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살수 전용 게시판여고생살수 고정 게시판

 로그인

김범영 최신작 추리소설 여고생살수 제21편
유리넷  2012-03-25 18:06:35, 조회 : 427, 추천 : 23

박 윤경에게 엄청난 조건의 전속모델 계약이 이루어졌다.
이상한 것은 박 윤경이 소속된  j라는 회사를 통하지 않고 단독 계약으로 촬영까지 끝난 후에 j라는 회사에 알려 정식 계약을 다시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바쁜 일정 때문에 촬영부터 서두르자는 것이 10억이라는 돈을 지불하기로 전속모델 계약을 한 t통신의 요구였다.
말이 계약이지 사실 모든 것이 그냥 대화로만 이루어졌다.
선 촬영.  후 계약을 약속했다.
윤경이 맡은 역은 누군가를 구출하기 위해 적의 저격수를 찾아 제거하는 역이라 했다.
몇 번에 거쳐 예행연습을 했다.
길거리엔 미국대통령 방한을 축하하기 위해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내걸리기 시작했다.
박 윤경의 촬영 날이 밝았다.
늘 그렇듯 고급 승용차를 몰고 청년이 윤경을 데리러 왔다.
윤경은 청년을 따라 여의도로 향했다.
29층 건물 옥상에 마련된 촬영장.
“지금부터 윤경양은 이곳에 매복해서 저기 보이는 w빌딩 28층 좌측 맨 끝 유리창을 주시하세요. 이 총으로 연습한 대로 조준을 잘하고 있다가 유리창이 열리고 저격수 역의 머리가 보이면 정확하게 그 머리를 잘 조준해서 방아쇠를 당기는 겁니다. 한 번에 갑시다. 방아쇠를 당기면 상대 저격수 역할을 하는 사람 머리에 명중을 하면 한 번에 촬영이 끝나는 겁니다. 만약 실패하면 다시 며칠을 예행연습을 해야 하니 집중 합시다.”
“네!”
“연습용 물감총알이 단 하나 뿐이니 장난은 하지 말고 단 한 번에 성공 합시다. 또 이건 품  속에 잘 넣어 두세요.”
청년은 두꺼운 회색 천으로 된 주머니를 윤경에게 줬다.
“이건 뭐죠?”
“이건......... 성공 하시면 윤경양에게 상으로 드리려고 준비를 한 겁니다.”
“뭐에요? 크기를 봐선 시계 같은데? 명품인가요?”
“시간이 없어요. 어서 준비를 하세요. 조준 잘하시고요. 이제부터 딱 15분 남았습니다. 창문 열리고 저격수 역할을 하는 사람 머리가 보이면 바로 방아쇠를 당겨야 합니다. 늦으면 상대는 다시 창문 안으로 들어갈 겁니다.”
청년은 다시 한 번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네! 알았어요. 실 수 안할게요.”
“전 그럼 촬영 때문에.........”
“촬영은 어디서?”
“저 건너편 건물에서 할 겁니다. 줌으로 윤경양 잘 나오게 바싹 당겨 드릴게요.”
청년은 급히 옥상을 내려갔다.
윤경은 예행연습을 한 대로 몸을 숨기고 총을 꺼내 알려준 창문을 향해 조준을 하고 있었다.

강 영진.
아침부터 바쁘게 뛰어 다니는 그에게 어린아이 하나가 다가왔다.
“누구냐? 넌?”
“어느 예쁜 누나가 이걸 전해 달라 했어요.”
어린 아이는 강 영진에게 쪽지를 하나 건네줬다.
***유나에요. 오늘 요녀가 나타날 거 에요. 오전 10시 5분 a빌딩 옥상에 나타날 거 에요. 강 형사님은 즉시 총을 들고 그 옆 x빌딩 30층으로 가세요. 거기서 a빌딩 옥상을 보면 동쪽 안테나 옆에서  요녀가 볼 일을 마치고 총을 든 채 나타날 거 에요. 생포를 하려고 하면 반드시 놓칠 거 에요 요녀가 얼마나 빠르고 무서운 지 아시죠? 반드시 사살 하세요. 그럼 강 형사님은 영웅이 될 거 에요. 그리고 이 쪽지 읽고 태우시는 거 아시죠? 저와의 관계 알려지면 안 되는 것도***
강 영진 두 눈은 점점 커졌다.
입가에 웃음이 자꾸 번졌다.
손으로 입을 막으며 얼른 유나에게서 받은 쪽지를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여 재떨이에 넣었다.
강 영진은 급히 특수수사팀에 임시로 머물던 경찰특공대 소속 친구를 불러 같이 경찰차를 몰고 a빌딩으로 달렸다.
특공대 소속 경찰관은 저격용 총을 들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경찰특공대 소속 동료가 물었다.
“요녀를 잡으러 가는 중이야.”
강 영진은 무척 들떠 있었다.
이미 요녀를 잡아 영웅이 되는 상상을 하며 잔뜩 부풀어 있었다.
덩달아 경찰특공대 동료까지 마음이 붕 떠 있었다.

