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살수 전용 게시판여고생살수 고정 게시판

 로그인

김범영 최신작 추리소설 여고생살수 제10편
유리넷  2012-03-18 00:08:51, 조회 : 519, 추천 : 39

동부경찰서 특별수사팀.
강 영진 경감.
승진 축하파티가 끝나고 혼자 집으로 걷고 있었다.
“..........!?”
강 영진 경감은 흠칫 놀라며 술이 확 깨고 있었다.
시커먼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앞을 막아섰기 때문이다.
“누........누구?”
“강 영진 경감님 승진 축하합니다.”
6명 사람들 중 가운데 사람이 앞으로 나서며 손을 내민다.
술기운 일까 강 영진 경감은 무심코 손을 내밀어 악수를 했다.
“중앙정보부 조 순영 과장입니다.”
상대방이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강 영진은 급격히 경직되고 말았다.
혹시나 자신이 유나를 통해 범인을 잡은 사실을 알고 온 것일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잠깐 이야기 좀 합시다.”
중앙정보부 조 순영 과장은 강 영진을 자신의 승용차로 안내했다.
“무.........무슨 일입니까?”
강 영진은 도망을 칠 수도 없는 상황이라 긴장을 하며 조 순영을 따라 승용차에 탔다.
경호원처럼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들이 멀리서 승용차를 호위하는 듯 서 있었다.
“강 경감님이 범인을 잡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음을 알기에 협조를 부탁 하려고 왔습니다.”
조 순영의 말에 강 영진은 긴장을 풀었다.
어깨에 힘도 들어갔다.
“무엇을 말이요?”
말투까지 변했다.
“아랍 테러단이 대거 입국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세계적으로 정치인 38명을 암살한 암살의 요녀라 부르는 테러단의 요녀가 한국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요녀라니요? 이름은?”
“이름도 나이도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오로지 여자라는 것 외엔.”
“테러단이 왜 한국에?”
“중동 쪽에 내분이 있을 때마다 미국을 도와 군대를 파견한 것에 앙심을 품고. 이번 미국 대통령 방한에 테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큰일이군요. 정보부에선 어디까지 추적을 한 것입니까?”
강 영진의 물음에 조 순영은 잠시 머뭇거렸다.
“서로 협조를 하려면 숨김이 없어야죠.”
강 영진이 독촉했다.
“관광객으로 위장을 하고 입국을 한 것으로 알지만 아직 단 한명도 실체를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무기를 반입하지는 못한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무기라.........! 그렇다면?”
“네! 선박을 통해 들어 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해서 전 해상과 전국 해안에 비상 경계령을 내렸습니다. 경찰 검문소에서도 오늘 밤부터 검문검색을 지시할 예정이고요.”
“무기 반입만 막아도 테러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겠군요.”
“그렇습니다. 해서 강 경감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테러단 추적에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당연히 협조 해야죠.”
“그럼 내일부터 특별수사팀에서도 테러단 수사에 전력을 다해 주십시오.”
“그럽시다. 정보부에서도 지금까지 조사한 자료를 보내 주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팀원들도 수사를 할 의지가 생기고요.”
“알겠습니다. 앞으로 잘해봅시다.”
조 순영이 악수를 청했다.
강 영진은 조 순영의 손을 맞잡았다.


