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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영 애정소설 [엄마는 사채업자 제3편]
유리넷  2013-10-17 21:26:08, 조회 : 309, 추천 : 18

김범영 애정소설
                     엄마는 사채업자
제3편 사채업자의 딸들

신당동.
일찍이 음식 문화가 발달한 신당동 골목은 하루 종일 음식 냄새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음식점이 즐비한 골목 허름한 5층 건물이 어울리지 않게 홀로 우뚝 서있었다. 식당들 사이에 있지만 상가 건물은 아니었다. 간판도 없었다. 그냥 하얀 페인트칠을 한 사각형 건물로 1층엔 현관문만 굳게 잠겨있었다. 하지만 이 지역 상인이라면 이 건물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일수쟁이. 또는 사채놀이를 하는 이여사의 건물이기 때문이다.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다. 오로지 이여사라고만 부른다. 그 이여사에게는 2명의 딸이 있다. 미진. 소진. 나이도 비슷한 2명의 딸은 어머니 이여사의 성을 따라 이씨다. 미진과 소진을 두고 상인들은 수군거린다. 모두 입양을 한 아이들이라고도 하고. 쌍둥이라고도 했다.
저녁때가 다 된 오후 시간이라 골목은 많은 사람들이 북적댄다.
식당마다 손님을 맞느라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입맛에 맞는 식당을 찾아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는 많은 사람들 틈에 4명의 미녀들이 나타났다. 모든 사람들 이목을 끌며........
“햐!”
이 골목에 처음 오는 남자들은 4명의 미녀를 침을 흘리고 바라보고 있었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슬금슬금 길을 비켜주고 있었다.
“왜? 다들 왜 그래요?”
이상함을 느낀 청년이 식당 주인아주머니에게 물었다.
“붉은 거미라 부르는 사채업자 딸들이야. 둘은 친딸이라 하고 둘은 그 친구들.”
“그런데요?”
“그런데요 라니? 무서운 아이들이야. 아무도 건들이지 못해.”
“싸움을 잘하나요?”
“싸움뿐이겠어. 파출소장이 쟤들 혼내준다며 훈계를 하다가 오히려 두 손 두 발 다 들었어. 이 지역 정치인들까지 쟤들은 두려워해.”
“왜요?”
“저 생머리에 잘생긴 아이 있지?”
아주머니가 긴 생머리 아가씨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네! 다들 미인이지만 둘은 정말 눈에 띄게 잘생겼네요.”
“그래 자네가 본 그 둘 이름이 미진이와 소진이야. 긴 생머리가 미진이. 유독 예쁘게 보이는 아이가 소진이. 저 둘이 요 옆 사채업자 이여사의 딸들이야. 나머지 둘은 친구들이고.”
“아! 사채업자라 돈이 많아서 다들 두려워하는군요.”
“뭐? 그까짓 돈이 무서워서 다들 두려워한다고?”
주인아주머니는 어이없다는 표정이다.
“그럼 아니에요?”
“아니지 당연. 둘은 컴퓨터 천재야. 거 뭐라더라........ 해킹에 천재라던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더라고. 파출소장도 쟤네들이 자신의 비리를 모두 알고 있자. 쟤들을 건들이지 않는 것이고. 다른 자들도 마찬가지야. 자신의 신상정보가 모두 쟤들 머릿속에 있다는 것을 무서워하는 거야.”
“정말요?”
“그렇다니깐.”
“두 친구들은요?”
“같은 학교에서 함께 무술을 배운 고수들이래. 저 노랑머리는 태권도와 유도를 합쳐 10단이 넘는다 하더라. 미진이와 소진이도 마찬가지야. 격투기를 배웠다지 아마. 불량배들도 쟤들이 오면 슬금슬금 도망쳐.”
주인아주머니 말에 청년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4명의 미녀들. 미진이와 그 친구들은 5층 건물 앞에 도착했다. 소진이 열쇠로 현관문을 열자 모두 건물로 들어갔다.
밖에서 보기완 다르게 1층은 식당으로 꾸며져 있었다.
구내식당처럼 보였다. 늘어선 식탁엔 이미 음식 세팅이 끝나 있었다.
“아가씨들 오셨어요!?”
식당에서 음식을 세팅하던 아주머니들이 미진이 일행을 보고 인사를 했다.
“준비가 다 됐네요? 다들 내려오라고 하죠.”
미진이가 말했다.
“언니. 내가 올라갔다 올게.”
소진이 미진이 대답도 듣지 않고 이미 2층으로 오르는 계단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같이 가자! 엄마에게 인사를 하고 같이 내려와야지.”
