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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영 최신작 추리소설 여고생살수 제17편
유리넷  2012-03-23 08:29:18, 조회 : 438, 추천 : 24

관악산.
“이렇게 한 나라에 1.2.3.위 모두 모인 것은 아마 첨이죠?”
카멜 부인이 정미와 유나와 같이 산길을 걸으며 물었다.
“이라크 내전 때 한 번 있었죠. 1.2.3.4까지.”
정미가 입가에 미소를 띠며 말했다.
“아셨어요? 전 보고도 없이 살짝 하루만 다녀갔는데. 역시 단주님 눈은 못 속이겠군요.”
“흐흐......... 청민! 아무리 스파이 1인자라 해도 단주님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 하셨으면 착오죠. 우리 단주님 눈이 천리안인거 모르셨군요.”
“모내님은 요녀란  별명도 얻으셨던데? 옆에 있으면서도 강함을 못 느끼겠으니 과연 잠입의 1인자답군요.”
“허! 청민! 뭔가 착오가 많으시군요. 제가 요녀? 아닙니다. 흐흐.........”
“엥? 그럼 단주님이?”
“무슨 소리요? 내가 그렇게 정체나 흘리고 다니는 사람으로 보여요?”
“그럼 누구죠? 단주님은 아시죠?”
“흐흐.........”
정미가 묘한 미소를 흘렸다.
청민이라 부르는 카멜 부인은 고개를 갸우뚱 하며 정미와 모내를 번갈아 봤다.
허나 둘 다 아무런 말이 없다.
청민이 좀 기분이 나빠지려는데..........
“요녀란 실체가 없는 허상속의 인물 입니다.”
정미가 웃으며 대답을 했다.
“네? 허상..........! 흐흐.......... 그렇군요. 다 단주님 작품이군요?”
“네! 그래요. 허나 단주 체면이 있지 직접 뛰진 않았답니다.”
“네!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합니다.”
청민이 말했다.
“왜? 청민도 한 번 요녀가 되어 보고 싶으세요?”
“저도 시켜 주시면 고맙죠. 이번에 카멜도 제거를 할 생각이죠?”
“아닙니다.”
청민 물음에 정미가 딱 잘라 말했다.
“아니 왜요?”
“그는 테러단 단주. 난 살수단 단주. 그가 우릴 공격하지 않는 한 같은 단주로서 예우는 해줘야죠. 그를 죽이면 아마 제2순위에 있는 지밀아 그 놈이 단주 직을 맡을 겁니다. 그 놈은 우리 한국은 물론이고 동양권에 감정이 많은 놈이거든요. 아마 단주 직에 오르자마자 동양권은 테러단 공격을 받아야 할 겁니다. 반면 반미 감정 때문에 지금 한국에 와 있는 카멜은 이번 작전에 실패를 하면 다시는 한국에 오지 않을 겁니다. 허니 그를 살려두는 편이 나아요.”
“단주님 깊은 뜻은 절 감탄케 만드시는 군요 저 역시 중국 사람이니 단주님 뜻에 따르겠습니다. 그럼 이번엔 그냥 저들 작전을 막는 정도로만 활용하실 거죠?”
청민이 말했다.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한 테러단원 하나를 우리 편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네? 누굴?”
“있습니다. 제 친구가 하나. 흐흐..........”
정미가 웃었다.
모내는 알 것 같다는 표정이고 청민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파트.
아리와 유나가 같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언니는 어딜 갔다 왔어? 몸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
아리가 코를 킁킁 거리며 물었다.
“현태랑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고 점심을 같이 먹고 왔어. 불고기 먹었는데......... 그 냄샌가?”
“아닌데.......... 이건 뭔가 퀴퀴한 냄샌데?”
“뭐라고?”
“언니? 혹시 현태랑 스킨십 했지?”
“엉? 그걸 어떻게?”
“남자애들한테서 나는 그 퀴퀴한 냄새가 몸에 배었어. 당장 목욕해. 퉤! 더러워서.”
