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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영 최신작 추리소설 여고생살수 제12편
유리넷  2012-03-19 00:46:05, 조회 : 437, 추천 : 27

조 순영과 강 영진은 소형 잠수정이 폭발한 행주대교 아래 수로에 와 있었다.
잠수부들이 물속에서 많은 무기를 꺼내고 있었다.
“이미 반입에 성공을 한 것일까요?”
강 영진이 물속에서 꺼내 놓는 무기들을 살펴보며 조 순영에게 물었다.
“아마도 일부는......... 이미 놈들 손에 들어간 모양입니다. 시체가 하나도 없는 점도 그렇고...........왜 잠수정이 폭발을 했는지 그게 의문입니다.”
“전기선이 연결 되어 있는 것은? 고의적으로 잠수정을 폭발 시킨 흔적 같습니다만?”
“아닙니다. 이리 와 보십시오. 보여드릴 것이 있습니다.”
조 순영이 강 영진을 수로 옆으로 데려갔다.
주택에서 길게 굵은 전선이 늘어져 있는 것이 보였다.
“여길 보세요.”
조 순영이 전선 앞에 쪼그리고 앉아 강 영진에게 뭔가 보여주고 있었다.
“..........!?”
강 영진이 조 순영이 가리키는 전선을 보다가 얼른 다가가 앉았다.
“이건.........!?”
전선에 가느다란 칼날이 박혀 전선을 절단해 놓은 것이다.
“이건 요녀 침이라 이름 붙여진 겁니다.”
“네? 요녀 침이라면? 혹시?”
“네 생각하신 대로입니다. 암살의 귀재. 공포의 살수. 정치인 저승사자. 또는 투명 인간이라고도 하는 그 요녀가 사용하는 표창입니다.”
“그게 여기 왜?”
“그게 이상합니다. 누군가 저 잠수정에 전류를 흘려보내려고 했고 요녀가 그걸 막았다 그렇게 보면 됩니다.”
“정말 그 요녀가 한국에 왔군요.”
“네! 그래서 정보부가 창설된 이래 처음으로 최고 경계령을 발동했습니다. 전쟁도 아닌 단 하나의 적 바로 그 요녀 때문에 그런 경계령까지 발동 된 것은 어찌 보면 수치겠으나 그 만큼 그 요녀가 무섭다는 뜻이겠지요. 한 가지 바라는 것은 제발 그 요녀가 아랍 테러단과는 무관 했으면 하는 겁니다. 테러단과 같이 행동을 취한다면 아마 건국 이래 최대 위기가 될 겁니다. 제발 요녀가 테러단 편이 아니길 바라는 동시에 테러단을 공격해 줬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원도 있습니다. 요녀가 노리는 대상자가 테러단이 노리는 상대와 일치 하다면 오히려 요녀는 테러단을 공격할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까요. 그 요녀 때문에 정치권 또한 비상입니다. 특히 정치인들은 밖에 나돌아 다니기도 꺼리고 있습니다. 아침에 본......... 방 대규의원은 아마도 제1순위가 될 겁니다.”
“어째서 그렇습니까?”
“지금까지 세계 각국에서 요녀에게 암살을 당한 정치인의 공통점이 바로 방 대규 의원처럼.........사람을 많이 죽인 정치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군요. 과장님 소원대로 그 요녀가 테러단을 공격 한다면 조금은 도움이 되겠군요.”
“조금이라니요? 하하......... 아직 그 요녀를 모르시는군요.”
“네?”
“만약 만약에 말입니다. 그 요녀가 테러단을 공격 한다면. 테러단 수백 명이 몰려와도 상대가 안 됩니다. 그 요녀가 여자란 것을 알 수 있었던 대가가 어땠는지 아십니까?”
“대가라니요?”