미진이도 달려갔다.
2층은 마치 pc방을 연상케 했다. 길게 늘어선 책상위로 컴퓨터들이 하나씩 있고 그 앞에 젊은 남녀들이 앉아 열심히 컴퓨터를 하고 있었다. 대략 20여명은 됐다.
“오셨습니까!?”
미진이 나타나자 일제히 일어나 인사를 했다.
“모두 내려가서 식사들 하도록.”
미진이 손을 들어 인사를 받으며 한마디 하고는 바로 3층을 지나 4층으로 올라갔다.
3층은 직원들 숙소였으므로 바로 4층 엄마 이여사가 거주하는 곳으로 향했다.
“왔니?”
40대 아주머니가 미진이와 소진이를 반갑게 맞이했다. 이 여사는 40대 초반의 젊은 피부를 갖은 전형적인 미녀였다.
“응! 내려가서 밥 먹자. 배고프다.”
소진이가 이 여사 팔을 붙잡고 아양을 떨며 말했다.
“돈은 입금 됐더라. 수고했다.”
이 여사가 미진이와 소진을 보며 말했다.
“이제 한 군데 남았지? 내일 그곳에 가서 돈을 받고. 사채업은 이제 그만해.”
미진이가 말했다.
“네가 그만 하라고 안 해도 그만 해야겠다. 세무서에서 과거까지 들춰내며 세금 폭탄을 터트릴 모양이다. 이쯤에서 그만 둬야지. 너희들 앞날도 생각하고.”
“우리들 앞날이라니?”
“사채업자의 딸이란 소릴 들으면 되겠냐?”
“그래! 엄마도 이젠 그만해. 언니와 내가 하는 사업도 잘나가는데 뭘.”
“알았다. 알았어. 내려가서 밥이나 먹자.”
이 여사는 두 딸의 손을 잡고 1층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엄마도 이제 사채업은 그만 할 테니까. 너희도 이제 돈 받는 일을 그만 두렴?”
“이제 한 군데 남았잖아. 그곳만 해결하고 그만 둘게. 나머진 액수도 적지만. 알아보니 정말 돈이 없고 불쌍한 사람들이더라고.”
이 여사 말을 듣고 미진이 대답했다
“그 나머지 한군데가 문제야. 그만 잊고 말자.”
“왜? 그 폭력배들 때문에? 아니면 그자의 형이 검찰이라서?”
“그게 아니야. 너희들이 자꾸 들어나는 것이 불안해.”
“왜? 복수 때문에? 걱정 마. 이번에 신입사원을 모집한다더라. 해서 내가 직접 지원하려고.”
“미진이 네가?”
“응! 소진이는 실력은 좋은데 냉철하지 못해서 불안하고. 이번에 아마도 희가 지원을 할 것 같아서........”
“희가? 무슨 이유로?”
이 여사가 의외라는 반응이다.
“회사 회장 아들 때문이지.”
“회장 아들? 문우? 왜? 좋아하나?”
“아니야. 좋아하긴. 대결을 취미로 삼고 사는 희잖아. 문우가 그 방면에 천재로 통하거든.”
“컴퓨터분야?”
“응! 대학 때 전국 대회를 싹쓸이 했다고 하더라. 중3때 나와 소진이가 그를 상대했던 일이 있었는데. 별 볼일 없는 실력이었어, 그냥 학원용 실력이라고나 할까. 응용력이나. 대처능력이 없더라. 그때 나와 소진이 외에도 두 명이 더 있었는데. 그 애들 실력이 나와 소진이랑 비슷했어. 희는 그 당시 호주에 있었잖아. 고2 때 한국에 들어왔으니. 문우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발동한 거야.”
“호호......... 남녀 사이는 모르는 것이란다. 희가 우리 복수에 희생물이 되지 않게 그곳에서 일찍 발을 빼도록 유도해라.”
“네! 그렇게 할게요.”
이 여사와 미진이가 대화를 하는 사이 1층 식당에 도착했다.
“어머니 오셨어요!?”
식당에 모인 20여명의 남녀들은 일제히 일어나 이 여사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모두 20대 젊은 남녀들이다.
“자! 자! 모두 앉아요. 앉아서 식사합시다.”
이 여사가 인사를 받으며 말했다.
“엄마는 여기 앉아!”
노랑머리 아가씨가 미리 식사를 준비해놓은 자리에 이 여사를 앉게 의자를 뒤로 빼었다.
이여사가 자리에 앉자 모두 자리에 앉았다.
“혜린이와 윤지도 오늘 수고 많았다.”
이 여사가 노랑머리와 긴 다리를 갖은 아가씨 어깨를 양손으로 토닥거리며 말했다.