“뭐? 너.........! 이제 보니 그때 피비린내 난다고 했던 복수를 하는 거야? 뒤끝 장난 아니다. 치사하게 그걸 아직도 기억하냐?”
“아냐! 복수가 아니고 진짜 남자애들 냄새가 몸에 배었단 말이야. 스킨십은 왜 해서 더럽게........! 당장 씻어.”
아리가 유나 곁에서 멀리 떨어져 앉는다.
“허........! 아리 너? 결벽증이 심하구나?”
“당장 씻기나해. 진짜 더러운 냄새가 나니까.”
“아.........! 알았어! 씻고 올게.”
유나가 아리를 힐끗 보고 욕실로 들어갔다.
“쳇! 지저분하게 남자랑 스킨십이나 하고. 왜? 아주 키스도 하지 그랬어. 더러워서 한 두 달간 밥도 못 먹게. 퉤.”
갑자기 딴 사람처럼 보이는 아리다.
욕실로 들어 간 유나는 정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언니! 아리가 이상해. 현태랑 손목 한번 잡았는데. 냄새가 난다느니 더럽다느니. 하면서 결벽증이 심해 보여. 어떡해?”
“아리가 널 너무 좋아해서 그런 거야. 네가 다른 애를 좋아하는 것이 싫은 거야. 즉 언제까지라도 언니들이 자기 곁에 있기를 바라는 거야. 엄마 품을 모르고 자란 아리를 네가 이해하고 다독거려 줘라!”
“응! 그런 거야? 씻고 나가면 괜찮겠지?”
“아니! 아마 한 동안 계속 트집을 잡을 거야. 네가 화내지 말고. 알았지?”
“언니도 그런 경우를 당했어?”
“그럼! 현제 순위 5에 있는 헤리스 그 아저씨가 아파서 며칠 간호를 했다가 뭐 퀴퀴한 냄새가 방 안에 자욱하다느니. 더럽게 남자 애들을 왜 만지느냐고 하면서 내 곁에 며칠을 오지 않더라. 해서 처음엔 화도 났지만. 아리 데리고 목욕탕 가서 네가 그럼 언니 등도 좀 씻어줘 하면서 내 몸을 그 녀석한테 맡기고 나서야 나한테서 냄새가 안 난다고 하더라.”
“으으.........”
유나가 괴로운 신음을 흘렸다.
“왜? 아리가 허벅지 상처 볼까봐?”
“응! 창피하잖아.”
“그래도 같이 목욕탕에 가서 네 몸 상처도 보여주고 그래. 그럼 아리가 네 상처를 보고 불쌍하다고 여기지 않을까?”
“뭐? 불쌍하다고 여겨? 난 그게 싫은데? 그래서 모내에게도 상처 없다고 했잖아?”
“아리 그 녀석 네 동생이잖아. 같이 갔다가 와!”
정미와 통화를 마친 유나는 한참을 고민 하다가 아리와 목욕탕에 가기로 결심했다.
유나가 목욕탕에서 나와 아리를 찾았다.
거실에 아리가 없었다.
아리 방에 들어간 유나는 침대에 누워 새근새근 잠이 든 아리를 보며 눈물이 핑 돌랐다.
잠든 아리 눈에 눈물이 흘렀기 때문이다.
울다가 잠든 것이다.
“녀석! 언니들이 너 버리고 갈까봐 그랬니?”
유나가 한숨을 푹 쉬며 혼자 중얼거리다가 밖으로 나왔다.
“그래도 아리 넌 행복한 거야. 네 부모님 복수를 제일 먼저 했잖아. 이라크에서 적군을 상대로 싸웠으니깐.  난 아직 부모님 원수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유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쳇! 쓸데없는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니깐.”
유나가 소매로 눈물을 닦고 얼른 현관 밖으로 나가 버렸다.


지현이 동부 경찰서 특별 수사팀을 방문했다.
휴일이라 강 영진 혼자 의자에 앉아 꾸뻑꾸뻑 졸고 있었다.