“나라 수치라 쉬쉬하고 있지만.......... 이라크에서 미군 2개 중대가 겨우 정보를 입수하고 요녀를 포위했는데. 그중 1개 중대가 불과 5분여 만에 이 공포의 요녀 침에 당하고 겨우 여자란 것을 확인 했을 뿐 유유히 사라졌다 이거 아닙니까. 그때 참전했던 군인들 말을 들으면 어디서 날아오는지 방향도 분간할 수 없이 모두 다리를 다쳤다. 하더군요. 그 중 한 병사가 저 여자가 던졌다. 라고 소리를 쳤는데..........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하더라고요. 당시 그 요녀를 발견한 병사만 유일하게 목숨을 잃었지요. 정확하게 이마에 한 방. 탕.......하고”
조 순영이 강 영진 이마에 손가락을 총처럼 만들어 쏘는 흉내를 냈다.
“왜? 미군하고? 그럼 요녀는 아랍 테러단과 관련이 있는 것이 확실하군요.”
“아닙니다. 그 내막은  미군 측에서 극비로 하여 알 수는 없으나 민간인 학살과 관련하여 요녀는 민간인 측에 서서 민간인들을 돕다가 미군 측과 부딪힌 것으로 압니다.”
“그럼 요녀는 정의 편이군요.”
“꼭 그렇다 할 수는 없죠. 피해를 본 자들의 청부를 받고 정치인을 암살하는 살수니까요.”
“꼭 정치인만 암살을 하나요?”
“네! 지금까지는 요.”
“이거 제가 보관해도 되겠습니까?”
강 영진이 요녀 침을 들고 물었다.
“그렇게 하십시오. 정보부엔 몇 개 있으니까요.”
강 영진은 요녀 침을 비닐에 소중히 싸서 주머니에 넣었다.
“설마..........! 지문 채취 하시려는 것은 아니죠?”
조 순영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제가 바보 입니까? 그렇게 나왔다면 벌써 정체가 밝혀졌겠죠. 디엔에이 검사까지 다 해 봤을 텐데.”
“네! 맞습니다. 아무것도 나오질 않죠. 아주 깨끗합니다.”
조 순영과 강 영진은 쪼그리고 앉았던 몸을 일으켰다
“무기가 대단 하군요. 다 반입되면 1개 소대 병력은 무장을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조 순영이 물속에서 건져놓은 무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 아무튼 반입은 막았으니 다행입니다.”
“내 생각입니다만......... 요녀가 막고 폭발시킨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다면 제 소원이 아주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닐 겁니다. 아무튼 요녀는 아랍 테러단과 적대 관계 같으니까요.”
“네!”
강 영진도 조 순영 말에 일리가 있다는 투로 고개를 끄떡거렸다.


아리는 수업이 끝나는 즉시 모내와 함께 집으로 총알같이 돌아왔다.
뭔가 불길한 예감을 느낀 것이다.
아내 모내 표정이 밝지 못했고. 아침에 정미가 유나와 함께 갈 때 눈물이 비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등굣길에 수상한 자들이 공격을 한 것도 그렇고.
“언니! 큰언니! 작은언니!”
아리가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오며 소리쳐 불렀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어........언니........!”
아리 눈가에 금방 눈물이 가득 고여 흐른다.
“왜? 왜 그래?”
모내가 아리가 눈물을 보이자 같이 눈물을 글썽이며 물었다.
“언니들이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 무슨 일이........”
아리가 울먹거린다.
“울지 마세요. 아가씨는 곧 돌아오실 겁니다.”
문 밖에서 아내 목소리가 들렸다.
“정말요?”
아리가 얼른 문을 열고 물었다.
“네! 방금 연락을 받았습니다. 곧 돌아오신답니다.”
아내가 대답을 하고 얼른 문을 닫았다.
“오신다고 하니까 우린 음식을 준비하자?”
“음식? 난 음식을 만들 줄 몰라. 어떡하지?”
“내가 만들 줄 알아. 같이 하자.”
“알았어!”