정미는 저격수 k와 같이 있었다.
“뜻대로 될까?”
저격수 k가 묻는다.
“잘 될 거야.”
“만약 우리 측 fa가 모델의 총에 죽기 전에 먼저 방아쇠를 당기면?”
“그거야 운명이겠지. 나완 상관없는 일이고.”
“하기야 미국대통령이 저격을 당하든 말든 친구하고야 상관없겠지. 안 그래?”
“당연하지. 그의 운명인데.”
“역시 냉정하군. 윤경이라는 그 모델을 희생 시키는 것도 그렇고.”
“흐흐.......... 그런 나에게 친구는 왜? 그런 부탁을 결심했지? 무섭지도 않나?”
“친구와 나 둘이 합치면 세계 모든 살수. 테러조직을 통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광대한 꿈이랄까.”
“스스로를 너무 과대평가를 하는 것 아닐까? 그리고 날 그런 도구로 이용하려는 생각까지 했단 말이지?  이거 불쾌한데.............”
“아! 미안. 실수 했어. 사실은 이게 아닌데.........사실은..........난 네가 좋다. 윽! 겨우 말했네. 이런 말 하는데 까지 얼마나 용기가 필요했는지 알아?”
“그래서?”
“다 알면서........”
“알아! 네가 여장을 하고 다니지만 남자란 사실을. 그리고 네가 나에게 청혼을 하려고 한다는 것도.”
“오케이?”
“아니!”
“이거 실망인데. 난 그래도 한 방에 오케이 할 줄 알았는데. 알고 보면 나도 꽤 잘생긴 남자거든. 실력도 꽤 되고.”
“그래! 그 것도 알아. 용병단이라 부르는 해결사들의 집단 스윙클럽의 회장이란 것도.”
“켁! 그것까지?”
“시간이 필요한데. 기다려 주겠나?”
“당근이지. 한 5년까진 기다려 줄 수 있어. 너무 오래 걸리면 곤란하고. 이 직업이라는 것이 어디 생명을 보장할 수 있어야지.”
“3년 안에 대답을 주겠다.”
“왜 3년이 필요한 지 물어도 될까?”
“내 귀여운 동생이 앞으로 3년 밖에 못 살거든. 4년까지는 산다 했는데........어려울 듯. 운명이란 것이 말이지. 자신이 살아가려는 욕심이 있어야 그 운명이란 것도 제치고 더 오래 살 수 있는데. 스스로 포기를 하면 아마 그 운명이란 시간도 못돼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으니까.”
“그럼 아리가 앞으로 3년 밖에 못 산다는 것이야?”
“그래.”
“어떻게 막을 방법은?”
“있었어. 아리 운명을 알고 있는 유나가 그 방법도 찾아낼 수 있었는데.......틀렸어.”
“틀리다니?”
“내가 보니 유나 운명이 아리보다 1년을 앞서 가는 운명으로 바뀌었어.”
“그게 무슨 말이야? 그럼? 너도 남의 운명을 안다 이거야?”
“아리가 유나 남편을 죽게 해서. 그것을 비관 한 유나가 스스로 죽음을 택할 것으로 보여. 나는 유나 등 뒤에서 유나가 배우는 그 이집트 주술의 신이라는 것을 배웠어.”
“정말 쓸데없는 것을 배웠네. 너 답지 않게.”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남의 운명을 안다는 것은 참 어리석은 것이야. 남의 것만 알면 뭐해? 자신의 운명은 모르는데.”
“엥! 자신의 것은 모른다고? 난 또! 네가 나와 어떻게 될지 미리 알고 있는 줄 알았지.”
“흐흐..........”
정미가 묘한 웃음을 흘렸다.
“이번에 돌아가면 시간을 좀 내 주겠어?”
“시간?”
“응! 지중해를 유람선을 타고 한 바퀴 돌며 휴식이나 즐기려고. 어때?”
“좋은 생각이야. 헌데 미안하지만 안 될 듯.”
“왜?”
“난 리비아 벵가지에 가려고 하거든.”
“아! 거기 내전에 또 피해를 입는 민간인 보호를 위해서? 이라크에서도 그랬다 하더라. 그러고 보면.......... 살수가 정의 편에 서서 싸운다 하면 다들 믿지 않을 텐데........ 내가 직접 봐야겠다. 그래 바로 벵가지로 날아가마. 거기서 보자. 올 때까지 가오리 낚시나 즐겨야지.”
“틀렸어! 이번엔 치열한 전투를 하게 될 거야. 피비린내 나는..........”
“흠! 기대 되는데.......... 아무튼 벵가지에서 보자!”
작별 인사를 마친 저격수 k는 천천히 정미에게 멀어져갔다.