“무슨 일이냐?”
강 영진이 지현을 발견하고 일어나 커피 자판기를 누르며 묻는다.
“문자 받으면. 상대방 전화번호가 없어도 어디서 보냈는지 알 수 있나요?”
“응! 그래! 조회하면 다 나오지. 왜? 이상한 문자 받았니?”
“아뇨. 먼저 대산에 범인 위치를 가르쳐 준 문자가 유나 언니로 알았는데 아니라 하더라고요. 해서..........”
“아! 네 핸드폰 번호가 뭐지?”
“010 7734 xxxx번이에요.”
“알았다. 내가 알아보마.”
“네! 그럼 전........”
“차 한 잔 하고 갈래?”
“아니에요. 꼭 부탁드릴게요.”
지현이 인사를 하고 나갔다.
“흠! 문자로 범인 위치를 가르쳐 줬다. 이게 뭘 의미하지. 냄새가 나.”
강 영진은 얼른 컴퓨터 앞에 앉았다.
자판기에서 뽑아 놓은 커피는 서산에 지는 태양처럼 차갑게 식어 가는데..........

현태의 방.
현태가 지저분하게 늘어놓았던 옷가지들을 말끔히 치워 놓고. 방바닥까지 물걸레로 깨끗이 닦고 있었다.
유나가 부모님을 소개 시켜 달라고 했기 때문이다.
혹시 언제 올지 모르니 방부터 치워 놓고 있는 것이다.
현태는 계속 싱글벙글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고 있었다.
그런 현태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현태 어머니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현태 머릿속엔 오늘 유나가 손목을 잡아주던 그 순간을 계속 떠올리고 있었다.
청소를 하던 현태가 갑자기 핸드폰을 열고 어딘가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아빠!”
현태가 아빠한테 전화를 한 모양이다.
“나 아빠한테 소개시켜 줄 여자 친구가 있는데. 언제 오실 거 에요?”
현태로선 용기를 내서 한 말인데.
한 동안 현태 아빠의 대답이 없는 모양이다.
“아빠!”
현태가 다시 아빠를 불렀다.
“알았다. 돌아오는 수요일에 집에 갈게. 아무에게도 말 하면 안 되는 것 알지?”
“네! 알았어요.”
현태가 마냥 들뜬 표정이다.
“녀석! 여자 친구 생겼냐?”
현태 엄마가 다가와 물었다.
꽤나 신통한 표정이다.
“네! 수요일 날 데려 올게요. 맛있는 것 많이 해 주세요.”
“알았다. 헌데 너희 학교 학생이냐?”
“아뇨. 예원예고에요.”
“예원예고라면?”
“예원 예술 여자고등학교 에요.”
“내가 알기로는 예원예고는 남자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학교 이름은 같은데. 남 녀 각각 학교가 떨어져 있어요. 한 쪽은 남자 고등학교. 또 한 쪽은 여자 고등학교. 이렇게.”
“그러냐?”
현태 엄마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떡거렸다.
“저 나갔다 올게요.”
“뭐 하러?”
“히히......... 방에 냄새 없애려고요.”
현태가 밖으로 달려 나갔다.
아마 방향제를 사러 가는 모양이다.
“녀석 완전히 빠졌군! 누구지! 현태가 저렇게 푹 빠진 애가.”
현태 엄마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아파트.
정미와 모내가 돌아온 아파트엔 아무도 없었다.
유나가 잠에서 깬 아리를 데리고 목욕탕에 같이 갔기 때문이다.
“어제 지현이라는 학생이 한 말 있잖아요?”
“지현이? 왜요?”
“누군가 대산 쪽에 범인 나타난다고 알려 준 모양인데. 혹시 단주님은 아니시죠? 유나님도 아니라 하던데.”
모내가 주방에 들어가 쌀을 씻으며 찌개 준비를 하는 정미에게 물었다.