아리가 금방 얼굴이 환해졌다.
“헌데......... 모내 너!”
“왜?”
“오전엔 어디서 뭘 하고 놀았어?”
“학교에 있었잖아.”
“9시부터 11시까지 3시간이나 안보였는데?”
“응! 그거..........볼 일을 보려고. 구경 다녔어.”
“그래? 조심해. 너 또 술집에 넘긴 그자들한테 끌려가면 어쩌려고? 앞으로는 내 옆에서 떨어지지 마. 큰언니가 널 지켜주라고 했거든.”
“알았어! 조심할게.”
모내 입가에 살짝 미소가 번졌다.
“헌데........무슨 음식을 만들까?”
아리가 주방에 들어서며 물었다.
“오늘은 내가 특별 요리를 만들게. 아리 넌 시금치를 삶아 소금과 참기름만 넣고 무쳐.”
“소금과 참기름만?”
“그래! 조미료는 넣지 않는 게 좋아. 아참! 물을 팔팔 끓이고 시금치를 넣기 전에 식용 소다를 조금 넣으면 시금치가 파랗게 삶아져 살짝 삶아야 아삭거리고 맛있는 것 알지?”
“모내 넌 뭘 하려고?”
“양파 볶음밥.”
“엥? 양파 볶음밥?”
“그래 간단하지. 올리브유에 양파를 잘게 썰어 볶다가. 소금으로 간을 하고 후춧가루를 조금 치면 깔끔하고 담백한 볶음밥이 완성돼.”
“다른 건 안 넣고 양파만 넣고?”
“그래! 다른 야채는 넣지 않는 것이 좋아. 아무튼 이따가 한번 먹어 봐.”
“그 볶음밥에 시금치 무침이 어울려?”
“응! 딱 맞는 궁합이야.”
“알았어! 언니들 오기 전에 얼른 만들자.”
아리와 모내는 음식을 만들기 시작했다.

딩동.......
초인종이 울리자 아리가 얼른 달려가 현관문을 열었다.
“엥? 왜 또 오셨어요?”
아리는 문 밖에 서 있는 강 영진을 발견하고 실망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누굴 기다렸기에 실망하는 표정이네?”
능구렁이 같은 강 영진이 아리 표정을 놓칠 리 만무했다.
“언니들이요.”
“언니들? 그럼 유나님이 없다는 이야긴가?”
“네!”
“어딜 갔는데.........?”
“그게.........저........”
아리가 머뭇거리고 있었다.
“가지고 오신 거나 주시고 가시죠.”
강 영진 뒤에서 유나가 나타나 하는 말이다.
“언니!”
아리 표정이 밝아졌다.
“아! 유나님 오셨군요. 저 여기 있습니다.”
강 영진이 유나에게 비닐에 소중히 싼 요녀 침을 건넸다.
“제가 살펴보고 답을 드릴게요. 아마 2~3일 걸릴 거 에요.”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아! 아리 미안해. 정신이 없어서 오늘은 통닭 못 사왔네.”
강 영진이 아리에게 눈을 찡끗 거리고 떠났다.
“뭐야 그게? 그리고 큰언니는 왜 안와?”
“응! 이거? 무슨 증거물이래. 나보고 뭘 찾아 달라고. 그리고 언니는 곧 올 것이니 염려하지 마.”
“어서 오세요. 어서 씻고 앉으세요. 저녁 준비 다 됐어요.”
“아! 알았어요.”
유나가 욕실로 씻으러 들어갔다.
욕실로 들어가는 유나를 바라보는 모내 표정이 묘했다.
다시 고개를 숙이고 음식 준비에 정성을 다하는 모내.
덜컹.
문이 열리며 정미가 들어왔다.
“큰언니!”
아리가 달려가 정미 품으로 안겼다.
“녀석!”
정미가 아리 등을 손바닥으로 토닥거리며 살포시 않아 준다.
