“카멜 부인이 맡고 있다 합니다.”
“허! 이거 삼국통일이 되겠군!”
“네? 무슨 말씀이신지.”
“차차 알게 될 것이다. 수고했다. 이만 가거라.”
청년은 자린에게 인사를 하고 다시 사라졌다.
“이모부!”
수민이 자린을 부른다.
“응?”
“저 삼촌 누구야?”
“이모부 동생이란다.”
“응!”
자린과 수민이가 조금씩 친해지고 있을 때.
정미는 열심히 음식을 만들었다.

마지막 만찬이라 해야 할까.
유나는 정미가 만들어 준 음식을 눈물 콧물 다 쏟으며 먹었다.
바라보는 정미도 지현도 다 울고 말았다.
“풍이 오빠! 수민이는 큰 이모 따라 갈게.”
“그래! 이 담에 커서 우리 다시 만나자!”
풍이는 수민이가 떠나가는 것을 알았다. 수민이는 잠시 놀러 가는 줄 알았지만..........
그렇게 정미는 수민이를 안고 공항으로 향했다.
떠나가는 정미 뒤에서 유나는 눈물을 흘리며 큰절을 올렸다. 풍이와 지현은 손을 흔들었다.


세월은 유수와 같다 했는가.
15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예원예고.
언제부터인가 남녀공학으로 변했다.
감소하는 학생 수 때문이었다.

노란 개나리꽃이 담장 가득 금가루를 뿌려 놓고 있는 화창한 봄날.
1학년 2반 교실.
학생들이 왁자지껄 소란을 떨고 있을 때 담임선생이 들어왔다.
학생들이 갑자기 조용해 졌다.
공포의 확성기라 부르는 1학년 2반 담임선생은 얼굴에 털이 가득한 털보 선생이었다.
몸집도 뚱뚱한 남자 선생님.
목소리가 얼마나 큰 지 학생들이 공포의 확성기라 별명을 붙였다.
예원예고에서 학생들이 두려워하는 선생 순위 3위에 랭크된 황 갑수 선생.
얼른 입을 다물던 학생들이 다시 술렁이기 시작한다.
황 갑수 선생 뒤를 예쁜 여학생이 따라 들어왔기 때문이다.
“햐! 너무 예쁘다.”
“저 눈 좀 봐! 너무 크고 마치 인형 같다.”
“캭! 내가 찜했다.”
저마다 한마디씩 떠들며 술렁이고 있는 학생들 앞에 여학생은 인사를 했다.
“반가워! 나! 안 수민이라 해. 터키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이사 왔어.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여학생이 인사를 하자 너도 나도 자기 이름을 대며 인사 하느라 교실이 시끄럽다.
“조........용........!”
엄청난 고함 소리가 학생들 귀를 멍하게 만들었다.
역시 공포의 확성기다웠다.
학생들이 다시 조용해 졌다.
“어디 빈자리가........! 옳지! 저기 정길이 옆에 앉아라.”
“야호..........!
담임선생이 빈자리를 가리키자 마치 로또라도 당첨된 듯 정길이 환호성을 질렀다.
수민이가 학생들 사이를 걸어서 정길이 옆에 가서 앉았다.
학생들 시선이 온통 수민이에게 쏠리자 공포의 확성기 다시 고함을 지른다.
“수.......업.........하.........자!”


여고생 살수 제1부 끝............
여고생 살수 1부 190페이지.
2부 [여고생 살수와 오빠] 380페이지.
여고생 살수를 사랑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2부는 여고생 살수와 오빠. 라는 제목으로 연재되며.
한국에 돌아 온 수민이가 어린 시절 추억 속의 오빠 풍이를 찾아다니며 겪는 일상생활속의 이야기와 살수 단으로부터 내려 온 살수 임무를 수행하는 잔인한 살인과 애절한 사랑 이야기가 함께 그려질 전망입니다.
여고생 살수와 오빠는 작가 홈피 www. bumyoung. kr. 에서 2012년 3월 29일부터 연재가 시작됩니다.

감사합니다.
2012년 3월 26일 제주에서 귀여운 처제 작가 김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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