단주님.
아리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심하게 고통스러워해서 병원에 데리고 가서 검사를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팔에 무리를 줘서 근육 훈련을 한 것이 문제가 됐나 봅니다.
근육이 서서히 폐사되어 생명을 앗아가는 병이라 합니다.
그래서 아리가 성격도 변하고 누가 몸에 접촉하는 것조차 거부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어떤 훈련도 못하고 그냥 도덕적인 공부에만 매달려 있습니다.

모내에게서 걸려온 전화는 정미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시간은 오전 10시가 됐다.
미국대통령을 환영하는 한국 측 정치인들이 여의도 광장으로 모여 들었다.
공항에서 청화대로 향하는 도중 이곳에서 잠시 기자회견이 있을 예정이다.
방 대규의 동생 방 진복이 기자회견장 한 쪽에 서 있었다.
저 쪽 미국대통령이 탄 승용차가 도착해서 경호를 받으며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였다.
핑.
작은 소리가 하나 들리며 방 진복은 이마에 뭔가 통증이 느껴졌다.
정신이 아득해 온다.
마치 고목 스러지듯 방 진복은 이마 정 중앙에 총탄을 맞고 쓰러졌다.

a빌딩 옥상.
윤경은 촬영을 위해 조준을 하고 있었다.
목표물이 창문을 열고 머리를 보였다.
총을 들고 뭔가 겨누고 있는 목표물.
윤경은 촬영을 위해 방아쇠를 당겼다. 이제 10억을 벌었다는 기쁨과 함께. 목표물이 쓰러지는 것이 보였다.
이제 촬영을 마쳤다 생각한 윤경이 매복 장소에서 몸을 일으키고 걸어 나왔다.
손에 총을 들고.
탕.
정말 총소리가 들렸다.
윤경이 쓰는 촬영용 총과는 소리부터 틀렸다.
윤경이 가슴에 화끈한 통증이 느껴졌다.
고개를 숙여 가슴을 내려다 본 윤경은 피가 분수처럼 솟는 자신의 가슴을 보며 말했다.
“이게 아닌데.........”
윤경은 서서히 쓰러졌다.

우르르.
윤경이 쓰러지고 곧 경찰들이 옥상에 몰려왔다.
강 영진이 윤경의 손에 든 저격용 총과 품속에서 회색 천으로 된 주머니를 회수했다.
주머니엔 요녀 침이 가득 들어 있었다.
“와! 잡았다. 국제적인 살수 요녀를 내 손으로 잡았다.”
강 영진은 두 팔을 높이 들고 신나서 외쳤다.
영문도 모른 체 총을 맞고 쓰러진 윤경은 아직도 눈을 감지 못하고 뭔가 말을 하려는 듯 입을 움직였으나 강 영진 눈엔 그 것이 보일 리 만무했다.
계속 입을 움직이며 진실을 말하려던 윤경은 서서히 눈을 감고 말았다.

***뉴스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국제적으로 신비스럽기로 유명한 살수 요녀를 한국의 경찰 강 영진 경감이 잡았습니다. 요녀는 미국 대통령을 환영하려던 대통령 특별보좌관 방 진국씨를 암살하고 도주하려다가 강 영진 경감이 쏜 총에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요녀 손에는 2km의 사정거리의 사제 저격용 총이 들려 있었고. 품속에선 요녀 침이라 부르는 요녀만의 표창이 가득 들어 있었다. 합니다. 요녀는 이미 10개월 전에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위장 입국을 한 것으로 알려져 그 치밀함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합니다.***

정미의 모든 작전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한국에서의 모든 작전을 완료한 정미는 바로 출국을 했다.
유나는 현태를 묻고 어디론가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리비아 사막.
마치 울분이라도 토하듯.
아리의 처절한 몸부림이 시작됐다.