미아리.
한 때 윤락가로 유명했던 곳.
길게 늘어선 기와집들.
유나가 그 곳에 도착을 한 시각은 어둠이 밀려오는 오후 7시쯤이다.
유나는 커다란 기와집으로 아무런 거리낌 없이 들어갔다.
큰 나무 대문이 열리고 유나가 들어서자 대문은 다시 굳게 닫혔다.
우르르.........
각양각색의 외국인들이 몰려나와 유나를 포위하듯 섰다.
유나는 그들 사이를 걸어서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방안 역시 각양각색의 외국인들이 좌우로 늘어서 있고 저 끝에 가죽 소파에 검은 턱수염이 독수리 문양으로 멋들어지게 난 외국인이 앉아있었다.
“파파!”
유나가 그 남자 앞에 무릎을 꿇고 엎드리며 아빠라 부르고 있었다.
정미 기억 속에 남아있는 그 카멜이란 스승 아사의 원수다.
“가까이 와라!”
카멜이 무척 화가 난 투로 말했다.
유나가 엉금엉금 기어서 카멜 앞으로 갔다.
퍽.
카멜의 발길이 유나 가슴으로 빠르게 강타했다.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유나가 입에서 피를 흘린다.
하지만 조금도 흐트러짐이 없는 자세를 유나는 취하고 있었다.
카멜의 분노가 아직 풀리지 않았는가.
다시 발길이 유나 배를 걷어찼다.
유나가 뒤로 나가 떨어졌다.
역시 터져 나오는 비명을 억지로 참고 자세를 바로 하는 유나 입에선 피가 주르르 흐른다.
“네가 아빠의 명을 거역하고 살기를 바랐느냐? 왜? 도대체 왜? 아직도 아사의 제자들을 죽이지 못한 것이냐? 그래 가지고 어찌 네가 우리 평화단을 [아랍 테러단을 그들은 평화단이라 칭한다] 이끌 수 있겠느냐? 그리 허약해서. 그리 인정이 많아서?”
카멜이 화난 음성으로 묻고 있지만 유나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자이르 이년을 당장 데리고 나가 처리해라!”
카멜이 옆에 있던 젊은 청년을 보며 말했다
“복명!”
자이르란 청년이 유나 목덜미를 잡고 질질 끌고 밖으로 나갔다.
유나는 눈에 눈물만 흘릴 뿐 아무런 말이 없었다.


현태는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빵집으로 달려갔다.
며칠 전부터 주문해 놓은 케이크를 찾기 위해서다.
“주문한 케이크는요?”
“여기 포장을 해놨습니다.”
주인이 선물 포장을 해놓은 케이크를 현태에게 줬다.
현태는 케이크를 받아 들고 싱글벙글하면서 빵집을 나왔다.
“어! 현태야! 그거 뭐니?”
지나가던 지현이 현태를 발견하고 아는 체 했다.
용현이도 같이 있었다.
“응! 그게..........”
“뭐니? 말해봐.”
지현이 현태에게 다가오며 독촉을 한다.
“저....... 그게.........”
“뭐야? 현태 우리 사이에 뭘 숨기는데?”
용현이 섭섭하다는 투다.
“오늘이 유나 생일이잖아. 케이크 갖고 가서 축하해 주려고.”
현태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호호......... 현태가 유나 언니를 좋아하는 모양이구나.”
“그러게. 현태가 유나 누나를 좋아 하는지 몰랐네.”
지현과 용현이가 현태를 놀렸다.
현태는 더욱 얼굴이 붉게 변했다.
“그래! 유나 언니 생일인줄 몰랐네. 같이 가자! 나도 유나 언니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하니까.”
“어! 너....... 괜찮겠어?”
용현이 주춤주춤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
“왜? 호랑이 굴이라도 되니? 사내 녀석이 쫀쫀하긴........ 누가 잡아먹기라도 한 대? 같이 가.”
지현이 용현이 팔을 잡고 당긴다.
“나........ 나도?”
“그래! 넌 항상 내 그림자라며?”
“그렇긴 해도..........거긴 너무..........”
“다들 착한 누나들이야. 같이 가자!”
현태도 용현이 팔을 잡고 당겼다.
“끙!”
마지못해 용현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엉거주춤 따라갔다.