혜린. 노랑머리다. 다리가 유난히 긴 아가씨가 윤지다. 모두 이 여사의 딸이나 마찬가지다. 미진이 학교 친구지만. 이 여사는 친딸처럼 대하고 있었다. 혜린이나 윤지 역시 이 여사를 엄마라 부르며 딸처럼 행동했다. 해서 사람들은 입양을 한 아이들이 아닌가 하고 의심하기도 했다.
이 여사가 숟가락을 들자. 모두 맛있게 밥을 먹기 시작했다.

식당의 아주머니가 쟁반에 음식을 차려들고 식당을 나가 2층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둘째 언니는 오늘도 연구에 몰두하나봐?”
식당 아주머니가 음식을 들고 2층으로 오르는 것을 본 소진이가 미진이를 보며 물었다.
“아직도 며칠 더 연구를 해야 한다더라.”
미진이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미진이가 둘째 행동이 탐탁치 않나보구나?”
이 여사가 입가에 미소를 띠며 물었다.
“연구도 좋지만 밥은 같이 내려와 먹어야죠. 하는 행동이.”
“또? 싸가지 없다고 하려는 거지?”
미진이 말을 중간에서 끊으며 계단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밥을 먹던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서서 공손히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쟁반을 들고 2층으로 오르던 주방 아주머니가 다시 쟁반을 들고 내려오고. 그 뒤로 치렁치렁한 긴 머리카락을 날리며 하얀 복장을 한 소녀가 내려왔다.
“앉아! 앉아! 어서 밥들 먹어!”
일어서서 인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말을 하며 걸어오는 소녀. 옷도 얼굴도 너무도 하얗다. 너무 하얗다보니 신비롭기까지 한데.
“스승님부터 앉으십시오!”
일어서서 인사를 하던 사람들 중에 청년 몇이 우르르 달려가 의자를 잡아주고 먼지를 털어주며 예를 다하는 모습이 절대 간사스럽게 보이진 않았다.
하얀 소녀가 자리에 앉아 숟가락을 들자. 그때서야 일어섰던 사람들이 일제히 앉아 밥을 다시 먹기 시작했다.
“봐! 언니가 봐도 내가 내려오면 제자들이 고생하잖아.”
하얀 소녀가 미진이를 보며 살짝 눈을 찡끗했다.
“그래도 하루에 너와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이 겨우 밥 먹을 때뿐이잖아.”
“그래! 작은 언니! 앞으로 밥은 같이 먹자? 응?”
미진이 말끝에 소진이도 한마디 했다.
“그래! 희경이도 쉴 때는 좀 쉬어가며. 너무 무리하지 마라!”
이 여사도 한마디 거들었다.
“알았어요! 엄마!”
하얀 소녀 희경이 밝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대답했다.
“둘째 언니 연구는 언제 끝나?”
소진이가 뭔가 아쉬운 표정으로 물었다.
“왜? 끝나면 또 놀러가자고?”
희경이가 소진이 속셈을 알고 있다는 투로 되묻는다.
“응! 이번엔 진짜 언니가 좋아할 장소로 데려갈게.”
“오! 소진이가 제대로 찾은 표정이네?”
“응! 진짜야. 이번엔 언니가 정말 좋아할 거야.”
“기대되네. 그럼 내일까지 연구 끝내고 같이 가자!”
희경이 말을 마치고 밥을 먹는 청년들을 쭉 둘러본다. 희경이 의도를 알았다는 듯 모두 일제히 손을 들고 일어선다.
“스승님 저요!”
“스승님 저요!”
모두 같은 소리를 지르며 일제히 희경을 간절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이번엔 우리끼리 가면 안 돼?”
소진이가 미진이와 희경을 번갈아보며 물었다.
“안됩니다! 스승님 보디가드는 제가 가야합니다.”
청년하나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 말이 신호탄이 되어 여기저기서 같은 말을 하며 청년들이 나섰다.
스승.
그랬다. 여기 청년들과 소녀들 심지어 미진이와 소진이까지 모두 희경이가 컴퓨터를 가르쳐준 것이다. 희경이는 타고난 컴퓨터 천재였다. 하지만 집 밖으로 나갈 때는 물론 이 여사나 미진이 소진이까지. 희경이 존재를 철저히 비밀에 붙였다. 해서 누구도 희경이 존재를 아는 사람은 없었다. 현제 이곳 식당에 모인 사람들 외엔. 희경이란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다.
그건 희경이가 컴퓨터를 가르치기 위해 사람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미리 조건으로 내세운 것이다. 심지어 식당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까지도.