3소녀들.
정미 아리 모내.
공포의 소녀들은 리비아 반군들과 합류 잔인한 손속으로 사막을 피로 물들이기 시작했다.
그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오로지 단 하나의 이름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
악녀 아리.
그 여린 손에 들린 기관단총은 신들린 듯 피를 부르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의 죽음에 대한 울분을 토하듯 아리의 손속은 너무도 잔인했다.
아리가 지나간 사하라 사막은 피로 붉게 물들었다.
아리 하나를 제거하기 위해 수많은 전투기와 탱크가 집중 사격을 하기 시작했다.
마치 우박 떨어지듯 온 천지가 실탄과 폭탄으로 덮였다.

휘잉.......
3년이 지나갔다.
벵가지.
리비아 제2도시로 지중해 해안가에 위치한 평화로운 곳.
저벅저벅.
정미와  저격수 k라 부르는 자린.
여장을 풀고 남장을 한 자린 모습은 여자라면 금방 반할 정도로 미남자였다.
못 생긴 여자로 변장을 하느라 눈이 작게 만들었는데 사실 자린은 눈도 컸다.
서글서글한 큰 눈이 남자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 둘이 해안가를 나란히 걷고 있었다.
정미 손엔 꽃이 한줌 들려 있었다.
슬그머니 자린이 정미 손을 잡는다.
잠시 멈칫 하며 자린을 바라보던 정미가 자린에게 한 손을 내 맡긴 체 걸어간다.
둘은 말이 없이 해안가 작은 언덕으로 올라갔다.
언덕위에 조그만 무덤 하나가 있다.
사막모래로 된 사암을 깎아 만든 비석에 이렇게 씌여있다.
***사랑하는 동생 아리 여기에 잠들다***
아리의 무덤이다.
자린과 정미가 나란히 아리 무덤 앞에 앉았다.
정미가 가지고 온 꽃을 무덤 앞에 놓고 눈물을 흘린다.
“당신은 아직도 잊은 것이 하나도 없어. 아리 무덤만 보면 눈물부터.........”
“징그럽게 당신이 뭐야? 결혼한 지 이제 한 달도 안 됐는데....... 벌써 당신이라니?”
“흐흐.......... 자꾸 말이 그렇게 나오네.”
“이 녀석 우리가 결혼 했다고 하면 아마도 무덤 속에서도 더럽게 퉤 하고 침을 뱉을 걸.”
정미가 말을 하면서도 지난 일을 잠시 생각한다.

사하라의 악녀 아리.
피를 부르던 아리의 잔인한 손도.
그리 길지는 않았다.
수없이 떨어지는 폭탄 속에 아리는 결국 죽음을 맞이했다.
모내와 정미가 겨우 시신을 수습해 이곳 벵가지로 와서 묻었다.
리비아 전투에 참여한 소녀는 아리와 모내. 정미외에 자린도 있었다.
결국 아리는 스스로 죽음을 택한 것이다.

“아리야! 네가 가고 난 유나를 찾으려 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어. 아리야! 네가 좀 도와주렴. 유나를 찾게 좀 도와줘. 아랍 주술신의 능력. 그 능력은 동녀에게만 있다고 내가 유나에게 말을 했지. 이젠 나도 결혼을 해서 그 능력을 잃었어. 유나를 찾기가 더 어려워 졌어. 아리야! 네가 큰언니를 좀 도와줘라. 응?”
정미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우리 단원들 풀어서 찾고 있으니 좀 기다려 줘. 곧 소식이 오겠지.”
자린이 정미 등을 손바닥으로 만지며 말했다.

정미와 자린 둘이 아리 무덤에서 일어난 것은 해가 뉘엿뉘엿 지중해 바다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저녁 시간이 돼서다.
“오늘은 이곳 호텔에서 자고 내일 트리폴리로 갑시다.”
“아니! 바로 트리폴리로 가. 아침 첫 비행기로 돌라가게. 여시서 트리폴리까지 고속버스로 쉬지 않고 달려도 9시간이나 걸려. 가면서 차에서 자다가 바로 비행기 타면 돼.”
“알았어!”
정미 의견에 자린은 무조건 따르는 편이다.