“큰언니!”
아리가 모내하고 즐겁게 떠들고 놀다가 책을 보고 있는 정미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모내도 뒤따라 들어왔다.
“왜? 이제 다 놀았니? 쳇 나만 왕따 시키고 둘이서만 놀고.”
정미가 토라진 척 했다.
“둘째 언니가 안와. 전화도 안 받고 연락도 없고.”
아리가 유나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아리야!”
정미가 읽던 책을 놓고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아리 앞으로 다가 앉았다.
순간 모내가 정미를 보며 고개를 살짝 좌우로 저었다.
“아........ 아니다. 유나는 곧 돌아오겠지. 혼자만의 볼 일이 있나보다.”
정미가 아리를 안심시키고 있었다.
“혼자만의 볼일? 유나 언니는 아직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는데.........애인이 생겼나. 아니면.........요즘 뭔가 고민을 하는 눈치였는데.  생리가 불규칙 한 것일까?  몸이 어디 아플까. 아니면 그들을 혼자 상대 하려고........”
아리가 뭔가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그들이라니 누구?”
모내가 물었다.
“아! 아니야! 내가 실수했어.”
아리가 얼른 얼버무렸다.
정미가 살짝 아리에게 눈짓을 했다 입조심 하라는 신호다.
딩동.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유나 손님들이다. 문 열어줘라!”
정미가 말했다.
“제가 열러 줄게요.”
모내가 일어섰다.
아리도 뒤따라 일어섰다.
덜컹.
문이 열리고 지현과 현태 용현이 차례로 들어왔다.
“실례합니다. 유나 언니 생일이라서 축하해 주려고 왔습니다.”
지현이 먼저 말했다.
그런데
“악!”
모내의 비명이 터졌다.
들어서는 용현의 팔꿈치에 부딪혀 넘어진 것이다.
공교롭게도 넘어진 자리에 떨어져 있던 머리핀에 다리를 찔려 피가 흐르고 있었다.
“모내야!”
아리가 얼른 모내를 일으켜 놓고 방으로 달려가 소독약과 밴드를 가지고 나와 치료를 해주고 있었다.
“어이쿠. 이거 죄송합니다.”
용현은  안절부절 못하며 미안해했다.
지현이 눈에 의아함이 가득 했다.
전혀 운동 신경이 없는 모내가 이상했기 때문이다.
그 정도에 넘어져 다친다는 것은 몸이 허약하다는 증거다.
“괜찮아요. 제가 비키지 못해서.........”
오히려 자신이 죄송하다고 하는 모내.
한쪽 눈은 열려진 방문 밖으로 아주 잠깐 향했다가 제자리로 돌아 왔다.
쓰레기봉투를 들고 지나가는 아주머니가 방금 문 밖으로 보였던 것이다.
“이 언니는 누구에요?”
지현이 모내를 가리키며 정미에게 물었다.
정미도 모내 비명 소리에 거실로 나와 있었던 것이다.
“내 친구야.”
아리가 얼른 대답했다.
“일단 들어와 앉아.”
정미가 지현 일행을 소파로 안내했다.
아리는 모내를 방에 데려다 놓고 거실로 나왔다.


쓰레기봉투를 들고 아파트 그린하우스에 나온 아주머니.
그는 주위를 살피며 주차장 승용차 옆으로 갔다.
승용차 문이 열리고 아주머니는 얼른 승용차를 탔다.
승용차 안에는 조 순영이 타고 있었다.
“어때? 새로 온 그 모내라는 여자는?”
“전혀 운동 신경도 없고 허약한 여자에요. 테러단 요녀니 뭐니 하는 것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네요.”
“그래? 그렇단 말이지? 아무튼 수고했어.”
조 순영과 아주머니가 탄 승용차는 주차장을 떠나고 있었다.


“당신! 정말 유나를 죽일 생각은 아니죠?”
카멜 앞에 나타난 여인.
하얀 천으로 얼굴을 가린 여인이 아랍어로 물었다.
“그럼. 뭐 좋은 생각이라도 있어요?”
카멜이 여인에게 존칭을 사용했다.
“당신이 오늘 실수를 한 거에요. 자기 딸을 그렇게 때리는 아빠가 어디 있어요?”
둘의 대화는 아랍어로 이어졌다.  
“실수라니?”
“유나가 반감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요?”
“그렇다 해도 죽일 수도 없고. 어쩌면 좋겠소?”
“내가 만나 볼게요.”
“미쳤소? 당신 정체가 탄로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잘 알지 않소?”
“그럼? 이대로 유나를 죽게 놔두려고요? 오늘이 유나 생일이라는 것도 모르세요?”
여인이 초조한 듯 말했다.
“캐린!”
카멜이 밖을 향해 누군가를 불렀다.
“네!”
밖에서 남자 목소리가 대답을 했다.
“자이르한테 전해라! 유나에게 마지막 기회를 줄 터이니 내일 아사의 제자 정미부터 배로 유인하라고. 한방에 날려 버리게.”
“복명!”