“왜들 그래요? 엄마도 내가 그렇게 칠칠치 못한 딸로 보이나요? 청린도 나보고 요녀냐고 묻더니 정말 아직 절 모르시나 봐요. 흐흐...........”
정미가 웃는다.
“아! 제가 실수를 했군요. 단주님이 그런 일을 했다고 생각한 제가 바보죠. 호호........”
모내도 멋쩍은 미소를 짓는다.
“사실 전 늘 허술해 보이잖아요?”
“그게 단주님 강점이죠.”
“이번 주 수요일엔 토끼몰이를 할 생각이에요.”
“아! 그 대물클럽 회장. 안 현태라는 아이 아빠?”
“네! 끝내야죠. 더 살려둘 필요가 없어졌어요. 유나 때문에..........”
“유나 때문이라니요?”
“유나가 날 위해 나머지 범인 잡는다고 현태를 유혹한다나 뭐라나. 수요일 날 현태 부모님에게 인사를 간다고 하더라고요. 조금 전에 전화를 해서........”
“아! 네!”
“그 녀석이 하기 싫은 스킨십까지 하며 그런 일을 하도록 그 일을 시키고 싶지 않아서요. 그냥 그 대물클럽 회장이란 자부터 없애고 나머진 천천히 찾으려고요.”
“그럼! 나머진 못 찾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좋아요?”
“유나를 잃는 것 보단 낳겠죠.  나머지 원수보단 유나가 중요하거든요. 흐흐........”
정미가 쓸쓸한 웃음을 보였다.
“역시 단주님은..........”
“왜요? 감동 받았어요?”
“네! 그럼요. 호호..........”
“아주 천천히 그리고 고통스럽게 죽일 거 에요.”
“네! 그렇게 하세요.”
정미를 바라보는 모내 눈이 촉촉이 졌었다.
“엄마!”
“또 왜요?”
“애들 오기 전에 나 엄마 품에 좀 않아주면 안 돼?”
“네! 그렇게 할게요.”
가스 오븐에 밥솥을 올려놓고 모내가 두 팔을 쫙 벌렸다.
정미가 얼른 달려와 모내 품으로 얼굴을 묻었다.
잔 떨림이 있는 것으로 보아 정미가 울고 있는 모양이다.
정미를 꼭 안고 있는 모내도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엄마!”
“왜요?”
“남은 두 명은 그냥 잘 살라고 할까? 더 이상 복수를 한다고 죽이는 건..........”
“단주님 하시고 싶은 대로 하세요.”
“엄마 아빠가 하늘에서 날 원망하시진 않겠지?”
“아주 잘 했다. 라고 하실 거 에요.”
“그래! 내 부모님 복수다 뭐다 하면서 유나와 아리 훈련을 시켰는데.......... 이젠 그만 해야겠어. 유나 부모님 원수부터 찾아야지. 엄마!”
“네?”
“내가 잘 생각 했지?”
“그럼요. 아주 잘 생각 하셨어요.”
갑자기 정미 몸이 부르르 떨린다.
흐느끼고 있는 것이리라.
모내가 더욱 팔에 힘을 줘서 꼭 않아줬다.
“단주님! 울지 마세요. 그만 뚝 하시고. 저에게 전에 만들어 주셨던 김치계란볶음을 좀 만들어 주세요. 그게 먹고 싶어요.”
“김치계란볶음?”
정미가 모내 품에서 얼굴을 들고 눈물이 범벅이 된 눈으로 모내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네! 단주님. 어서요.”
모내가 정미 눈물을 손으로 닦아주며 말했다.
“히........ 알았어. 엄마!”
정미가 얼른 모내 입술에 뽀뽀를 하고 김치냉장고로 가서 문을 연다.
묶은 김치를 꺼내 들고 칼도마에 올려놓은 정미가 다시 모내를 보며 씩 웃는다.
아직도 눈에 눈물이 고여 있는 정미.
모내가 그런 정미를 안쓰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며 억지로 미소를 띠었다.
“이거 옛날에 우리 먹을 것이 별로 없을 때 만들어 먹던 요리지?”