헉헉.........
가쁜 숨을 몰아쉬며 청년 하나가 달려왔다.
스윙클럽 회원이다.
이제는 정미의 살수단과 통합하여 하나가 된 단체의 단원이다.
그 이름이 자미단.
자린의 자와 정미의 미를 합쳐 지은 이름이다.
“단주님! 찾았습니다.”
단주는 정미다.
“유나를 찾았다고?”
“네! 찾았습니다.”
“어디야?”
“아직 한국에 있습니다.”
“한국?”
“네!”
“그래! 수고했다. 자세한 보고는 가면서 듣겠다. 한국까지 네가 안내를 해라.”
정미가 말했다.
“아냐! 나도 같이 갈래.”
자린이 얼른 나섰다.
“둘 다 같이 움직이다가 잘못되면? 우리 자미단은 누가 이끌지?”
정미가 물었다.
“싫어! 그런 말로 날 떼어 놓으려 하지 마.”
자린이 투정을 부렸다.
할 수 없다는 듯 정미가 웃고 말았다.

p병원.
마치 식물인간처럼 누워있는 여인이 있었다.
중년 여인이다. 강 영진의 부인이다. 여인이 누워있는 침대 옆에 지현이 앉아있었다.
지현이 옆에는 10여세 정도 되는 남자 아이가 앉아 있었다.
꽤나 똘똘해 보이는 아이었다.

부모님 원수를 갚기 위해 움직이다 자주 만나게 된. 강 영진과 인연이 되어 그 아내와 아들을 지현이 보살펴주고 있었다.
“풍아!”
지현이 강 영진의 아들을 불렀다.
이름이 강풍이다.
“이모 왜?”
풍이에겐 지현은 이모였다.
“오늘은 그만 가자! 간병인 아주머니께 엄마는 맡기고......... 민이 울겠다. 그리고 얼른 훈련도 받아야하고. 시간이 없어.”
“네! 이모.”
풍이 씩씩하게 대답했다.
헌데. 훈련이라니.
“아주머니! 다음에 또 들릴게요. 풍이 데리고 전 이만 갑니다.”
지현이 식물인간이 된 부인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풍이를 데리고 병실을 나갔다.
누워있는 여인 눈에서 눈물이 조금 비쳤다.

지현이 풍이를 옆에 태우고 빨간 승용차를 몰고 한강을 거슬러 팔당 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팔당 대교를 건너 다시 양평 쪽으로 달렸다.

용문산.
깊은 계곡 속에 넓은 공터가 나타났다.
조그만 슬레이트집이 하나 숲속에 보였다.
으앙. 으앙.
아기 울음소리가 조용한 숲속에 울려 퍼졌다.
뽀얗게 먼지를 일으키며 승용차가 숲으로 들어왔다.
지현이 몰고 온 빨간 승용차다.
으앙.
아기 울음소리가 더욱 크게 들렸다. 마치 지현이 오는 것을 알기라도 하듯.
“민아! 이모 왔다.”
지현이 차에서 내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
울음소리가 갑자기 뚝 그치더니 슬레이트집에서 쪼르르 달려 나오는 귀여운 아이가 하나 있었다. 검은 두 눈이 얼굴의 4분의 1은 될 것 같은 인형처럼 생긴 여자 아기였다.
“이모!”
쪼르르 달려와 지현이 품속으로 뛰어들어 안겼다.
“우리 수민이 이모가 늦었지? 잠든 사이에 얼른 다녀온다는 것이 늦었어. 미안해.”
지현이 수민이 볼에 뽀뽀를 해줬다.
“이모! 수민이 많이 안 울었어. 정말이다.”
“그럼! 그럼! 우리 수민이가 얼마나 씩씩한데. 울긴.........”
지현이 수민을 안고 일어났다.
풍이는 혼자 쪼르르 슬레이트건물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엄마는?”
“응! 아직 자고 있어.”
“그래! 얼른 밥해먹자. 우리 수민이 배고프겠다.”
“오빠는?”
“풍이는 훈련을 받아야지.”
“오빤 왜? 매일 훈련만 받아?”
“응! 그건 엄마가 너무 아프기 때문이란다.”
“엄마가 아파서 안 아프게 하려고 훈련 받는 거야?”
“그래! 그래! 우리 수민이도 더 크면 훈련을 받을 거야.”
“이모가 맛있는 것 만들어 줘 배고파.”
“그래 들어가자. 이모가 우리 수민이가 제일 좋아하는 오므라이스 만들어 줄게.”
“와! 신난다.”
지현이 수민이를 안고 슬레이트건물 속으로 들어갔다.
















  추천하기   목록보기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