“오늘의 주인공만 없네요.”
현태가 아쉬운 모양이다.
“케이크만 먹을 수 있나. 잠시 앉아서 기다려!”
정미가 일어서서 주방으로 들어갔다.
“언니 내가 도울게요.”
지현이 정미를 따라 주방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지현이도 음식을 잘 만들어?”
정미가 묻는다.
“저도 어릴 때부터 부모님 없이 자랐잖아요.”
“그래! 지현이도 고생이 많았지?”
“네!”
지현이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기 시작했다.
“내가 음식을 준비할 동안 지현이 지나온 이야기나 들려주렴.”
정미가 지현이 눈물을 보며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했다.
“전 제 성이 민씨라는 것도 근래에 알았어요. 12년 전 아빠 엄마가 남해안으로 피서를 떠날 때. 제 나이 6살이었는데.........”
이야기를 하는 지현이 눈에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12년 전.
무더운 7월의 여름.
“고모님! 우리 지현이 잘 부탁해요.”
초기 교육 열풍을 타고 지현이는 다니는 학원도 많았다.
아빠의 직장에서 겨우 얻은 휴가를 즐기기 위해 지현을 고모님 댁에 맡기고 둘만의 피서를 갔다.
불행 중 다행일까.
그렇게 떨어진 지현은 홀로 살아남게 된 것인데.
지현이 부모님이 살해를 당한 사실을 알고 고모님이 보살펴 줬는데.
그 고모님 댁엔 지현이 보다 3살 많은 남자 아이가 있었다.
고모님은 불쌍해서 조금이라도 더 잘해주려고 한 것이 3살 많은 고종사촌 오빠에겐 미움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지현아! 놀러가자!”
지현이를 꼬여 데리고 나간 고종사촌 오빠는 지현이를 버리고 도망치고 말았다.
혼자 길거리를 울며 돌아다니는데.........
“너 나따라가자!”
술 취한 아저씨가 반 강제로 지현을 데리고 갔다.
혼자 사는 거지였다.
지현은 모진 학대를 받으며 껌을 팔아야 했고.
같은 길거리 거지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연스레 싸움을 배우게 됐다.
단 하나 자신의 이름이 지현이라는 것 하나만 잊지 않았던 지현은.
나이 15살이 되던 해 겨우 고모님과 만나게 되지만.........
지현을 잊어버린 죄책감에 늘 괴로워하던 고모님 또한 병을 얻어 그해 돌아가시고 말았다.
또 다시 버림받은 지현.
결국 고모님이 몰래 남겨주신 재산으로 방 하나를 얻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를 해서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된다.
그 어려운 시기에 끝까지 곁에서 힘이 돼 준 친구가 바로 용현이다.
지현이 이야기를 하는 동안 정미는 음식을 다 만들었다.
“그래! 지현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그 대물클럽인가 뭔가 하는 놈들 때문에 많은 사람이 씻지 못할 상처를 입은 것이야. 자! 유나가 올 시간이다 얼른 음식 차리자.”
지현을 위로하듯 등을 손바닥으로 토닥거리며 정미가 말했다.


덜컹.
현관문이 열리고 유나가 들어왔다.
멋쩍은 척 정미와 지현 일행을 보고 살짝 웃고는 욕실로 들어갔다.
잠깐 욕실에서 물소리가 나며 씻는 소리가 들렸다.
거실에선 전등을 모두 끄고 촛불을 켰다.

“생일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유나 언니......... 생일 축하 합니다.”
아리와 지현이 가장 목소리가 크게 축가를 불렀다.
욕실에서 나오던 유나가 왈칵 눈물을 흘렸다.
“울긴......... 어서 촛불 꺼야지.”
정미가 유나 등을 손바닥으로 밀어 케이크가 있는 곳으로 유도하며 말했다.
“언니......... 흑!”
유나가 정미 품에 얼굴을 묻고 울음을 터뜨렸다.
“네 맘 내가 안다. 우선 생일 축하 받고 나중에 이야기 하자.”
정미가 유나를 달랬다.
금방 냉정을 되찾은 유나.
케이크 앞에 앉아 촛불을 껐다.
짝짝짝.........
펑. 펑. 펑.
박수와 폭죽이 터졌다.
전등이 켜지고 모두 유나에게 준비한 선물을 건넸다.

“고마워! 고마워! 정말 고마워!”
인사를 하던 유나가 누군가를 찾았다.
“모내는?”
“아! 조금 전에 친구들한테 부딪혀서 넘어지는 바람에 다쳤어. 지금 방에 뉘어놨어.”
“저런 많이 다쳤어?”
“아냐! 내가 데리고 나올게.”
아리가 얼른 일어났다.
“놔둬! 서먹서먹할 텐데. 혼자 시간 좀 보내게.”
정미가 아리를 제지했다.
“알았어! 언니.”
아리가 얼른 다시 앉았다.