“얼른 씻고 오세요. 저녁 드세요.”
모내 목소리에 정미가 고개를 들어 모내를 보며 살짝 미소를 보였다.
유나가 욕실에서 나오다 경직된 표정으로 정미를 바라본다.
정미가 그런 유나를 보며 눈을 찡끗 한다.
유나가 눈가에 눈물이 가득 고이나 싶더니 눈물을 주르륵 흘리고 서 있었다.
정미가 그런 유나를 보며 고개를 살짝 가로 저었다.
유나가 얼른 손바닥으로 눈물을 닦으며 밝게 웃어 보인다.
정미가 그래 그렇게 하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떡거렸다.
“자! 얼른 저녁 먹자! 나도 씻고 나올게.”
정미가 유나 등을 손바닥으로 톡톡 치며 욕실로 들어갔다.
“언니 이리 와!”
멍 하니 서 있는 유나를 부르는 아리.
유나가 정신을 수습하고 식탁으로 향했다.
아리는 모내가 만들어 놓은 음식을 식탁으로 나르고 있었다.
정미도 곧바로 욕실에서 나와 식탁으로 와서 앉았다.
“자! 이제 밥 먹자. 배고프다.”
정미가 먼저 숟가락을 들었다.
“모내가 만든 음식 맛이 짱이네.”
정미가 호들갑을 떨며 정말 맛있게 먹는 모습에 유나도 숟가락을 들고 한 입 먹었다.
볶음밥을 입에 넣고 씹는 유나 표정이 이상했다.
뭔가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는 듯..........
그런 유나 표정을 본 모내 눈이 반짝 이채를 띠었다.
“그래........! 이 맛이었어. 이 맛.........! 참 오래전에 잊었던 맛인데..........너무도 오래 전에.........”
유나가 혼자 중얼 거린다.
“뭐가?”
아리가 물었다.
정미도 모내도 마치 알고 있다는 표정인데.
“어릴 때 엄마가 해준 볶음밥. 그 맛이 이랬는데......... 언제부터인가 이 맛을 잊었어. 엄마도 다시는 이 볶음밥을 해주지 않았고.”
“언니 부모님은 돌아 가셨다고 했잖아?”
아리가 물었다.
“응! 그게........그러니까.”
“유나가 새 부모님을 만났다는 이야기야.”
유나가 머뭇거리자 정미가 얼른 사태를 수습했다.
“응! 큰언니 말이 맞아.”
유나도 얼른 얼버무렸다.
“헌데........! 모내는 어디서 이 요리를 배웠어?”
“저도 어떤 아주머니한테.........”
“아주머니라면?”
“이름이 수지라고만 알아요. 인도분으로 아는데........”
“수지? 수........지.........! 혹시 당리수지라 하진 않았나요?”
“네! 그래요 그런 이름이었어요.”
“어.........엄........마!”
유나가 갑자기 눈물을 왈칵 흘리며 울음을 터뜨렸다.
“왜 그래? 유나야! 왜?”
정미가 얼른 일어나 유나 등 뒤에서 두 손으로 않아주며 물었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오직 그 이름뿐이야. 엄마 이름........ 모내 자세히 이야기 좀 해줘. 어떻게 엄마를 만났는지?”
“네! 말씀드리죠. 이제 보니 참 그분과 많이 닮았다 생각 드네요. 저희 집에 인도에서 도망을 친 수지라는 분이 일자리를 구해 잠시 머물고 있었는데. 그분 말씀이 인도에서 제법 잘 나가는 가수였다고 하시더군요. 한국에서 고위급 정치인이 인도를 방문해서 하룻밤 접대용으로 나간 것이 화근이 돼서 원하지 않는 아이를 낳았다 하더군요. 그 아주머니는 며칠이 지난 후 시체로 발견 됐는데. 죽기 전에 이런 말을 했어요. 자기 아이는 허벅지에 큰 흉터가 하나 있다고. 어릴 때 뜨거운 음식을 쏟아서 생긴 흉터라고. 그리고 아버지는........단 한 글자만 말하고 숨을 거뒀죠.”