정미가 열심히 칼질을 하며 물었다.
“네! 아마 그럴 거 에요.”
정미가 김치를 잘게 썰었다.
“요건 참기름이 있어야 제 맛이야. 참기름을 듬뿍 두르고 잘게 썬 묶은 김치를 넣고 볶다가 다 볶아지면. 거기에 계란을 깨서 넣으면 돼. 간단하지?”
“네! 간단해도 전 하면 맛이 안나요. 단주님이 해주셔야 맛있거든요.”
“요즘은 여기다가 돼지고기나 햄 같은 것도 넣고 하는데. 옛 맛은 안 나더라고.”
“네! 그래요.”
“이거 다 만들고 다시 엄마 품에서 좀 더 울께?”
“아뇨! 아까 제가 시장에서 도토리묵을 사왔는데. 묵국을 좀 만들어 줘요. 전 못 만들겠더라고요. 히히..........”
“잉! 이제 보니 엄마! 나 안아주기 싫은 게지? 그치?”
“아니에요. 먹고 싶어서 그래요.”
“알았다고요. 쳇! 그것도 쉬운데 만들어 드심 될 걸.”
“만들어 주시기 싫은 모양이죠?”
“아냐! 만들어 줄게. 으으............”
“가르쳐 주세요. 다음엔 제가 만들어 먹죠.”
“묵국은 묵을 길고 가늘게 썰어서 놓고 냄비에 물을 끓여. 다시마와 멸치로 국물을 내고 묶은 김치도 가늘고 길게 썰어 잘게 썰어도 되고. 다음엔 국물이 완성되면 멸치와 다시마를 건저내고 끓는 국물에 썰어놓은 김치를 넣고 잠깐 더 끓이다가 꺼내서 묵을 넣고 후추와 파. 간장으로 간을 맞춰서 먹으면 돼. 해봐.”
정미가 한 쪽으로 비켜서며 모내에게 직접 요리를 해보라고 했다.
모내가 칼을 잡았다.
“엄마! 요리는 엄마가 딸한테 가르쳐주는 거야. 딸이 엄마한테 가르쳐주는 게 어디 있어?”
“엄마가 나이가 어린 걸 어떡해요.”
모내가 빙긋 웃었다.
“으앙.........”
갑자기 아리가 울고 들어온다.
“왜 울어?”
모내가 아리를 얼른 안아주며 물었다.
“유나 언니가 불쌍해. 으앙..........”
“유나 언니가 불쌍하다니?”
“허벅지에 큰 상처가 있단 말이야. 난 그것도 모르고 유나 언니를 막 뭐라 했어. 으앙..........”
“상처? 먼저 번에 없다고 하셨잖아요?”
모내가 정미에게 묻는다.
“있어. 유나가 그거 말하는 걸 젤 싫어해서 그랬어.”
“아! 네......... 유나언니는 갔어?”
“응! 며칠 있다가 온다고........ 했어. 킁킁.........! 이게 뭐야? 목욕 막 하고 왔는데. 모내 네 손에 김치 묻었잖아.”
아리가 울던 모습은 어디가고 투덜거리며 욕실로 들어갔다.
정미와 모내가 서로 마주보고 미소를 지었다.

며칠이 지나갔다.
“오늘은 토끼몰이를 시작한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 온 정미가 아리에게 말했다.
“유나 언니는?”
“유나는 나중에 합류 할 거야.”
“알았어! 그럼 얼른 가자.”
“오늘은 내가 모든 작전을 짠다.”
“응! 큰언니 실력을 봐야지. 헤헤.........”
정미가 뭔가 아리에게 귓속말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아리는 계속 고개를 끄떡거렸다.


강 영진.
지현의 핸드폰 통화내역을 조회한 강 영진은 지현에게 문자를 보낸 자를 잡으려고 경찰을 데리고 긴급히 출동했다.
학교에서 돌아 온 지현은 강 영진의 부름을 받고 문자를 보낸 자를 잡으러 가는데 동행했다.