희경이가 자신을 철저히 숨긴 이유는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라고 하는데. 그 깊은 뜻은 오로지 희경이 자신만 알고 있을 것이다.
미진이나 소진이. 그 외 남녀 모두들 운동을 해서 스스로 안전을 지킨다 하지만 희경이만 몸이 약했다. 운동을 멀리하고 매일 컴퓨터만 만지니 몸이 약할 수밖에 없었다. 해서 외출을 할 때는 언제나 청년들 두 명이 보디가드로 동행을 했다. 보디가드로 동행을 서로 하려고 하는 대는 존경하는 스승님이라기 보단. 희경이 옆에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청년들 마음이 있다고 봐야 옳았다.
희경이와 말이라도 한마디 더 나누고 싶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외출 시 보디가드로 동행을 하는 것 외엔 없었다. 스승이라 하지만 언제나 컴퓨터 모니터 화면으로만 대화를 할 수 있고. 얼굴 한 번 보기가 하늘에 별 따기 만큼 어려웠다. 매일 연구를 한답시고 5층에 홀로 틀어박혀 나오질 않았다.
그런 희경이를 볼 수 있는 시간이 바로 식사시간이다. 그것도 간혹 가다가 한 번씩 식당으로 내려온다. 어쩌다 한 번 식당으로 내려오면 모두 공손하게 스승의 예를 다하느라 감히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것이 청년들의 가슴을 애태운다. 이상하게도 미진이도 있고 소진이도 있고. 다른 소녀들이 있지만. 청년들은 오로지 희경이를 바라보고 있다. 언젠가 이여사가 청년들을 붙들고 물어봤다. 왜 다른 소녀들도 많은데 오로지 희경이만 바라보냐고?
청년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다 남자들 같잖아요, 거칠고. 강하고....... 스승님만 여리고 보살펴주고 싶은 여자잖아요.”
그렇게 청년들 눈에 여리고 힘없어 보이는 희경. 자세히 보면 희경도 무척 미인이다. 알맞은 둥근 눈에. 검고 짙은 눈썹. 갸름한 얼굴에 적당한 크기의 코. 그리고 입술까지도 표준이다. 한국형 표준모델이라고 희경을 가리켜 이곳 사람들은 말한다.
“민철이 하고. 준이가 같이 간다.”
희경이 손을 들고 서있는 청년들을 보며 말했다.
스승의 명은 떨어졌다. 보디가드로 당첨된 청년들은 기쁨에 눈물까지 보였고. 지목을 못 받은 청년들은 부러운 눈으로 두 청년들을 바라보았다. 허나. 시기나 질투 같은 표정은 보이지 않았다. 언제나 동행하는 청년들을 지목하는 것도 희경은 공평했다. 누구하나. 빠트리지 않고 순서대로 지목했던 것이다.
“윤지와 혜린이도 같이 가자!”
희경이 바로 앞 식탁에서 밥을 먹던 노랑머리 아가씨와 유난히 다리가 긴 아가씨를 보고 말했다. 노랑머리 아가씨 이름은 오윤지. 다리가 무척 긴 아가씨 이름이 유혜린이다.
둘 다 이 여사에겐 딸과 같은 존재들이다. 미진이 대학 친구들이지만. 한편으론 희경이 제자이기도 했고. 이 여사의 딸이기도 했다. 어려서부터 미진이와 같이 자라며 이 여사를 엄마라 부르고 있었다. 물론 혜린이에겐 양부모가. 윤지에겐 홀어머니가 있었다.
“네! 스승님!”
혜린이와 윤지가 동시에 대답했다. 비록 미진이 친구들이지만 희경이 제자이기 때문에 스승의 대우는 깍듯이 했다.
희경이가 모두에게 가르치는 컴퓨터 교육은. 학교와 인터넷이나 책으로 배우는 컴퓨터와는 그 접근부터 틀렸다.
제자로 들어 온 자들은. 생전처음 듣는 이름부터 생소한 파일이나 프로그램들을 사용하며. 새로운 컴퓨터 세계를 경험해야했다. 모두 희경이 스스로 만든 파일이고.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남들이 해킹이니 뭐니 하는. 타인의 컴퓨터와 핸드폰까지 마음대로 접근하고 조종하는 것은 물론. 유명한 소프트회사에서 만든 운영체제와 프로그램들도 마음대로 분해하고 뜯어고치는 것은 물론. 심지어. a게임에 있는 스킬이나. 몬스터. 또는 캐릭터까지 b게임에 접목시켜 온라인상으로 게임도하고. 아이피를 전혀 남기지 않는 접속과 케이블이 아닌 무선을 이용한 아이피가 없는 접근 방식까지. 이곳은 컴퓨터는 물론. 온라인. 인터넷. 모바일 등. 사이버 세상이 전혀 다른 세계에 있었다.