“뭐라고요?”
“방. 그 한마디요.”
“방.........! 방. 방이라고.........”
“유나님은 허벅지에 흉터가 있나요?”
“아니 유나는 그런 흉터 없어. 어릴 때부터 없었어.”
정미가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란 정미가 모를 리 없었다.
“네! 전 그런 흉터 없어요.”
유나가 말했다.
모내가 좀 실망을 한 표정이다.
“어서 먹자! 밥 다 식겠다.”
정미가 다시 밥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난 짐을 가지러 왔어.”
유나가 밥을 다 먹고 말했다.
“어.......언니!”
아리가 놀라며 말했다.
“새로 생긴 부모님과 며칠만 같이 있기로 했어.”
“며칠?”
“그래 며칠만.........다시 올게.”
“정말이지? 다시 올 거지? 꼭 다시?”
“그래! 우리 아리 보고 싶어서 어떻게 안 오니? 그리고 학교에서도 매일 볼 걸 뭘........”
“그래! 유나가 하고 싶은 대로 해. 꼭 돌아오고.”
정미가 말했다.
“그럼 아까 형사가 맡기고 간 물건은 뭐고? 어떻게 할 건데?”
아리가 물었다.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유나가 방으로 들어갔다 짐을 챙기려는 것이다.
“큰언니.........”
아리가 정미에게 말리라는 표정을 지었다.
“곧 돌아 올 테니 염려 마라.”
정미가 아리를 다독이고 있었다.
“하기야 우리가 항상 그랬어. 스승님 계실 때도 그렇고. 뭐 전쟁이 터지면 그 곳에 날아가느라 헤어지고. 무슨 일이 있다고 헤어지고. 또 다시 합치고........그게 일상처럼 돼서 이젠 아리도 하나도 슬프지 않다.”
“허........! 우리 아리 이제 제법이네.”
“큰언니가 제일 나빠. 늘 혼자 도망 다니잖아.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아마 내가 알기로 큰언니가 안 가본 나라가 거의 없을 걸?”
“내가 그랬나? 미안. 이제부터 우리 아리를 절대 떼어 놓지 않으려고........ 그럼 됐지?”
“정말?”
“그럼 정말이지.”
“그럼 약속했다? 약속 안 지키면 알지?”
“그래! 약속 안 지키면 내가 네 동생이다.”
정미가 미소를 지었다.
아리 표정이 밝아졌다.
유나가 큰 가방을 들고 방을 나섰다.
“그 강 영진이 보낸 승용차는 내가 가지고 갈게. 그래야 그가 날 찾아오지.”
“알았다! 몸조심하고. 밥 제 때 챙겨먹고.”
정미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유나도 울고 있었다.
하지만 눈물을 아리에게 보이기 싫어서 얼른  밖으로 뛰쳐나갔다.
“언니.........흑흑........”
결국 아리가 울음을 터뜨렸다.
정미는 밖으로 유나를 배웅하러 나가고. 모내가 아리를 위로하느라 정신이 없다.


밤.........
현태가 tv를 보며 방바닥에 앉아 있었다.
“왜 안자고?”
현태 아버지가 물 컵을 들고 현태 곁으로 와서 앉았다.
“아빠도 잠이 안와요?”
“그래! 요즘 들어 부쩍 잠이 없어졌다. 해서 내일은 또 나갔다 와야 할 것 같구나.”
“또 바다로 가시려고요? 얼마나 걸리는데요?”
“이번에 가면 아마 1달은 걸릴 듯싶구나. 그러니 네가 엄마 잘 모셔라.”
“안 가시면 안돼요?”
“그래! 미안하다. 꼭 가야할 것 같구나. 네가 아빠를 이해하렴.”