강 영진과 지현을 태운 경찰차는 놀랍게도 예원예고로 향했다.
예원예고 3학년 교실
아직도 몇몇 학생들이 남아 있었다.
강 영진이 지현을 데리고 그 3학년 교실에 들이닥쳤다.
“박 윤경. 박 윤경이 나와! 너지?”
키가 크고 몸매도 쭉 빠진 여학생을 강 영진이 지목했다.
톱 모델 출신 박 윤경이다.
정미 유나 아리 때문에 모든 남학생들의 우상에서 잊어진 여학생이었다.
“네! 제가 박 윤경인데 왜요?”
“네가 지현에게 문자를 보냈지?”
“제가요? 전 지현이 누군지 모르는 데요?”
“이 학생이 지현이야. 도남여고 민 지현. 정말 몰라?”
“네! 모르는 데요?”
“네 핸드폰번호가 010-3758-xxxx지?”
“네! 맞는데요?”
“맞다? 그런데 지현에게 문자는 안 보냈다?”
“네! 그런데요?”
“4일 전 대산 항과 안면도. 대호방조제. 이곳에 지현이 부모님 원수가 나타난다고 문자를 보낸 것이 너 아니라고?”
“네? 그럼 혹시 지현이 핸드폰번호가 010-7734-xxxx가 맞나요?”
“그래 맞아!”
“윽! 그렇다면..........!”
“왜? 뭔데?”
“전.........! 전..........!”
박 윤경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정미 유나 아리 때문에 남학생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기 시작한 윤경은 분풀이를 하고 싶어졌다. 해서 유나와 친해 보이는 안 현태에게 정미. 또는 유나. 아리 핸드폰번호를 물어봤다. 현태는 모른다 하였다. 그때 마침 지나가던 남학생 하나가 그 지현이  핸드폰번호를 유나 것이라고 가르쳐준 것이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박 윤경 책가방에 누군가 종이쪽지를 하나씩 넣어 주었다. 언제 몇 시 몇 분에 이 문자를 유나에게 보내라! 그 백도에 가면 네 원수가 있다. 살인을 할 것이냐? 배로 도망치게 놔둬라. 배가 폭발을 할 것이다. 라는 등. 대산 선착장에 몇 날 몇 시에 대호 방조제에 몇 날 몇 시에. 이렇게 치밀하게 시간과 보낼 내용까지. 모두 정미와 유나 아리를 괴롭힐 수 있는 내용이라고 했다. 박 윤경은 정미 유나 아리에게 분풀이를 하려고 열심히 문자를 보낸 것이다.
“여기 그가 보낸 쪽지를 모아 뒀어요.”
박 윤경이 책가방 속에서 타자를 쳐서 인쇄를 한 f4 용지로 된 쪽지를 꺼내 강 영진에게 줬다.
거짓말 같지는 않고. 박 윤경이 그런 사실을 알 수 있는 능력도 없을 것이라 판단을 한 강 영진 형사는 씁쓸한 표정으로 지현과 함께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혹시 지문 같은 것 남았을 지도 모르잖아요?”
지현이 말을 했지만 강 영진은 종이를 박박 찢어 버렸다.
“요녀의 짓이야. 그런 허술한 증거를 남길 리 만무해.”
강 영진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요녀 짓이라는 것을. 지문이나 혈흔 그런 것을 찾을 생각을 하는 것은 이미 바보나 하는 짓이라는 걸 그는 알았다.
“완패야. 완패. 하하하.........”
강 영진이 허탈하게 웃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지현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정미.
준비를 마치고 아리와 함께 아파트를 출발했다.
모내는 이미 어디를 갔는지 아파트엔 없었다.
정미가 아리와 함께 아파트를 나서는 모습을 아내가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눈에서도 눈물이 조금씩 흐르고 있었다.
“부디 이번이 마지막이 되시기를 빕니다. 더 이상 원수니 복수니 하며 우리 단주님 눈물 안 보이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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