한바탕 놀다간 정미네 집엔 다시 적막이 찾아왔다.
아리도 방으로 들어가고. 정미도 방에 들어가 누워서 책을 보고 있었다.
유나 혼자서 아무도 없는 거실에 남아 뭔가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스르륵.
정미가 문을 열고 거실로 나왔다.
정미는 유나를 보고 안쓰러운 표정을 짓더니 유나 옆에 앉았다.
“유나야!”
정미가 조용한 음성으로 유나를 불렀다.
“언니.........!”
유나가 갑자기 정미 품으로 얼굴을 묻고 다시 울기 시작한다.
“그래! 울어라! 울고 싶을 땐 울어야해.”
정미가 유나 등을 손바닥으로 토닥거렸다.
“언니! 그거 생각나?”
“뭘?”
“언니가 리비아 제2도시 벵가지에서 날 구해준 것?”
“생각나지. 그럼.”
“난 현지인들이 비늘 없는 생선을 먹지 않아 지중해엔 문어 낚지 가오리 등이 많잖아. 그래서 아리가 스승님에게 물속에서 물고기 잡는 방법을 배울 때 슬쩍 눈여겨봤었거든. 난 자신이 있었는데 욕심이 많았어. 잡은 문어가 내 팔을 감아 묶을 줄 누가 알았겠어. 잡은 것 다 가지고 나오려고 하다가 물속에서 숨이 막혀 기절을 했었잖아.”
“그랬지. 그래서 인공호흡으로 간신히 널 살렸어.”
“내가 그때 12살이었지?”
“아니! 13살. 그 다음해 파키스탄 내전이 일어났잖아.”
“그래! 그때가 내 나이 13살이었어. 13살.........잊고 살았네. 언니가 내 생명의 은인이란 사실을........”
“별걸 다 기억하려고.”
“나 그때부터 생리했다. 언니가 내가 다리 다쳤다고 치료해주던 일 기억하지?”
“네 다리? 어디 한 두 번이라야 기억하지.”
“벵가지에서 말이야.”
“아! 그 현지인들 자동차 버리는 쓰레기장에서?”
“응!”
“그건 왜?”
“그때 사실 일부러 다친 거였어.”
“일부러 다치다니?”
“사실 생리 때문에 피가 흘러서 다리를 다쳐 흘린 피처럼 보이려고. 나 참 바보지?”
“처음이니까 그랬겠지 사실 나도 첨엔 무척 무섭고 창피했거든.”
“난 아냐! 해카라고 알아?”
유나의 질문을 받은 정미가 눈에 이채를 띠었다.
“이집트의 주술의 신. 해카. 난 태어나자마자 강제로 그걸 배워야했어. 신의 능력을 갖기 위해서. 해카는 생리가 시작되기 전에 다 배워야 하는데. 난 그걸 다 못 배운 상황에서 생리가 시작돼서. 감추려고 그랬던 거야.”
정미가 유나를 더욱 힘을 줘서 앉아줬다.
“역시 언니는 이미 알고 있었구나?”
유나 물음에 정미가 고개를 끄떡거렸다.
“신성한 주술 해카는 반드시 아기 때부터 생리가 시작되기 전까지 배워야 했어. 해서 난 그 능력을 반도 배우지 못했어.”
“우리 유나 많이 다쳤구나?”
“응! 몸도 마음도 많이........ 아주 많이......... 흑흑..........”
유나가 또 울기 시작한다.
“언니는 어린 유나가 뭔가 열심히 배우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따라 하기도 했었지. 그게 해카란 것인 줄은 몰랐네.”
사실 그랬다. 정미는 유나가 뭔가 배우는 것을 보고 따라 배웠지만. 어디까지 배웠는지 정미도 알지 못했다.
“언니!”
“응?”
“나 좀 도와줘!”
“언니야 우리 유나가 필요하면 뭐든.........”
“내일 학교를 빠져야 할 것 같아.”
“왜? 무슨 일인데?”
“아랍 테러단이 한국에서 방한하는 미국 대통령을 죽일 생각이야. 내일 그들이 사용할 무기가 들어 올 모양이야. 우리가 그걸 빼앗아 없애버리자.”
“그거야 들어온다 해도 어둠을 틈타 올 것 아니겠어? 학교를 결석하지 않아도?”
“언니도 그렇게 생각하지?”
“그럼.”
“그러니까 그들도 그걸 알지. 아마 역으로 올걸.”
“오! 그렇구나! 역시 우리 유나가 있어야........”
정미가 감탄했다.









  


  추천하기   목록보기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