“알겠어요.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그래! 그럼 자거라!”
현태 아빠가 일어섰다.
tv를 보는 현태 눈에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카멜이 있는 기와집.
유나가 카멜 앞에 무릎을 꿇고 있었다.
“뭐라고? 정미가 살았단 말이냐?”
“네! 멀쩡하게 돌아 왔습니다.”
“헌데도 널 그냥 보냈단 말이냐? 네가 함정으로 유인을 한 것을 알 텐데?”
“아뇨. 저도 함정에 빠진 것으로 알아요.”
“그래? 헌데 어떻게 그 곳에서 살아나와? 어떻게?”
“이거요”
유나가 강 영진이 준 요녀 침을 꺼내 보였다.
“그.........그건!”
“네! 그 형사란 사람이 제게 뭔가 알아 달라고 줬어요. 현장에서 전기 줄을 이걸로 끊었더라고. 하던데요.”
“그럼! 그 요녀가 정미를 살려줬다 그거 아니냐?”
“네! 그런 모양이에요.”
“정미는? 요녀를 만났다 하더냐?”
“아뇨! 그런 것 까지 묻지 못했어요. 서둘러 떠나야 했거든요.”
“흠! 요녀가 그것들을 돕는다. 잘 못 하다간 우리하고 원수가 되겠어. 당분간 정미나 아리 그것들을 건드리지 말아야겠다. 괜히 요녀를 건드려서 득이 될 것이 하나도 없으니깐. 우리를 공격하게 돼서는 큰일이지. 암!”
카멜이 그렇게 결정을 내리고 있었다.

정미가 있는 거실.
아리와 모내. 그리고 정미가 나란히 소파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은하수를 다른 말로 뭐라 부르게?”
갑자기 정미가 모내와 아리에게 동시에 물었다.
“은하수를? 은하수가 한국어잖아. 다른 말도 있어?”
아리가 시큰둥한 말투다.
“미리내라고 해.”
모내가 말했다.
“와! 모내가 그런 것도 알아? 정말 그래?”
아리가 모내와 정미에게 동시에 물었다.
“그래! 미리내 맞아. 해서 이제부터 그 촌스러운 미나리 떼어 버리고 우린 미리내로 바꾼다.”
“왜?”
“내가 미. 네가 리. 그리고 모내가 내. 맞잖아.”
“그럼 작은 언니는? 이제 정말 안 오는 거야?”
“아니! 오려면 좀 시간이 필요 할 거야. 오면 다시 바꾸면 되지 뭐.”
“응! 알았어! 내가 내일 학교에 가서 그렇게 바꾼다고 알려줄게.”
“그래! 그리고 모내도 내일 너하고 같은 반에 편입 시킬게. 같이 다녀.”
“쳇! 그게 어디 쉬워?”
“무슨 말이야?”
“오늘 큰언니가 못 봐서 그래. 모내 인기가 정말 짱이다. 나하고 놀 시간도 없었어. 다들 모내하고 말을 걸려고 난리가 아니었거든.”
아리 말에 모내도 정미도 빙긋이 웃었다.
“여학교니까 그래도 다행이지. 만약 남녀 공용이었으면 더 난리가 났을 걸. 남학생들 때문에. 어제 그 지현이 친구 용현이라고 했던가. 아무튼 그 녀석도 모내 보는 눈이 맛이 갔더라고. 쳇! 나도 꽤 예쁘다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아리가 혼자 떠들고 모내와 정미는 그냥 웃기만 했다.
“그래도 나도 모내가 좋아! 착해서......... 쳇! 너무 약해서 탈이지만........아침에 그게 뭐야? 마치 닭처럼 머리만 웅덩이에 파묻고 벌벌 떨고. 이제부터 내가 무술을 가르쳐 줘야겠어. 정말이야. 다리도 너무 가늘어. 운동을 시켜야 건강해지지.”
쫑알쫑알..........
아리는 계속 떠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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