컴퓨터의 천재. 희경은. 존재를 하면서도. 전혀 존재하지 않는 투명 인간처럼. 이곳에 있었다.
희경의 존재는 극비에 부쳐졌다.
중학교 때. 세상에 나가 컴퓨터에 관한 대회를 경험하고. 그 출제 문제가 가소롭다던 미진이나. 소진이는 희경이 능력을 따라오려면 하늘과 땅 차이였다.
이곳에 틀어박혀. 있으면서도. 어느 소프트 회사에서 이번엔 어떤 프로그램이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서 내놓을 것이라는 것 까지 정확하게 예상하는 탁월한 능력까지 희경에겐 있었다. 모르는 사람은 미리 해킹을 해서 정보를 빼낸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지만. 그들의 어느 정도 능력으론 어디까지 갈 것이라는 것을 미리 내다보고 있는 희경이었다.
이곳에선 희경이에게 컴퓨터에 관한 모든 것을 배우는 동시에. 소소한 게임들을 만들어 시장에 판매하기 때문에. 게임개발업체로 외부엔 알려져 있다.
“밥이나 먹자! 찌개가 다 식었다.”
이 여사가 희경이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희경이에게 말했다.
그러고 보니 다들 먹던 동작을 멈추고. 희경이만 바라보고 있었다. 스승이 밥숟가락을 놓고 이야기를 하니 다들 동작을 멈춘 것이다. 그 만큼 제자들은 희경을 존경했다.
“아! 엄마! 미안해요. 다들 밥들 먹어라!”
희경은 얼른 자신이 먼저 숟가락을 들어 밥을 먹기 시작하며 말했다.
모두 일제히 숟가락을 들고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



왕십리.
비좁게 들어선 빌딩들 사이로 큼직한 기와집이 어울리지 않게 남아 있었다.
더욱 어울리지 않는 것은 기와집 대문에 현대식 아크릴 간판이 제법 큰 것이 하나 달려있다는 것이다.
진 금융.
흰색 간판엔 붉은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검은색 양복을 입은 남자들 셋이 그 간판아래 나무 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딱 봐도. 남자들 행색이 평범한 사람들 같지는 않았다. 험상궂게 생긴 모습하며. 덩치들도 그렇고. 한눈에 봐도. 폭력배들처럼 보였다.
남자들 셋은 긴 복도를 지나 어느 방문 앞에 서서 옷매무새를 다시 고치고 천천히 방문을 열었다.
넓은 방. 같은 복장을 한 남자들이 양쪽으로 늘어서 서 있다가 남자들을 보고 고개를 숙여 일제히 인사를 한다.
남자들은 그들 가운데로 걸어서 두 번째 방문을 열었다.
역시 같은 복장을 한 남자들이 양쪽으로 늘어서 앉아있다.
허나. 이번엔 반대로 들어서는 남자 셋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공손히 했다.
남자 셋은 천천히 걸어 그들 가운데 무릎을 꿇고 앉았다.
저쪽에 굳게 닫힌 방문을 향해 공손히 머리를 숙였다.
방문이 천천히 열리고. 남자 둘과 여자 둘이 양쪽으로 앉아있고. 그 가운데 끝에 한 남자가 거만스럽게 앉아있었다.
얼굴이 갸름하고 비쩍 마른 40대 남자였다. 남자는 무릎을 꿇고 있는 남자들 셋을 힐끗 보더니 비꼬듯이 한마디 했다.
“그래! 알아보라는 것은?”
순간 무릎을 꿇고 있던 남자 셋이 동시에 부르르 떠는 것을 그 남자는 놓치지 않고 봤다.
“허수아비 같은 놈들! 그래? 계집애들이 우리 정체를 알고 있나 모르고 있나 그것 하나도 못 알아냈단 말이냐?”
40대 보스로 보이는 남자의 호통에 무릎을 꿇고 있는 남자들 셋은 더욱 부들부들 떨었다.
“이 새끼들아! 그걸 알아야 우리가 진 사장을 도울 것인지 말아야 할 것인지 결정할 게 아니냔 말이야? 당장 가서 다시 알아봐! 이번에도 못 알아내면. 모가지 내놓고 오도록. 알았어?”
“네! 네!”
남자 셋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겨우 대답했다.
“당장 꺼져.”
보스로 보이는 40대 남자의 호통에 남자 셋은 비실비실 일어나 도망치듯 밖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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